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700억 투자 유치를 성사시켜 지역 경제를 살린 이야기!
한 명의 공무원이 최선을 다해 일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이 책은 말단 공무원으로 시작해서 34년간의 공직 생활 동안 한시도 쉬지 않고 열심히 신명 나게 일하다 결국 700억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 지역 경제를 살리고 밝은 미래를 꿈꾸도록 한 감동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한 거기서 멈추어 만족하지 않고 청조근조훈장을 받고 명예롭게 퇴직한 뒤 남은 인생을 고향에 돌아와 ‘참삶의 공동체’를 이끌어나가려는 더 큰 꿈이 담겨 있다.
서점에 흔한 게 직장인을 위한 자기계발서이다. 그런데 공무원을 위한 자기계발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채용시험에 합격하기는 어려워도 한번 합격을 하고 나면 이른바 ‘철밥통’으로 불리며 정년을 보장받는 공무원이 굳이 자기계발에 목을 맬 필요는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요즘에는 중앙과 지방을 막론하고 정부조직에서도 일반 기업의 경제경영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따라서 공무원들도 일반 직장인처럼 실적과 승진경쟁의 압박을 점점 더 세게 받고 있다. 그 때문에 요즘 공무원들은 나름대로 치밀하게 자기관리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게다가 공무원은 다른 직종에 비하여 훨씬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다. 바꾸어 말하자면, 공직을 수행하면서 이런저런 유혹에 휩쓸려 불미스러운 사건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늘 열려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공무원이란 문제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 몸을 사리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자기 소신과 신념을 발휘하며 일의 성과를 남기기보다는 적당주의와 매너리즘의 함정에 빠져 반복적인 일상을 이어가기 십상이다. 매너리즘. 그것은 직장을 떠나 삶의 한 주체인 인간으로서도 매우 무서운 적이다.
행정전문가 이윤성의 34년 공직 인생을 담은 이 책은 공무원을 위한 자기계발서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자전적 에세이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이 책에는 말단 9급 지방행정직 공무원이 34년이라는 시간을 통과하며 3급 부이사관으로 명예퇴직하기까지의 과정이 공무원 생활의 매뉴얼처럼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행정 일선 현장에서 얻은 생생한 교훈들-현장, 윤리, 겸양
직종이나 직급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선 공무원들의 업무라는 게 민원 처리가 주를 이룬다. 그러다 보면 까다로운 민원인과 부딪혀 골치 아픈 상황에 직면하는 일도 있다. 그런 일을 수없이 겪은 저자는 말한다. ‘현장에 답이 있다’고. 실제로 고향 마을 면장으로 부임한 저자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자전거를 타고 두루 현장을 돌아본 뒤에 사무실로 출근했다. ‘아침 일찍 악수하는 사람과는 시비 붙을 일이 없다’는 말은 바로 그 무렵에 몸으로 얻은 교훈이다. 일선 공무원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으려면 현장을 중시해야 한다.
한편 공무원도 승진할수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이때 공직자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평범한 진리를 특히 되새겨야 한다. 맑다는 것은 결국 뒤가 깨끗해야 한다는 말이다. 나아가 원칙을 어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공직자의 리더십은 결국 ‘윤리’라는 말로 집약된다. 저자는 윤리를 중시했다. 요컨대 구례군 기획감사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아이쿱(iCOOP)생협연대로부터 700억 규모의 친환경식품생산단지 투자를 이끌어낸 것은 ‘윤리적 만남’을 통해서 일군 성과였다.
이 밖에도 저자는 일선 현장 공무원 업무 태도에 대하여 몇 가지로 간략하게 정리를 하고 있다. 예컨대 저자는 ‘솔선수범’의 의미가 무작정 단순히 앞장을 서는 건 아니라고 한다. 리더는 위험하고 힘든 일에 앞장을 서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렇게 일하여 쌓은 공은 부하 직원에게 돌리고 부하나 동료 직원의 과는 스스로 떠안는, 실로 선비다운 겸양의 원리를 설파한다. 그러한 대자적 태도야말로 결국은 자신을 높이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쯤 되면 공무원이 ‘철밥통’이라는 세간의 목소리는 힘을 얻기 어렵다. 과연 공무원은 안정적이기만 한 직장인가. 한 번뿐인 인생을 ‘안정된 밥벌이’로만 보낼 것인가. 아니다. 직업이란 밥벌이 수단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저자의 34년 공직 인생이 그 의미를 말한다. 공무원이라면, 또는 공무원을 꿈꾸는 젊은이들이라면 읽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 추천사
내가 군수로 재직하던 시절에 함평에서 읍 면 장을 지낸 이윤성 씨는 대통령 표창을 받을 만큼 능력과 열정을 겸비한 모범적인 공무원이었다. 그의 34년 공직 생활 이야기가 많은 후배 공무원들에게 귀감이 되어, 함평 천지에 나비의 꿈이 다시 피어나기를 바란다.
-이석형(전 함평군수)
이윤성은 가난한 가운데서도 정직하고 성실하게 행정가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수신제가修身齊家의 자세로 청렴하게 공직 생활을 마침으로써 함평 이씨 종중의 정신을 지켜주었다. 그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많은 분에게 이 책을 읽어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이승동(함평 이씨 종친회장)
구례에서 만난 이윤성 실장은 탁월한 행정가였다. 그는 구례 군민을 위해 능력과 열정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덕분에 명예퇴직 후에는 구례군정 최초로 홍조근정훈장을 받게 되었다. 자서전 출간을 계기로, 고향 함평에서도 열정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김성현(구례군의회 의장)
아이쿱생협이 구례에서 이윤성 실장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그 만남 덕분에 구례자연드림파크가 성공적으로 문을 열었다. 내가 본 이윤성 실장은 진정으로 주민들 편에서 일하는 행정가였다. 이윤성 실장의 삶이 담긴 이 책을 함평 주민 분들께서 꼭 읽어보시길 권한다.
-신성식(아이쿱생협연대 경영대표)
나는 그가 햇병아리 공무원이었을 때 처음 만났다. 그때 광주시 중흥 2동 동장이던 나는 1980년 5월 광주의 험난한 세월을 이윤성과 함께 견뎌냈다. 그리고 지금까지 30년이 훨씬 넘도록 인연을 이어오며 그의 삶을 지켜보았다. 그래서 이 책은 내게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강판수(북광주새마을금고 이사장)
이윤성은 어렸을 적에는 고향에서 공부했고 어른이 되어서는 고향으로 돌아와 행정 능력을 발휘한 토박이 함평 사람이다. 그의 청렴한 공직 생활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오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학다리중고등학교 여러 동문들에게도 이 책이 두루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일석(학다리고등학교 전 교장)
10년 전, 당시 대동 면장이던 이윤성 씨는 ‘고철 모으기 운동’에 누구보다 열심이었다. 그처럼 원칙적이고 사심 없이 일하는 공무원은 처음 보았다. 그는 부지런히 현장을 돌며 주민들의 흙 묻은 손을 잡아주었다. 이 책을 본 공무원들이 그의 모습을 닮아갔으면 좋겠다.
-김선자(함평읍 대덕자원 대표)
이윤성은 어렸을 적에 함평초등학교를 함께 다닌 오래된 친구이다. 그는 34년의 공직 생활을 잘 마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 경험을 한 올 한 올 엮은 이 책이 후배 공직자들에게 널리 읽혔으면 한다. 더불어 그가 남은 삶을 고향 함평을 위해 아낌없이 헌신하기를 바란다.
-이 웅(전남대 교수)
◆ 목차
프롤로그 따뜻한 인정 넘치는 지역공동체를 그리며
1장 700억 투자유치에 성공하다
홍조근정훈장을 가슴에 달고
아이쿱생협과의 만남
실무 협상은 정직하게 사심 없이 하라
윤리적 만남의 결실
2장 가난 속에서 배운 정직과 성실
남의 배고픔을 먼저 헤아려라
들꽃 한 송이도 소중한 길
배움에 목말라 닥치는 대로 책을 읽다
아주 작은 일에서 큰 감동이 만들어진다
공직자는 항상 청렴하고 투명해야 한다
3장 행정을 두루 섭렵하다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신혼 시절
한눈팔지 않고 수신제가에 힘쓰다
열정과 패기의 팀워크를 보여준 ‘계림3동 삼총사’
도청에서 행정을 두루 경험하다
지금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라
이석형 군수와의 만남
4장 현장에서 소통하라
현장에 답이 있다
주민과의 소통으로 가꾼 길
밥을 나누면 마음도 나눌 수 있다
대동면민의 마음으로 만든 황금박쥐조형물
고향에서 꿈을 이뤄보겠다는 다짐
아침 일찍 악수하는 사람과는 시비 붙을 일이 없다
5장 경관을 생각하다
자연경관은 살리고 버려진 공간은 채우다
공간에 역사를 담아 보여주다
낡은 상수도 시설을 치우다
구석진 곳일수록 미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
6장 적극적으로 대면하라
피하지 말고 맞서라
손불면 갯벌에서 만난 사람들
향우들 찾아 하루 천 리 길
전화 한 통으로도 대면 효과를
발로 뛰어 얻어낸 두 배의 예산
7장 위기는 기회다
손불면 이장들의 오해
다가오는 위기의 그림자
눈물을 머금고 고향 함평을 떠나다
마음속 분노와 슬픔을 덮고 기회를 찾다
8장 윤리는 최고의 리더십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뒤가 깨끗한 공직자는 언제나 당당하다
힘들고 어려운 일일수록 솔선수범하라
원칙대로 하면 잡음이 두렵지 않다
공은 돌리고 과는 떠안아라
9장 천지에 길이 있다
산업단지 문제는 긴 안목으로 풀어야
생태환경은 소중한 미래의 자산이다
‘농업’보다 ‘농촌’의 관점에서 전략을 짜다
스토리가 살아 있는 농촌 만들기
사람이 모여드는 참 삶의 공동체로
에필로그 분열과 갈등을 넘어 화합과 상생의 길로
◆ 저자 소개
이윤성
저자 이윤성은 1954년 함평읍 수호리 해동마을 함평 이씨 집안에서 태어났다. 함평초등학교, 학다리중고등학교, 광주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1979년에 광주시청 소속 공무원에 임용되어 공직 생활을 시작했고 1986년부터는 도청으로 옮겨 근무했다. 2002년에 이석형 함평 군수를 만나 고향으로 온 뒤에 대동면장, 손불면장, 함평읍장, 사회복지과장, 엄다면장 등을 지내며 고향 주민들과 동고동락했다. 이어 2010년에는 구례군으로 옮겨 도시경제과장, 기획감사실장을 역임하며 친환경식품단지 ‘구례자연드림파크’를 유치하는 등 탁월한 행정 실적을 거두었다.
그는 뜻하는 바가 있어 2013년 2월에 지방부이사관(3급) 특별 승진과 더불어 명예퇴직을 하고 고향 함평으로 돌아와 (재)아이쿱생협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는 한편 지방행정전문가의 식견을 왕성하게 발휘하며 함평군의 밝은 미래를 모색하고 있다.
*1984년 지방행정발전 도지사 표창, 1991년 내무행정발전 내무부장관 표창, 2003년 국가사회발전 대통령 표창, 2013년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 책 속으로
개인이나 단체가 상생의 인연을 맺으려면 만남의 방식이 중요하다. 즉 윤리적인 만남이 전제되어야 한다. 아이쿱생협과의 만남이 그랬다. 그 덕분에 나는 2012년 3월 16일 대전에서 열린 제14차 아이쿱생협사업연합회 대의원 총회 때 아이쿱생협연대 감사패를 받았다. 그것은 내 34년 공직생활의 대미를 아이쿱생협과의 인연으로 장식한 데 따른 징표 같았다.
-34쪽
여러 변곡점을 지나며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흔들리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는 공직자의 원칙적인 태도를 지키며 위기를 극복해냈다. 내게는 그럴 힘이 있었다. 그 힘이란 바로 어린 시절부터 마음속 깊이 새겨온 ‘정직하고 성실하자’는 좌우명이었다. 나는 그 좌우명을 오랜 공직 생활의 버팀목으로 삼았다.
-37쪽
행정공무원은 발령이 잦은 직업이다. 어느 낯선 부서의 낯선 자리에 갔다가 업무에 익숙해지고 그 일에 정이 조금 붙었다 싶으면 어김없이 다른 데로 발령이 난다. 하지만 사실은 그런 과정을 무수히 거친 다음에야 두루 행정능력을 갖춘 공직자가 탄생하는 것이다. 물론 자신이 처한 곳에서 스스로 주인이 되어 최선을 다하는 것은 기본이다.
-74쪽
대부분의 행정 업무는 날마다 반복의 연속이다. 그 때문에 공무원은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나는 그처럼 되풀이되는 일상에서도 늘 깨어 있으려고 노력했고 늘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 도전하는 자세를 유지했다. 그런 나에게 세간에서 말하는 요직이란 오히려 나를 더 채찍질하게 하는 자리였다.
-78쪽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앞장설 수는 있다. 그러나 자신이 아닌 타인과 공익을 위한 일에 앞장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일이 힘들고 어려운 경우에는 더욱 솔선수범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공무원은 자신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솔선수범은 모든 공직자의 기본적인 윤리이다.
-180쪽
진정한 공무원들은 주민 편에서 일한다. 그러나 어쩌다가 주민의 편의를 도와드리는 게 행정적으로 불편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나는 이처럼 행정 시스템과 주민의 이해가 대립할 때 주민 편에 서는 걸 원칙으로 했다.
-186쪽
리더십은 권위를 세운다고 발휘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겸손과 희생의 자세야말로 진정한 권위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특히 공직자는 공로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또한 명백한 잘못에 대해서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188쪽
진정한 공직자는 여기서 한 발 나아가 공적은 주민이나 직원에게 돌리고 주민이나 직원의 잘못은 내가 떠안는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러면 결국 전체의 과오는 줄어들고 전체의 공은 커진다. 그로 인해 팀워크가 살아나고 지역의 화합이 유지된다.
-189쪽
◆ 책 소개
700억 투자 유치를 성사시켜 지역 경제를 살린 이야기!
한 명의 공무원이 최선을 다해 일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이 책은 말단 공무원으로 시작해서 34년간의 공직 생활 동안 한시도 쉬지 않고 열심히 신명 나게 일하다 결국 700억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 지역 경제를 살리고 밝은 미래를 꿈꾸도록 한 감동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한 거기서 멈추어 만족하지 않고 청조근조훈장을 받고 명예롭게 퇴직한 뒤 남은 인생을 고향에 돌아와 ‘참삶의 공동체’를 이끌어나가려는 더 큰 꿈이 담겨 있다.
서점에 흔한 게 직장인을 위한 자기계발서이다. 그런데 공무원을 위한 자기계발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채용시험에 합격하기는 어려워도 한번 합격을 하고 나면 이른바 ‘철밥통’으로 불리며 정년을 보장받는 공무원이 굳이 자기계발에 목을 맬 필요는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요즘에는 중앙과 지방을 막론하고 정부조직에서도 일반 기업의 경제경영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따라서 공무원들도 일반 직장인처럼 실적과 승진경쟁의 압박을 점점 더 세게 받고 있다. 그 때문에 요즘 공무원들은 나름대로 치밀하게 자기관리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게다가 공무원은 다른 직종에 비하여 훨씬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다. 바꾸어 말하자면, 공직을 수행하면서 이런저런 유혹에 휩쓸려 불미스러운 사건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늘 열려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공무원이란 문제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 몸을 사리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자기 소신과 신념을 발휘하며 일의 성과를 남기기보다는 적당주의와 매너리즘의 함정에 빠져 반복적인 일상을 이어가기 십상이다. 매너리즘. 그것은 직장을 떠나 삶의 한 주체인 인간으로서도 매우 무서운 적이다.
행정전문가 이윤성의 34년 공직 인생을 담은 이 책은 공무원을 위한 자기계발서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자전적 에세이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이 책에는 말단 9급 지방행정직 공무원이 34년이라는 시간을 통과하며 3급 부이사관으로 명예퇴직하기까지의 과정이 공무원 생활의 매뉴얼처럼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행정 일선 현장에서 얻은 생생한 교훈들-현장, 윤리, 겸양
직종이나 직급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선 공무원들의 업무라는 게 민원 처리가 주를 이룬다. 그러다 보면 까다로운 민원인과 부딪혀 골치 아픈 상황에 직면하는 일도 있다. 그런 일을 수없이 겪은 저자는 말한다. ‘현장에 답이 있다’고. 실제로 고향 마을 면장으로 부임한 저자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자전거를 타고 두루 현장을 돌아본 뒤에 사무실로 출근했다. ‘아침 일찍 악수하는 사람과는 시비 붙을 일이 없다’는 말은 바로 그 무렵에 몸으로 얻은 교훈이다. 일선 공무원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으려면 현장을 중시해야 한다.
한편 공무원도 승진할수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이때 공직자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평범한 진리를 특히 되새겨야 한다. 맑다는 것은 결국 뒤가 깨끗해야 한다는 말이다. 나아가 원칙을 어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공직자의 리더십은 결국 ‘윤리’라는 말로 집약된다. 저자는 윤리를 중시했다. 요컨대 구례군 기획감사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아이쿱(iCOOP)생협연대로부터 700억 규모의 친환경식품생산단지 투자를 이끌어낸 것은 ‘윤리적 만남’을 통해서 일군 성과였다.
이 밖에도 저자는 일선 현장 공무원 업무 태도에 대하여 몇 가지로 간략하게 정리를 하고 있다. 예컨대 저자는 ‘솔선수범’의 의미가 무작정 단순히 앞장을 서는 건 아니라고 한다. 리더는 위험하고 힘든 일에 앞장을 서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렇게 일하여 쌓은 공은 부하 직원에게 돌리고 부하나 동료 직원의 과는 스스로 떠안는, 실로 선비다운 겸양의 원리를 설파한다. 그러한 대자적 태도야말로 결국은 자신을 높이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쯤 되면 공무원이 ‘철밥통’이라는 세간의 목소리는 힘을 얻기 어렵다. 과연 공무원은 안정적이기만 한 직장인가. 한 번뿐인 인생을 ‘안정된 밥벌이’로만 보낼 것인가. 아니다. 직업이란 밥벌이 수단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저자의 34년 공직 인생이 그 의미를 말한다. 공무원이라면, 또는 공무원을 꿈꾸는 젊은이들이라면 읽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 추천사
내가 군수로 재직하던 시절에 함평에서 읍 면 장을 지낸 이윤성 씨는 대통령 표창을 받을 만큼 능력과 열정을 겸비한 모범적인 공무원이었다. 그의 34년 공직 생활 이야기가 많은 후배 공무원들에게 귀감이 되어, 함평 천지에 나비의 꿈이 다시 피어나기를 바란다.
-이석형(전 함평군수)
이윤성은 가난한 가운데서도 정직하고 성실하게 행정가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수신제가修身齊家의 자세로 청렴하게 공직 생활을 마침으로써 함평 이씨 종중의 정신을 지켜주었다. 그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많은 분에게 이 책을 읽어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이승동(함평 이씨 종친회장)
구례에서 만난 이윤성 실장은 탁월한 행정가였다. 그는 구례 군민을 위해 능력과 열정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덕분에 명예퇴직 후에는 구례군정 최초로 홍조근정훈장을 받게 되었다. 자서전 출간을 계기로, 고향 함평에서도 열정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김성현(구례군의회 의장)
아이쿱생협이 구례에서 이윤성 실장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그 만남 덕분에 구례자연드림파크가 성공적으로 문을 열었다. 내가 본 이윤성 실장은 진정으로 주민들 편에서 일하는 행정가였다. 이윤성 실장의 삶이 담긴 이 책을 함평 주민 분들께서 꼭 읽어보시길 권한다.
-신성식(아이쿱생협연대 경영대표)
나는 그가 햇병아리 공무원이었을 때 처음 만났다. 그때 광주시 중흥 2동 동장이던 나는 1980년 5월 광주의 험난한 세월을 이윤성과 함께 견뎌냈다. 그리고 지금까지 30년이 훨씬 넘도록 인연을 이어오며 그의 삶을 지켜보았다. 그래서 이 책은 내게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강판수(북광주새마을금고 이사장)
이윤성은 어렸을 적에는 고향에서 공부했고 어른이 되어서는 고향으로 돌아와 행정 능력을 발휘한 토박이 함평 사람이다. 그의 청렴한 공직 생활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오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학다리중고등학교 여러 동문들에게도 이 책이 두루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일석(학다리고등학교 전 교장)
10년 전, 당시 대동 면장이던 이윤성 씨는 ‘고철 모으기 운동’에 누구보다 열심이었다. 그처럼 원칙적이고 사심 없이 일하는 공무원은 처음 보았다. 그는 부지런히 현장을 돌며 주민들의 흙 묻은 손을 잡아주었다. 이 책을 본 공무원들이 그의 모습을 닮아갔으면 좋겠다.
-김선자(함평읍 대덕자원 대표)
이윤성은 어렸을 적에 함평초등학교를 함께 다닌 오래된 친구이다. 그는 34년의 공직 생활을 잘 마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 경험을 한 올 한 올 엮은 이 책이 후배 공직자들에게 널리 읽혔으면 한다. 더불어 그가 남은 삶을 고향 함평을 위해 아낌없이 헌신하기를 바란다.
-이 웅(전남대 교수)
◆ 목차
프롤로그 따뜻한 인정 넘치는 지역공동체를 그리며
1장 700억 투자유치에 성공하다
홍조근정훈장을 가슴에 달고
아이쿱생협과의 만남
실무 협상은 정직하게 사심 없이 하라
윤리적 만남의 결실
2장 가난 속에서 배운 정직과 성실
남의 배고픔을 먼저 헤아려라
들꽃 한 송이도 소중한 길
배움에 목말라 닥치는 대로 책을 읽다
아주 작은 일에서 큰 감동이 만들어진다
공직자는 항상 청렴하고 투명해야 한다
3장 행정을 두루 섭렵하다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신혼 시절
한눈팔지 않고 수신제가에 힘쓰다
열정과 패기의 팀워크를 보여준 ‘계림3동 삼총사’
도청에서 행정을 두루 경험하다
지금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라
이석형 군수와의 만남
4장 현장에서 소통하라
현장에 답이 있다
주민과의 소통으로 가꾼 길
밥을 나누면 마음도 나눌 수 있다
대동면민의 마음으로 만든 황금박쥐조형물
고향에서 꿈을 이뤄보겠다는 다짐
아침 일찍 악수하는 사람과는 시비 붙을 일이 없다
5장 경관을 생각하다
자연경관은 살리고 버려진 공간은 채우다
공간에 역사를 담아 보여주다
낡은 상수도 시설을 치우다
구석진 곳일수록 미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
6장 적극적으로 대면하라
피하지 말고 맞서라
손불면 갯벌에서 만난 사람들
향우들 찾아 하루 천 리 길
전화 한 통으로도 대면 효과를
발로 뛰어 얻어낸 두 배의 예산
7장 위기는 기회다
손불면 이장들의 오해
다가오는 위기의 그림자
눈물을 머금고 고향 함평을 떠나다
마음속 분노와 슬픔을 덮고 기회를 찾다
8장 윤리는 최고의 리더십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뒤가 깨끗한 공직자는 언제나 당당하다
힘들고 어려운 일일수록 솔선수범하라
원칙대로 하면 잡음이 두렵지 않다
공은 돌리고 과는 떠안아라
9장 천지에 길이 있다
산업단지 문제는 긴 안목으로 풀어야
생태환경은 소중한 미래의 자산이다
‘농업’보다 ‘농촌’의 관점에서 전략을 짜다
스토리가 살아 있는 농촌 만들기
사람이 모여드는 참 삶의 공동체로
에필로그 분열과 갈등을 넘어 화합과 상생의 길로
◆ 저자 소개
이윤성
저자 이윤성은 1954년 함평읍 수호리 해동마을 함평 이씨 집안에서 태어났다. 함평초등학교, 학다리중고등학교, 광주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1979년에 광주시청 소속 공무원에 임용되어 공직 생활을 시작했고 1986년부터는 도청으로 옮겨 근무했다. 2002년에 이석형 함평 군수를 만나 고향으로 온 뒤에 대동면장, 손불면장, 함평읍장, 사회복지과장, 엄다면장 등을 지내며 고향 주민들과 동고동락했다. 이어 2010년에는 구례군으로 옮겨 도시경제과장, 기획감사실장을 역임하며 친환경식품단지 ‘구례자연드림파크’를 유치하는 등 탁월한 행정 실적을 거두었다.
그는 뜻하는 바가 있어 2013년 2월에 지방부이사관(3급) 특별 승진과 더불어 명예퇴직을 하고 고향 함평으로 돌아와 (재)아이쿱생협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는 한편 지방행정전문가의 식견을 왕성하게 발휘하며 함평군의 밝은 미래를 모색하고 있다.
*1984년 지방행정발전 도지사 표창, 1991년 내무행정발전 내무부장관 표창, 2003년 국가사회발전 대통령 표창, 2013년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 책 속으로
개인이나 단체가 상생의 인연을 맺으려면 만남의 방식이 중요하다. 즉 윤리적인 만남이 전제되어야 한다. 아이쿱생협과의 만남이 그랬다. 그 덕분에 나는 2012년 3월 16일 대전에서 열린 제14차 아이쿱생협사업연합회 대의원 총회 때 아이쿱생협연대 감사패를 받았다. 그것은 내 34년 공직생활의 대미를 아이쿱생협과의 인연으로 장식한 데 따른 징표 같았다.
-34쪽
여러 변곡점을 지나며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흔들리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는 공직자의 원칙적인 태도를 지키며 위기를 극복해냈다. 내게는 그럴 힘이 있었다. 그 힘이란 바로 어린 시절부터 마음속 깊이 새겨온 ‘정직하고 성실하자’는 좌우명이었다. 나는 그 좌우명을 오랜 공직 생활의 버팀목으로 삼았다.
-37쪽
행정공무원은 발령이 잦은 직업이다. 어느 낯선 부서의 낯선 자리에 갔다가 업무에 익숙해지고 그 일에 정이 조금 붙었다 싶으면 어김없이 다른 데로 발령이 난다. 하지만 사실은 그런 과정을 무수히 거친 다음에야 두루 행정능력을 갖춘 공직자가 탄생하는 것이다. 물론 자신이 처한 곳에서 스스로 주인이 되어 최선을 다하는 것은 기본이다.
-74쪽
대부분의 행정 업무는 날마다 반복의 연속이다. 그 때문에 공무원은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나는 그처럼 되풀이되는 일상에서도 늘 깨어 있으려고 노력했고 늘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 도전하는 자세를 유지했다. 그런 나에게 세간에서 말하는 요직이란 오히려 나를 더 채찍질하게 하는 자리였다.
-78쪽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앞장설 수는 있다. 그러나 자신이 아닌 타인과 공익을 위한 일에 앞장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일이 힘들고 어려운 경우에는 더욱 솔선수범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공무원은 자신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솔선수범은 모든 공직자의 기본적인 윤리이다.
-180쪽
진정한 공무원들은 주민 편에서 일한다. 그러나 어쩌다가 주민의 편의를 도와드리는 게 행정적으로 불편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나는 이처럼 행정 시스템과 주민의 이해가 대립할 때 주민 편에 서는 걸 원칙으로 했다.
-186쪽
리더십은 권위를 세운다고 발휘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겸손과 희생의 자세야말로 진정한 권위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특히 공직자는 공로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또한 명백한 잘못에 대해서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188쪽
진정한 공직자는 여기서 한 발 나아가 공적은 주민이나 직원에게 돌리고 주민이나 직원의 잘못은 내가 떠안는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러면 결국 전체의 과오는 줄어들고 전체의 공은 커진다. 그로 인해 팀워크가 살아나고 지역의 화합이 유지된다.
-189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