◆ 책 소개
한국 제조업 현장에서 완성한 인간 존중 경영의 철학
구성원의 잠재력을 믿을 때 조직은 비로소 살아 움직인다!
조직은 어떻게 강해지는가? 위기가 닥쳤을 때 더 큰 힘을 내는 조직과 작은 충격에도 흔들리는 조직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가? 대부분이 그 답을 리더십에서 찾는다. 더 강한 리더, 더 빠른 의사결정, 더 정확한 지시가 조직을 살린다고 믿는다. 그러나 지속성장하는 조직의 힘은 한 사람의 카리스마에서 나오지 않는다. 조직이라는 공간 안에서 구성원들이 일의 주인이 되고 리더가 그 가능성을 연결하고 현장의 과정이 축적될 때 비로소 강해진다.
이 책은 리더 한 사람의 카리스마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힘으로 성과를 만드는 법을 담고 있다. LG이노텍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허영호 전 사장은 그 성과의 원천을 자신의 리더십이 아니라 구성원이 일의 주인이 되고, 리더가 사람과 조직을 연결하고, 기업이 살아있는 존재처럼 움직이게 만든 조직경영에서 찾는다. 이 책은 ‘나를 따르라’의 리더십을 넘어 ‘함께 멀리’ 가는 조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보여주는 한국형 조직경영이다.
조직의 위대한 힘을 믿고 구성원의 잠재력을 깨운다!
이 책의 저자는 조직을 움직이는 힘이 리더 한 사람에게 있다고 보지 않는다. 리더가 아무리 유능해도 혼자서는 기업을 만들 수 없고 혼자서는 시장을 움직일 수 없고 혼자서는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없다. 개인의 지식과 역량은 조직 안에서 연결될 때 생산적인 힘이 된다. 구성원들의 잠재력은 조직이라는 공간에서 서로 만나고 부딪히고 축적될 때 성과로 전환된다. 그래서 저자는 ‘조직의 힘은 위대하다’는 확신에서 경영을 다시 바라본다.
이 책에서 저자는 리더는 세 가지 확신을 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첫 번째 확신은 조직의 힘에 대한 믿음이다. 개인은 결코 혼자서 만들 수 없는 세계를 조직은 만들어낸다. 저자가 LG이노텍에서 경험한 성장 역시 한 사람의 결정이나 지시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애플 아이폰 초기 부품 개발 프로젝트처럼 가능성 제로에 가깝게 보이던 도전도 조직 전체가 움직였을 때 현실이 됐다. 개발에서 양산까지 수많은 구성원의 전문성, 실행력, 끈기, 협력이 결합되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저자는 그 과정에서 조직이 가진 위대한 힘을 확인했다.
두 번째 확신은 구성원의 잠재력에 대한 믿음이다. 조직이 아무리 크고 좋은 전략을 갖고 있어도 구성원이 일의 주인이 되지 못하면 진짜 힘은 나오지 않는다. 저자는 조직에서 사람을 ‘직원’이나 ‘종업원’으로만 보지 않았다. 그는 의도적으로 ‘구성원’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이는 단순한 호칭의 변화가 아니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일의 머슴이 아니라 일의 주인으로 세우겠다는 경영자의 관점 변화였다. 구성원이 자기 자리에서 일의 의미를 찾고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때 조직은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세 번째 확신은 리더의 역할에 대한 재정의다. 저자는 리더를 ‘평범한 구성원들과 함께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는 연결의 마법사’라고 말한다. 리더는 모든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모든 일을 직접 해결하는 사람도 아니다. 리더는 조직이라는 가능성의 공간과 구성원이라는 잠재력의 존재를 연결하는 사람이다. 구성원들이 조직 안에서 마음껏 생각하고, 도전하고, 협력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드는 사람이다.
과거의 ‘나를 따르라’를 버리고 ‘함께 멀리’ 가는 경영이다
이 관점은 기존의 ‘나를 따르라’식 리더십과 다르다. 산업화 시대의 기업 현장에서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가 조직을 앞에서 끌고 갔다. 빠른 의사결정과 강한 추진력은 한국 기업 성장의 중요한 동력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그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리더가 모든 것을 알고 결정하는 조직은 빠르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구성원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잃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정답을 기다리는 조직은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
저자가 말하는 대안은 ‘함께 멀리’ 가는 경영이다. 그는 이를 ‘공행원로共行遠路’라는 말로 설명한다. 혼자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과 함께 멀리 가는 경영이다. 이 말은 단순히 따뜻한 리더십을 뜻하지 않는다. 조직이 지속적으로 강해지기 위한 핵심 원리다. 리더가 앞에서 모든 것을 지시하는 조직보다 구성원들이 방향을 이해하고 과정에 참여하고 자기 역할을 주체적으로 수행하는 조직이 더 강하다.
성과는 결과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결과는 과정의 산물이다. 어떤 질문을 던졌는가, 어떤 논의가 오갔는가, 실패를 어떻게 해석했는가, 현장의 목소리를 어떻게 받아들였는가, 구성원의 노력을 어떻게 인정했는가, 조직 안에 신뢰가 얼마나 쌓였는가가 결국 결과를 결정한다. 저자가 과정의 힘을 강조하는 이유다. 강한 조직은 결과를 향해 구성원을 몰아붙이는 조직이 아니라 좋은 과정을 축적해 높은 수준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조직이다.
3D 경영 프레임워크를 통해 꿈과 방향과 실행을 이어간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또 하나 중요한 개념은 ‘살아있는 기업’이다. 저자는 기업을 단순히 이익을 내는 경제적 기능 주체로만 보지 않는다. 물론 기업은 수익을 내야 한다. 매출과 이익은 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그러나 기업을 오직 돈을 버는 기계처럼 보면 경영은 숫자 관리로 좁아진다. 저자에게 기업은 사람과 문화, 신뢰와 학습, 도전과 실행이 얽혀 살아 움직이는 존재다.
살아있는 기업은 선언문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비전과 경영철학을 액자에 걸어놓는다고 조직문화가 생기지 않는다. 살아있는 기업은 공장, 연구소, 회의실, 생산라인, 고객 접점에서 구성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움직이는가에 따라 만들어진다. 경영철학은 말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루틴으로 작동해야 한다. 리더의 말과 조직의 제도, 구성원의 경험과 고객의 접점이 서로 어긋나지 않을 때 기업은 살아있는 존재가 된다.
저자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3D 경영 프레임워크로 정리한다. 3D는 Dream(꿈), Destination(항해), Drive(실행)를 뜻한다. 경영은 좋은 꿈과 방향이 있어도 끝까지 밀고 가지 않으면 완성되지 않는다. 저자는 “악착같이, 될 때까지, 끝까지”라는 말로 이 실행의 태도를 설명한다. 이 3D 경영은 목표 설정 기법이 아니라 조직을 움직이는 방식이다. 꿈이 없는 조직은 에너지를 만들기 어렵다. 방향이 없는 조직은 힘을 낭비한다. 실행이 없는 조직은 말만 많아진다. 강한 조직은 꿈과 방향과 실행이 연결된 조직이다. 구성원들이 함께 꾸는 꿈이 있고 그 꿈을 향한 항로가 있고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밀고 가는 실행력이 있을 때 조직은 위기 속에서도 힘을 발휘한다.
이 책의 또 다른 중심축은 사람을 세우는 경영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인간존중 경영은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다. 사람을 존중한다는 말은 회의실에서, 보고 과정에서, 평가와 인정의 방식에서, 질문을 주고받는 태도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구성원이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없고, 실패를 숨겨야 하며, 리더의 눈치만 보는 조직에서는 사람의 잠재력이 살아날 수 없다.
이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청정문聽情問’이다. 청정문은 경청하고, 인정하고, 질문한다는 의미를 담은 조직문화 프로그램이다. 경청은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는 것이다. 인정은 사람의 존재와 노력의 과정을 알아보는 것이다. 질문은 정답을 확인하거나 추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자기만의 명답을 찾아가게 하는 도구다. 저자는 지시형 리더십에서 벗어나 코칭 리더십을 조직 안에 뿌리내리고자 했다.
청정문이 중요한 이유는 조직문화를 행동의 수준으로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이 인간존중, 소통, 자율, 몰입을 말한다. 그러나 그 말이 실제 행동으로 바뀌지 않으면 조직은 변하지 않는다. 경청하지 않으면서 소통을 말할 수 없고, 인정하지 않으면서 몰입을 기대할 수 없고, 질문하지 않으면서 구성원의 성장을 바랄 수 없다. 청정문은 인간존중 경영을 경청, 인정, 질문이라는 구체적 행동으로 바꾼 시도였다.
강한 조직은 사람을 믿고, 조직의 힘을 믿고, 함께 멀리 간다!
한국 기업은 이제 다시 조직을 물어야 할 때다. 한국 기업은 빠른 실행, 강한 추진력, 위기 극복 능력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앞으로의 경쟁은 더 복잡해진다. 기술은 빠르게 바뀌고, 세대는 달라지고, 구성원의 몰입은 약해지고, 리더의 역할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과거처럼 한 명의 강한 리더가 앞에서 끌고 가는 방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조직 전체가 생각하고 배우고 움직이는 힘이 필요하다.
이 책은 조직을 책임지는 사람들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나는 조직의 힘을 믿고 있는가. 나는 구성원의 잠재력을 믿고 있는가. 나는 사람과 조직을 연결하는 리더인가. 나는 결과만 요구하고 있는가, 아니면 좋은 과정을 만들고 있는가. 나는 정답을 강요하고 있는가, 아니면 더 좋은 질문을 만들고 있는가. 기업을 숫자로만 보고 있는가, 아니면 살아있는 존재로 보고 있는가.
강한 조직은 리더 한 사람의 능력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강한 조직은 사람을 믿고, 조직의 힘을 믿고, 함께 멀리 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이 책은 바로 그 길을 보여준다.
◆ 저자 소개
허영호
LG전자에서 산업 현장의 기초를 다지고 LG마이크론과 LG이노텍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한국 제조업의 현장을 이끌어온 전문경영인이다. 30년 넘게 정체의 늪에 빠져 있던 소규모 부품회사 LG이노텍을 세계적인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2001년 취임 당시 연 매출 3,000억 원이던 소규모 부품회사는 그가 퇴임하던 2012년에는 연 매출 5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재임 기간 연평균 30%씩 성장한 결과다. 그가 퇴임한 이후 지금까지도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 연평균 11%의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2025년에는 매출 20조 원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그는 숫자로 표현되는 결과에 큰 의미를 두려 하지 않는다. 경영활동에서 결과의 질적 양적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과정process에 있다는 사실을 철저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정은 결과로 가는 포털이다.’라는 그의 외침은 기존의 결과지상주의 관행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과정이 살아있는 공간에서 조직의 리더는 ‘연결의 마법사’가 된다는 사실을 실전 경영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조직의 위대한 힘과 구성원의 무한한 잠재력이 폭발적으로 위력을 발휘하게 하는 ‘연결의 힘’이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완성하게 된다. 그에게 경영이란 ‘기업 현장에서 마주하는 모든 경영활동의 대상을 살아 숨쉬게 하는 일이다.’ 경영활동의 대상이 단순한 과업이 아니라 위대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경영의 소재’인 것이다. 위대한 작품을 탄생시키는 예술의 개념에서 경영의 대상을 재해석하고 싶은 것이다. 실전 경영에 접목하기 위한 실행 도구로 ‘경영의 루틴’과 ‘3D 경영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적용하기에 이른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산업 현장에서도 늘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경북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 석사학위를 받았고 전남대학교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서울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AMP과 최고인문학과정AFP을 수료하며 기업경영의 본질과 인간 존중 경영에 대한 사유를 깊게 했다.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과 금탑산업훈장을 연이어 수훈하였다.
2011년 정년퇴임 이후에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초빙교수, 코칭경영원 파트너 코치, 제주테크노파크 원장, 주식회사 창성 CEO 등을 역임하며 경영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의 자산을 사회와 나누는 일에 힘써왔다. 이제 그는 이 책 『조직은 어떻게 강해지는가』에서 자신이 걸어온 리더의 여정에서 체득하고 경험한 지혜와 깨달음을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리더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 목차
추천사
평범한 구성원들에게서 탁월한 성과를 창출해내다(이병남, 전 LG인화원 원장)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 5단계 리더의 통찰을 배운다(고현숙, 국민대 교수·코칭경영원 대표코치)
한국 기업 경영에 가장 적합한 조직론을 제시하다(조일훈, 한국경제신문 사장)
프롤로그 조직의 리더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
1부 조직의 힘을 믿는 리더는 무엇이 다른가
1장 리더에게는 세 가지 확신이 필요하다
1. [조직의 힘] 혼자서는 만들 수 없는 세계를 만든다
2. [잠재력] 각자의 위치에서 일의 주인이 된다
3. [연결의 마법사] 리더는 조직과 구성원을 잇는 존재다
2장 ‘나를 따르라’를 깨고 함께 멀리 가라
1. [함께 멀리] ‘나를 따르라’의 리더십을 버리다
2. [공행원로] 일과 경영의 중심에 사람을 세우다
3. [과정 효과] 결과의 수준은 과정이 결정한다
3장 경영철학의 퍼즐은 현장에서 완성된다
1. [경영의 해법] 기업의 본질을 어떻게 볼 것인가
2. [살아있는 기업] 경제적 성장을 넘어 지속가능을 지향하다
3. [경영철학] 경영활동의 대상을 살아 숨쉬게 한다
4. [경영 루틴] 경영 활동의 대상을 살아 있게 한다
5. [3D 경영] 꿈과 항로와 실행을 하나로 연결한다
4장 강한 조직은 위기 속에서 힘을 증명한다
1. [무관심] 조직의 진짜 위기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2. [후퇴의 미학] 물러설 때 제일 소중한 것이 보인다
3. [성과의 차이] 같은 일을 해도 결과가 다른 이유가 있다
4. [이기는 경영] 악착같이, 될 때까지, 끝까지!
5. [실행의 현장] 경영은 말이 아니라 실행으로 완성된다
5장 위대한 조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 [완벽한 조화] 위대한 조직은 각자 역할을 할 때 탄생한다
2. [신뢰의 디테일] 신뢰는 지극한 정성을 먹고 자란다
3. [조직의 힘] 사장이 바뀌어도 잘되는 회사에는 이유가 있다
4. [창조적 위기] 조직이 잘 나갈 때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2부 살아있는 기업은 현장에서 어떻게 움직이는가
6장 성장하는 기업은 무엇을 다르게 생각하는가
1. [성장의 화두] 잃어버린 30년에서 구성원들의 열망을 찾다
2. [성장 전략] 성장 과정과 조직의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
3. [생각의 수고] 생각하는 조직이 기업의 품격을 결정한다
4. [간절함] 모두가 함께하는 꿈은 조직의 에너지가 된다
5. [성장통 극복] 완벽한 계획이 아닌 과정의 축적을 선택한다
6. [1등의 길목] 1등의 모습이 그려지면 그 길은 두렵지 않다
7장 시장을 움직이는 기업은 무엇이 다른가
1. [B2B 마케팅] B2B 마케팅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다
2. [위대한 팀] 독자적인 마케팅과 세일즈 로직을 완성한다
3. [아메바 조직] 보고서가 아니라 실행을 통해 완성한다
4. [진실의 순간] 중요한 일은 고객과의 접점에서 시작된다
5. [선제안 연구개발] 불 꺼진 연구소에 기업의 미래는 없다
8장 사람을 세우는 경영은 어떻게 완성되는가
1. [기업의 비전] 선언문이 아닌 현장에서 완성되는 약속이다
2. [청정문] 인간존중 경영은 경청·인정·질문에서 시작된다
3. [아름다운 퇴진] 함께 멀리 가는 리더의 여정은 축복이다
4. [조직의 갈등] 조직이 살아 있다는 좋은 시그널이다
9장 조직에서 리더는 질문을 품고 살아간다
1. [1등을 넘어] 일류의 길은 불편함과 맞서는 일이다
2. [성장 방정식] 소중한 자산은 숫자로 드러나지 않는다
3. [신뢰의 경제학] 조직을 가장 조용하고 강하게 움직인다
4. [가보지 않은 길] 철없는 바보들의 행진은 계속된다
에필로그
왜 리더는 끝까지 질문을 품고 살아야 하는가
◆ 추천사
저자에게 시장경제에서 기업이란 한편으로는 수익 극대화를 목적으로 하는 ‘경제적 기업’이면서 동시에 생명체로서의 ‘살아있는 기업’이다. 그는 그 둘 사이 한쪽에 갇혀 있지도 치우침도 없이 끊임없이 역동적으로 균형을 잡아가는 노력을 했다. 혼자 빨리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구성원들과 ‘함께 멀리’ 가는 것을 자신의 경영 모토로 삼았고 따라서 결과로만 소통하지 않고 과정을 중시했다. 그러면서 저자는 자신의 경영철학으로 Dream(꿈), Destination(항해), Drive(실행)로 구성된 3D 경영 프레임워크를 정립했다. 악착같이 도전적이고 높은 목표를 지향하고 될 때까지의 과정이 만들어내는 결과를 끝까지 해내는 것이다.
-이병남, 전 LG인화원 원장
저자는 존경받는 CEO로 기념비적인 성과를 만든 인물이다. 외환위기로 퇴출 위기에 몰려 있던 연 매출 3,000억 원 규모의 회사 LG이노텍을 아이폰 부품 사업을 시작으로 재임 기간 10년 동안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런 뛰어난 성과도 놀랍지만, 저자를 다른 많은 경영자와 구별시키는 것은 사유의 깊이에 있다. 조직과 사업을 깊이 숙고하고 중대한 질문을 던지며 끊임없이 답을 찾아가는 생각의 여정은 철학자 혹은 구도자와 닮았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가 사업과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에 대해 큰 인사이트를 얻길 바란다. 나는 코치로 25년을 일하면서 많은 경영자가 접해왔고 북 리뷰어로서 많은 경영 서적을 소개해왔다. 이 책만큼은 모두에게 배움을 주는 책으로 그 어떤 책보다 자신 있게 추천한다.
-고현숙, 국민대 교수·코칭경영원 대표코치
우리는 오랫동안 정답을 빨리 찾는 조직을 좋은 조직이라고 여겨왔다. 저자는 정반대의 문제를 제기한다. 정답이 아니라 질문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문제’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해석하는 과정 없이는 문제의 근원적 해결이 어렵고 오답을 받아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에 모든 해답을 갈구하는 시대에 더 좋은 질문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조직이 더 좋은 조직이라는 저자의 통찰은 깊은 울림을 준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치가 빛나는 이유는 한국 기업 현실에 가장 적합한 조직론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이론으로 조직을 설명하지 않는다. 실제 공장, 연구소, 회의실, 생산라인에서 부딪히며 얻은 깨달음을 전한다. 그래서 독자는 ‘이상적인 조직이란 무엇인가?’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내가 몸담은 조직이 실제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된다.
-조일훈, 한국경제신문 사장
이 책의 저자는 위기 속에서도 아이폰 부품 사업을 시작으로 LG이노텍을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았고 인공지능 반도체 기판 사업에 대한 기반을 탄탄히 구축해 놓았다. 또한 리더가 가져야 할 세 가지 확신을 통해 조직을 살려내고 구성원들의 ‘잠재력’이라는 씨앗을 꽃피워낸 진정한 경영인이다.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리더들에게 이 책을 자신 있게 추천한다.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전 한국전력공사 사장
위기의 기업을 글로벌 1등 기업으로 키워낸 저자의 발자취는 단기 실적에 고뇌하는 후배 리더들에게 본보기가 된다. 어렵고 힘든 과정에서도 우리는 일하는 즐거움을 잃지 않았다. 어두운 터널을 통과할 때마다 구성원들은 성장했고 조직은 강해졌으며 기업은 더 높은 차원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저자의 경영철학이 녹아 있는 우리 회사의 생생한 기록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이 책에서는 조직이 강해지는 과정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조직의 위대한 힘과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이 발현되는 현장을 리더가 지닌 연결의 힘에서 찾고자 했다. 저자가 걸어온 길에서 “여행자여, 길은 없다”라는 그의 외침은 결국 조직에서 리더의 주체적 발걸음만이 새로운 길을 만든다는 시대적 선언과도 같다. 다음 세대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미래의 리더들에게 권한다.
-김정욱, 대한변호사협회장
조직을 강하게 만드는 힘은 결국 사람에 대한 존중과 신뢰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또한 ‘나를 따르라’의 리더십을 포기하고 조직 구성원들과 ‘함께 멀리’ 가는 리더로서의 여정은 코칭형 리더십의 현장을 그대로 보여준다. 기업의 CEO와 임원은 물론 조직에서 사람의 성장을 지원하는 코치와 교육자들에게도 통찰과 울림을 주는 소중한 책이다.
-배재훈, 한국코치협회 회장・전 HMM 대표이사
◆ 본문 속으로
나는 기업경영 현장에서 ‘조직’이 작동되는 원리를 깊이 관찰하면서 ‘조직의 힘은 위대하다.’라고 확신하게 됐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는 “지식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것도 생산할 수 없다. 지식이 생산적이기 위해서는 조직이라는 기관, 즉 조직적 노력으로 통합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나는 이를 두 가지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하나는 인류의 모든 발명품은 조직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관점이다.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특집 기사인 「성장의 엔진The Engine of Growth」에서 기업은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결합해 개인은 결코 성취할 수 없는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낼 힘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다른 하나는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이 조직이라는 공간에서 함께할 때 위대한 힘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관점이다. 조직의 힘이 위대하다는 사례는 어느 조직에서나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깊이 들여다보면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pp. 29~30
바닷물이 썩지 않는 이유는 약 3.5%의 소금이 있어서다. 기업에서의 리더는 바닷물 속 소금과 같은 존재이다. 오랫동안 기업경영 현장에 있으면서 체득한 교훈이다. 내가 생각하는 리더에 대한 정의는 ‘평범한 구성원들과 함께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는 연결의 마법사’다. 이 정의를 수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p. 37
결과는 끝이 아니다. 과정이 존재할 때만이 결과가 있는 것이고 결과는 끝과 시작이 맞닿아 있다. 마치 12월이 한 해의 끝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곧 다가올 새해를 준비하고 시작하는 것과도 같은 이치다.
실제로 그렇다. 결과의 질적 양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과정이다. 그리고 과정은 결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나온 과정을 정리하고 성찰하다 보면 새로운 결과로 향하는 길목으로 들어서게 된다.
경영 현장에서 결과는 매출이나 손익과 같은 경제적 지표로 나타나지만 미래의 성장을 견인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경영 활동의 대상들은 숫자 속에 숨겨져 있다. 책을 쓰는 작가에게 글의 소재가 필요한 것처럼 소중한 경영의 소재가 되는 씨앗이 숫자 이면에 존재한다.
나는 이러한 의미를 담아 ‘과정은 결과로 가는 포털Portal이다.’라고 정의 내렸다. 결과를 살아 숨쉬게 하는 것은 과정이다. 그리고 결과는 새로운 과정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포털이 오염되면 결과도 오염될 것이다. 포털이 건강하면 결과의 질적 양적 수준도 높아지게 된다. 그리고 포털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p. 59
벼랑 끝에 몰린 기업에서 과연 ‘함께 멀리’라는 공행원로共行遠路 이야기를 해도 되는 것일까? 그 길은 조금이라도 열려 있을까? 개념을 이야기하는 것조차도 사치스러운 것이 아닐까? 온갖 잡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그런데 궁하면 통한다窮則通고 할까? 아니면 운이 따랐던 것일까? 좌초 위기에 처해 멈출 뻔했던 내 여정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아리 드 호이스Arie de Geus의 저서 『살아있는 기업The Living Company』과의 우연한 만남 덕분이었다. 이 책이 결정적 단서를 던져 주었다. 책 제목만으로도 내 시선을 끌었는데 책 서두에서 핵심 화두를 접하는 순간 정신이 바짝 들었다.
‘기업을 살아있는 존재로 본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What if we thought about a company as a living being?’ 전통적인 경제적 가치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경제적 기업’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살아있는 기업을 제시한 것이다.
직감적으로 그동안 구성원들과 추진해 오던 ‘함께 멀리’라는 개념은 ‘살아있는 기업’과 맥을 같이 한다고 봐도 전혀 손색이 없겠다고 판단했다. 이제 ‘함께 멀리’라는 여정이 ‘살아있는 기업’이라는 이름의 옷으로 갈아입고 새로운 길이 된 것이다.
-p. 67
경제적 기업의 관점에서 보면 사람은 경제적 가치를 실현하는 돈 버는 기계의 톱니바퀴에 맞물려 돌아가는 부속품이라고 해도 반박할 논리가 부족하다. 위로부터의 지시, 명령, 통제의 대상이 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반면 그 대립면에 위치한 살아있는 기업의 시각에서는 어떨까? 여기에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기업이 살아있는 존재, 즉 생명체라고 할 때 여기에 속한 사람은 살아있는 세포이다.
구성원이라는 옷으로 갈아입고 저마다의 위치에 중심으로 서 있는 독립적 인격체는 외부로부터의 지시와 통제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불편하게 느낀다. 돈 버는 기계의 톱니바퀴에 맞물려 돌아가는 부속품과는 그 위상을 달리하는 것이다. 독립적 인격체로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스스로 성장하는 주체적 존재이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위로부터의 통제 대상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저마다의 위치에서 일의 주인이 된다는 것이고 기회가 오면 언제든지 무한한 잠재력을 뽐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들이 존중의 대상이자 경청과 인정과 배려의 대상이 돼야만 하는 근거이다.
-p. 74
◆ 책 소개
한국 제조업 현장에서 완성한 인간 존중 경영의 철학
구성원의 잠재력을 믿을 때 조직은 비로소 살아 움직인다!
조직은 어떻게 강해지는가? 위기가 닥쳤을 때 더 큰 힘을 내는 조직과 작은 충격에도 흔들리는 조직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가? 대부분이 그 답을 리더십에서 찾는다. 더 강한 리더, 더 빠른 의사결정, 더 정확한 지시가 조직을 살린다고 믿는다. 그러나 지속성장하는 조직의 힘은 한 사람의 카리스마에서 나오지 않는다. 조직이라는 공간 안에서 구성원들이 일의 주인이 되고 리더가 그 가능성을 연결하고 현장의 과정이 축적될 때 비로소 강해진다.
이 책은 리더 한 사람의 카리스마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힘으로 성과를 만드는 법을 담고 있다. LG이노텍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허영호 전 사장은 그 성과의 원천을 자신의 리더십이 아니라 구성원이 일의 주인이 되고, 리더가 사람과 조직을 연결하고, 기업이 살아있는 존재처럼 움직이게 만든 조직경영에서 찾는다. 이 책은 ‘나를 따르라’의 리더십을 넘어 ‘함께 멀리’ 가는 조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보여주는 한국형 조직경영이다.
조직의 위대한 힘을 믿고 구성원의 잠재력을 깨운다!
이 책의 저자는 조직을 움직이는 힘이 리더 한 사람에게 있다고 보지 않는다. 리더가 아무리 유능해도 혼자서는 기업을 만들 수 없고 혼자서는 시장을 움직일 수 없고 혼자서는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없다. 개인의 지식과 역량은 조직 안에서 연결될 때 생산적인 힘이 된다. 구성원들의 잠재력은 조직이라는 공간에서 서로 만나고 부딪히고 축적될 때 성과로 전환된다. 그래서 저자는 ‘조직의 힘은 위대하다’는 확신에서 경영을 다시 바라본다.
이 책에서 저자는 리더는 세 가지 확신을 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첫 번째 확신은 조직의 힘에 대한 믿음이다. 개인은 결코 혼자서 만들 수 없는 세계를 조직은 만들어낸다. 저자가 LG이노텍에서 경험한 성장 역시 한 사람의 결정이나 지시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애플 아이폰 초기 부품 개발 프로젝트처럼 가능성 제로에 가깝게 보이던 도전도 조직 전체가 움직였을 때 현실이 됐다. 개발에서 양산까지 수많은 구성원의 전문성, 실행력, 끈기, 협력이 결합되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저자는 그 과정에서 조직이 가진 위대한 힘을 확인했다.
두 번째 확신은 구성원의 잠재력에 대한 믿음이다. 조직이 아무리 크고 좋은 전략을 갖고 있어도 구성원이 일의 주인이 되지 못하면 진짜 힘은 나오지 않는다. 저자는 조직에서 사람을 ‘직원’이나 ‘종업원’으로만 보지 않았다. 그는 의도적으로 ‘구성원’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이는 단순한 호칭의 변화가 아니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일의 머슴이 아니라 일의 주인으로 세우겠다는 경영자의 관점 변화였다. 구성원이 자기 자리에서 일의 의미를 찾고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때 조직은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세 번째 확신은 리더의 역할에 대한 재정의다. 저자는 리더를 ‘평범한 구성원들과 함께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는 연결의 마법사’라고 말한다. 리더는 모든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모든 일을 직접 해결하는 사람도 아니다. 리더는 조직이라는 가능성의 공간과 구성원이라는 잠재력의 존재를 연결하는 사람이다. 구성원들이 조직 안에서 마음껏 생각하고, 도전하고, 협력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드는 사람이다.
과거의 ‘나를 따르라’를 버리고 ‘함께 멀리’ 가는 경영이다
이 관점은 기존의 ‘나를 따르라’식 리더십과 다르다. 산업화 시대의 기업 현장에서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가 조직을 앞에서 끌고 갔다. 빠른 의사결정과 강한 추진력은 한국 기업 성장의 중요한 동력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그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리더가 모든 것을 알고 결정하는 조직은 빠르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구성원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잃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정답을 기다리는 조직은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
저자가 말하는 대안은 ‘함께 멀리’ 가는 경영이다. 그는 이를 ‘공행원로共行遠路’라는 말로 설명한다. 혼자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과 함께 멀리 가는 경영이다. 이 말은 단순히 따뜻한 리더십을 뜻하지 않는다. 조직이 지속적으로 강해지기 위한 핵심 원리다. 리더가 앞에서 모든 것을 지시하는 조직보다 구성원들이 방향을 이해하고 과정에 참여하고 자기 역할을 주체적으로 수행하는 조직이 더 강하다.
성과는 결과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결과는 과정의 산물이다. 어떤 질문을 던졌는가, 어떤 논의가 오갔는가, 실패를 어떻게 해석했는가, 현장의 목소리를 어떻게 받아들였는가, 구성원의 노력을 어떻게 인정했는가, 조직 안에 신뢰가 얼마나 쌓였는가가 결국 결과를 결정한다. 저자가 과정의 힘을 강조하는 이유다. 강한 조직은 결과를 향해 구성원을 몰아붙이는 조직이 아니라 좋은 과정을 축적해 높은 수준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조직이다.
3D 경영 프레임워크를 통해 꿈과 방향과 실행을 이어간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또 하나 중요한 개념은 ‘살아있는 기업’이다. 저자는 기업을 단순히 이익을 내는 경제적 기능 주체로만 보지 않는다. 물론 기업은 수익을 내야 한다. 매출과 이익은 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그러나 기업을 오직 돈을 버는 기계처럼 보면 경영은 숫자 관리로 좁아진다. 저자에게 기업은 사람과 문화, 신뢰와 학습, 도전과 실행이 얽혀 살아 움직이는 존재다.
살아있는 기업은 선언문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비전과 경영철학을 액자에 걸어놓는다고 조직문화가 생기지 않는다. 살아있는 기업은 공장, 연구소, 회의실, 생산라인, 고객 접점에서 구성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움직이는가에 따라 만들어진다. 경영철학은 말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루틴으로 작동해야 한다. 리더의 말과 조직의 제도, 구성원의 경험과 고객의 접점이 서로 어긋나지 않을 때 기업은 살아있는 존재가 된다.
저자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3D 경영 프레임워크로 정리한다. 3D는 Dream(꿈), Destination(항해), Drive(실행)를 뜻한다. 경영은 좋은 꿈과 방향이 있어도 끝까지 밀고 가지 않으면 완성되지 않는다. 저자는 “악착같이, 될 때까지, 끝까지”라는 말로 이 실행의 태도를 설명한다. 이 3D 경영은 목표 설정 기법이 아니라 조직을 움직이는 방식이다. 꿈이 없는 조직은 에너지를 만들기 어렵다. 방향이 없는 조직은 힘을 낭비한다. 실행이 없는 조직은 말만 많아진다. 강한 조직은 꿈과 방향과 실행이 연결된 조직이다. 구성원들이 함께 꾸는 꿈이 있고 그 꿈을 향한 항로가 있고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밀고 가는 실행력이 있을 때 조직은 위기 속에서도 힘을 발휘한다.
이 책의 또 다른 중심축은 사람을 세우는 경영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인간존중 경영은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다. 사람을 존중한다는 말은 회의실에서, 보고 과정에서, 평가와 인정의 방식에서, 질문을 주고받는 태도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구성원이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없고, 실패를 숨겨야 하며, 리더의 눈치만 보는 조직에서는 사람의 잠재력이 살아날 수 없다.
이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청정문聽情問’이다. 청정문은 경청하고, 인정하고, 질문한다는 의미를 담은 조직문화 프로그램이다. 경청은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는 것이다. 인정은 사람의 존재와 노력의 과정을 알아보는 것이다. 질문은 정답을 확인하거나 추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자기만의 명답을 찾아가게 하는 도구다. 저자는 지시형 리더십에서 벗어나 코칭 리더십을 조직 안에 뿌리내리고자 했다.
청정문이 중요한 이유는 조직문화를 행동의 수준으로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이 인간존중, 소통, 자율, 몰입을 말한다. 그러나 그 말이 실제 행동으로 바뀌지 않으면 조직은 변하지 않는다. 경청하지 않으면서 소통을 말할 수 없고, 인정하지 않으면서 몰입을 기대할 수 없고, 질문하지 않으면서 구성원의 성장을 바랄 수 없다. 청정문은 인간존중 경영을 경청, 인정, 질문이라는 구체적 행동으로 바꾼 시도였다.
강한 조직은 사람을 믿고, 조직의 힘을 믿고, 함께 멀리 간다!
한국 기업은 이제 다시 조직을 물어야 할 때다. 한국 기업은 빠른 실행, 강한 추진력, 위기 극복 능력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앞으로의 경쟁은 더 복잡해진다. 기술은 빠르게 바뀌고, 세대는 달라지고, 구성원의 몰입은 약해지고, 리더의 역할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과거처럼 한 명의 강한 리더가 앞에서 끌고 가는 방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조직 전체가 생각하고 배우고 움직이는 힘이 필요하다.
이 책은 조직을 책임지는 사람들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나는 조직의 힘을 믿고 있는가. 나는 구성원의 잠재력을 믿고 있는가. 나는 사람과 조직을 연결하는 리더인가. 나는 결과만 요구하고 있는가, 아니면 좋은 과정을 만들고 있는가. 나는 정답을 강요하고 있는가, 아니면 더 좋은 질문을 만들고 있는가. 기업을 숫자로만 보고 있는가, 아니면 살아있는 존재로 보고 있는가.
강한 조직은 리더 한 사람의 능력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강한 조직은 사람을 믿고, 조직의 힘을 믿고, 함께 멀리 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이 책은 바로 그 길을 보여준다.
◆ 저자 소개
허영호
LG전자에서 산업 현장의 기초를 다지고 LG마이크론과 LG이노텍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한국 제조업의 현장을 이끌어온 전문경영인이다. 30년 넘게 정체의 늪에 빠져 있던 소규모 부품회사 LG이노텍을 세계적인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2001년 취임 당시 연 매출 3,000억 원이던 소규모 부품회사는 그가 퇴임하던 2012년에는 연 매출 5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재임 기간 연평균 30%씩 성장한 결과다. 그가 퇴임한 이후 지금까지도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 연평균 11%의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2025년에는 매출 20조 원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그는 숫자로 표현되는 결과에 큰 의미를 두려 하지 않는다. 경영활동에서 결과의 질적 양적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과정process에 있다는 사실을 철저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정은 결과로 가는 포털이다.’라는 그의 외침은 기존의 결과지상주의 관행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과정이 살아있는 공간에서 조직의 리더는 ‘연결의 마법사’가 된다는 사실을 실전 경영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조직의 위대한 힘과 구성원의 무한한 잠재력이 폭발적으로 위력을 발휘하게 하는 ‘연결의 힘’이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완성하게 된다. 그에게 경영이란 ‘기업 현장에서 마주하는 모든 경영활동의 대상을 살아 숨쉬게 하는 일이다.’ 경영활동의 대상이 단순한 과업이 아니라 위대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경영의 소재’인 것이다. 위대한 작품을 탄생시키는 예술의 개념에서 경영의 대상을 재해석하고 싶은 것이다. 실전 경영에 접목하기 위한 실행 도구로 ‘경영의 루틴’과 ‘3D 경영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적용하기에 이른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산업 현장에서도 늘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경북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 석사학위를 받았고 전남대학교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서울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AMP과 최고인문학과정AFP을 수료하며 기업경영의 본질과 인간 존중 경영에 대한 사유를 깊게 했다.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과 금탑산업훈장을 연이어 수훈하였다.
2011년 정년퇴임 이후에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초빙교수, 코칭경영원 파트너 코치, 제주테크노파크 원장, 주식회사 창성 CEO 등을 역임하며 경영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의 자산을 사회와 나누는 일에 힘써왔다. 이제 그는 이 책 『조직은 어떻게 강해지는가』에서 자신이 걸어온 리더의 여정에서 체득하고 경험한 지혜와 깨달음을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리더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 목차
추천사
평범한 구성원들에게서 탁월한 성과를 창출해내다(이병남, 전 LG인화원 원장)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 5단계 리더의 통찰을 배운다(고현숙, 국민대 교수·코칭경영원 대표코치)
한국 기업 경영에 가장 적합한 조직론을 제시하다(조일훈, 한국경제신문 사장)
프롤로그 조직의 리더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
1부 조직의 힘을 믿는 리더는 무엇이 다른가
1장 리더에게는 세 가지 확신이 필요하다
1. [조직의 힘] 혼자서는 만들 수 없는 세계를 만든다
2. [잠재력] 각자의 위치에서 일의 주인이 된다
3. [연결의 마법사] 리더는 조직과 구성원을 잇는 존재다
2장 ‘나를 따르라’를 깨고 함께 멀리 가라
1. [함께 멀리] ‘나를 따르라’의 리더십을 버리다
2. [공행원로] 일과 경영의 중심에 사람을 세우다
3. [과정 효과] 결과의 수준은 과정이 결정한다
3장 경영철학의 퍼즐은 현장에서 완성된다
1. [경영의 해법] 기업의 본질을 어떻게 볼 것인가
2. [살아있는 기업] 경제적 성장을 넘어 지속가능을 지향하다
3. [경영철학] 경영활동의 대상을 살아 숨쉬게 한다
4. [경영 루틴] 경영 활동의 대상을 살아 있게 한다
5. [3D 경영] 꿈과 항로와 실행을 하나로 연결한다
4장 강한 조직은 위기 속에서 힘을 증명한다
1. [무관심] 조직의 진짜 위기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2. [후퇴의 미학] 물러설 때 제일 소중한 것이 보인다
3. [성과의 차이] 같은 일을 해도 결과가 다른 이유가 있다
4. [이기는 경영] 악착같이, 될 때까지, 끝까지!
5. [실행의 현장] 경영은 말이 아니라 실행으로 완성된다
5장 위대한 조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 [완벽한 조화] 위대한 조직은 각자 역할을 할 때 탄생한다
2. [신뢰의 디테일] 신뢰는 지극한 정성을 먹고 자란다
3. [조직의 힘] 사장이 바뀌어도 잘되는 회사에는 이유가 있다
4. [창조적 위기] 조직이 잘 나갈 때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2부 살아있는 기업은 현장에서 어떻게 움직이는가
6장 성장하는 기업은 무엇을 다르게 생각하는가
1. [성장의 화두] 잃어버린 30년에서 구성원들의 열망을 찾다
2. [성장 전략] 성장 과정과 조직의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
3. [생각의 수고] 생각하는 조직이 기업의 품격을 결정한다
4. [간절함] 모두가 함께하는 꿈은 조직의 에너지가 된다
5. [성장통 극복] 완벽한 계획이 아닌 과정의 축적을 선택한다
6. [1등의 길목] 1등의 모습이 그려지면 그 길은 두렵지 않다
7장 시장을 움직이는 기업은 무엇이 다른가
1. [B2B 마케팅] B2B 마케팅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다
2. [위대한 팀] 독자적인 마케팅과 세일즈 로직을 완성한다
3. [아메바 조직] 보고서가 아니라 실행을 통해 완성한다
4. [진실의 순간] 중요한 일은 고객과의 접점에서 시작된다
5. [선제안 연구개발] 불 꺼진 연구소에 기업의 미래는 없다
8장 사람을 세우는 경영은 어떻게 완성되는가
1. [기업의 비전] 선언문이 아닌 현장에서 완성되는 약속이다
2. [청정문] 인간존중 경영은 경청·인정·질문에서 시작된다
3. [아름다운 퇴진] 함께 멀리 가는 리더의 여정은 축복이다
4. [조직의 갈등] 조직이 살아 있다는 좋은 시그널이다
9장 조직에서 리더는 질문을 품고 살아간다
1. [1등을 넘어] 일류의 길은 불편함과 맞서는 일이다
2. [성장 방정식] 소중한 자산은 숫자로 드러나지 않는다
3. [신뢰의 경제학] 조직을 가장 조용하고 강하게 움직인다
4. [가보지 않은 길] 철없는 바보들의 행진은 계속된다
에필로그
왜 리더는 끝까지 질문을 품고 살아야 하는가
◆ 추천사
저자에게 시장경제에서 기업이란 한편으로는 수익 극대화를 목적으로 하는 ‘경제적 기업’이면서 동시에 생명체로서의 ‘살아있는 기업’이다. 그는 그 둘 사이 한쪽에 갇혀 있지도 치우침도 없이 끊임없이 역동적으로 균형을 잡아가는 노력을 했다. 혼자 빨리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구성원들과 ‘함께 멀리’ 가는 것을 자신의 경영 모토로 삼았고 따라서 결과로만 소통하지 않고 과정을 중시했다. 그러면서 저자는 자신의 경영철학으로 Dream(꿈), Destination(항해), Drive(실행)로 구성된 3D 경영 프레임워크를 정립했다. 악착같이 도전적이고 높은 목표를 지향하고 될 때까지의 과정이 만들어내는 결과를 끝까지 해내는 것이다.
-이병남, 전 LG인화원 원장
저자는 존경받는 CEO로 기념비적인 성과를 만든 인물이다. 외환위기로 퇴출 위기에 몰려 있던 연 매출 3,000억 원 규모의 회사 LG이노텍을 아이폰 부품 사업을 시작으로 재임 기간 10년 동안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런 뛰어난 성과도 놀랍지만, 저자를 다른 많은 경영자와 구별시키는 것은 사유의 깊이에 있다. 조직과 사업을 깊이 숙고하고 중대한 질문을 던지며 끊임없이 답을 찾아가는 생각의 여정은 철학자 혹은 구도자와 닮았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가 사업과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에 대해 큰 인사이트를 얻길 바란다. 나는 코치로 25년을 일하면서 많은 경영자가 접해왔고 북 리뷰어로서 많은 경영 서적을 소개해왔다. 이 책만큼은 모두에게 배움을 주는 책으로 그 어떤 책보다 자신 있게 추천한다.
-고현숙, 국민대 교수·코칭경영원 대표코치
우리는 오랫동안 정답을 빨리 찾는 조직을 좋은 조직이라고 여겨왔다. 저자는 정반대의 문제를 제기한다. 정답이 아니라 질문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문제’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해석하는 과정 없이는 문제의 근원적 해결이 어렵고 오답을 받아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에 모든 해답을 갈구하는 시대에 더 좋은 질문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조직이 더 좋은 조직이라는 저자의 통찰은 깊은 울림을 준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치가 빛나는 이유는 한국 기업 현실에 가장 적합한 조직론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이론으로 조직을 설명하지 않는다. 실제 공장, 연구소, 회의실, 생산라인에서 부딪히며 얻은 깨달음을 전한다. 그래서 독자는 ‘이상적인 조직이란 무엇인가?’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내가 몸담은 조직이 실제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된다.
-조일훈, 한국경제신문 사장
이 책의 저자는 위기 속에서도 아이폰 부품 사업을 시작으로 LG이노텍을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았고 인공지능 반도체 기판 사업에 대한 기반을 탄탄히 구축해 놓았다. 또한 리더가 가져야 할 세 가지 확신을 통해 조직을 살려내고 구성원들의 ‘잠재력’이라는 씨앗을 꽃피워낸 진정한 경영인이다.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리더들에게 이 책을 자신 있게 추천한다.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전 한국전력공사 사장
위기의 기업을 글로벌 1등 기업으로 키워낸 저자의 발자취는 단기 실적에 고뇌하는 후배 리더들에게 본보기가 된다. 어렵고 힘든 과정에서도 우리는 일하는 즐거움을 잃지 않았다. 어두운 터널을 통과할 때마다 구성원들은 성장했고 조직은 강해졌으며 기업은 더 높은 차원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저자의 경영철학이 녹아 있는 우리 회사의 생생한 기록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이 책에서는 조직이 강해지는 과정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조직의 위대한 힘과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이 발현되는 현장을 리더가 지닌 연결의 힘에서 찾고자 했다. 저자가 걸어온 길에서 “여행자여, 길은 없다”라는 그의 외침은 결국 조직에서 리더의 주체적 발걸음만이 새로운 길을 만든다는 시대적 선언과도 같다. 다음 세대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미래의 리더들에게 권한다.
-김정욱, 대한변호사협회장
조직을 강하게 만드는 힘은 결국 사람에 대한 존중과 신뢰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또한 ‘나를 따르라’의 리더십을 포기하고 조직 구성원들과 ‘함께 멀리’ 가는 리더로서의 여정은 코칭형 리더십의 현장을 그대로 보여준다. 기업의 CEO와 임원은 물론 조직에서 사람의 성장을 지원하는 코치와 교육자들에게도 통찰과 울림을 주는 소중한 책이다.
-배재훈, 한국코치협회 회장・전 HMM 대표이사
◆ 본문 속으로
나는 기업경영 현장에서 ‘조직’이 작동되는 원리를 깊이 관찰하면서 ‘조직의 힘은 위대하다.’라고 확신하게 됐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는 “지식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것도 생산할 수 없다. 지식이 생산적이기 위해서는 조직이라는 기관, 즉 조직적 노력으로 통합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나는 이를 두 가지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하나는 인류의 모든 발명품은 조직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관점이다.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특집 기사인 「성장의 엔진The Engine of Growth」에서 기업은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결합해 개인은 결코 성취할 수 없는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낼 힘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다른 하나는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이 조직이라는 공간에서 함께할 때 위대한 힘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관점이다. 조직의 힘이 위대하다는 사례는 어느 조직에서나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깊이 들여다보면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pp. 29~30
바닷물이 썩지 않는 이유는 약 3.5%의 소금이 있어서다. 기업에서의 리더는 바닷물 속 소금과 같은 존재이다. 오랫동안 기업경영 현장에 있으면서 체득한 교훈이다. 내가 생각하는 리더에 대한 정의는 ‘평범한 구성원들과 함께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는 연결의 마법사’다. 이 정의를 수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p. 37
결과는 끝이 아니다. 과정이 존재할 때만이 결과가 있는 것이고 결과는 끝과 시작이 맞닿아 있다. 마치 12월이 한 해의 끝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곧 다가올 새해를 준비하고 시작하는 것과도 같은 이치다.
실제로 그렇다. 결과의 질적 양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과정이다. 그리고 과정은 결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나온 과정을 정리하고 성찰하다 보면 새로운 결과로 향하는 길목으로 들어서게 된다.
경영 현장에서 결과는 매출이나 손익과 같은 경제적 지표로 나타나지만 미래의 성장을 견인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경영 활동의 대상들은 숫자 속에 숨겨져 있다. 책을 쓰는 작가에게 글의 소재가 필요한 것처럼 소중한 경영의 소재가 되는 씨앗이 숫자 이면에 존재한다.
나는 이러한 의미를 담아 ‘과정은 결과로 가는 포털Portal이다.’라고 정의 내렸다. 결과를 살아 숨쉬게 하는 것은 과정이다. 그리고 결과는 새로운 과정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포털이 오염되면 결과도 오염될 것이다. 포털이 건강하면 결과의 질적 양적 수준도 높아지게 된다. 그리고 포털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p. 59
벼랑 끝에 몰린 기업에서 과연 ‘함께 멀리’라는 공행원로共行遠路 이야기를 해도 되는 것일까? 그 길은 조금이라도 열려 있을까? 개념을 이야기하는 것조차도 사치스러운 것이 아닐까? 온갖 잡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그런데 궁하면 통한다窮則通고 할까? 아니면 운이 따랐던 것일까? 좌초 위기에 처해 멈출 뻔했던 내 여정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아리 드 호이스Arie de Geus의 저서 『살아있는 기업The Living Company』과의 우연한 만남 덕분이었다. 이 책이 결정적 단서를 던져 주었다. 책 제목만으로도 내 시선을 끌었는데 책 서두에서 핵심 화두를 접하는 순간 정신이 바짝 들었다.
‘기업을 살아있는 존재로 본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What if we thought about a company as a living being?’ 전통적인 경제적 가치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경제적 기업’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살아있는 기업을 제시한 것이다.
직감적으로 그동안 구성원들과 추진해 오던 ‘함께 멀리’라는 개념은 ‘살아있는 기업’과 맥을 같이 한다고 봐도 전혀 손색이 없겠다고 판단했다. 이제 ‘함께 멀리’라는 여정이 ‘살아있는 기업’이라는 이름의 옷으로 갈아입고 새로운 길이 된 것이다.
-p. 67
경제적 기업의 관점에서 보면 사람은 경제적 가치를 실현하는 돈 버는 기계의 톱니바퀴에 맞물려 돌아가는 부속품이라고 해도 반박할 논리가 부족하다. 위로부터의 지시, 명령, 통제의 대상이 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반면 그 대립면에 위치한 살아있는 기업의 시각에서는 어떨까? 여기에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기업이 살아있는 존재, 즉 생명체라고 할 때 여기에 속한 사람은 살아있는 세포이다.
구성원이라는 옷으로 갈아입고 저마다의 위치에 중심으로 서 있는 독립적 인격체는 외부로부터의 지시와 통제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불편하게 느낀다. 돈 버는 기계의 톱니바퀴에 맞물려 돌아가는 부속품과는 그 위상을 달리하는 것이다. 독립적 인격체로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스스로 성장하는 주체적 존재이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위로부터의 통제 대상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저마다의 위치에서 일의 주인이 된다는 것이고 기회가 오면 언제든지 무한한 잠재력을 뽐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들이 존중의 대상이자 경청과 인정과 배려의 대상이 돼야만 하는 근거이다.
-p. 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