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한자를 알면 개념을 알고 개념을 알면 공부가 된다!
-공부의 목적은 세상을 명료하게 아는 것이고 그 핵심은 언어이다
CEO들의 코치로 유명한 한근태 박사가 『재정의: 본질에 접근하는 법』『애매한 걸 정리해주는 사전』에 이어 펴낸 한자어 어원 책이다. 우리말의 70~80%를 차지하는 한자 단어를 하나하나를 뜯어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려준다. 저자의 안내에 따라 옛사람들이 그 한자 단어를 만들 때 어떻게 생각했고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를 알아가다 보면 지적 재미에 빠져들게 되고 어느새 머리가 환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그 단어의 의미가 명료해지면서 개념도 명확하게 잡게 된다.
우리말에서 한자를 모르면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최근 안철수 대표가 202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했을 때 이준석 대표가 ‘무운武運을 빈다.’라는 말을 해서 난리가 난 적이 있다. 무운은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운수를 말한다. 보통 무협지에서 장수들 간 서로 격려하며 전쟁에서 승리하라는 의미로 쓰는데 그만 ‘무운無運, 운 없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해석이 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방송사에서도 실수했다가 사과 문자를 내보기도 했다. 그게 한자를 잘 몰라서 생긴 해프닝이다. 우리 말에서 한자어가 차지하는 비율이 70~80퍼센트가 된다고 한다. 한자를 모른다는 것은 우리말의 70~80퍼센트를 제대로 모른다는 의미이다. 반면 역으로 한자를 정확하게 안다면 우리말의 의미가 정확해질 수 있다.
왜 우리말, 즉 언어가 중요한가?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이다.”라고 말했다. 인간은 언어를 가지고 생각을 한다. 따라서 언어의 정확한 의미를 알아야 개념을 알고 자기만의 재정의와 생각을 할 수 있고 또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세상을 명료하게 보기 위해서도 또 세상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도 언어 공부를 부지런히 해야 한다. 그러려면 단어 하나하나를 뜯어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못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리더가 그렇게 한다면 그건 장님이 길을 안내하는 것과 같은 일이 되고 만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 중 하나다.
한자를 보면 옛사람들의 생각과 지혜를 알 수 있다
한자를 알면 공부를 잘할 수 있다고? 도대체 공부를 잘하는 것과 한자를 아는 것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그건 공부는 개념concept이기 때문이다. 개념을 이해한다는 것은 달리 말해 재정의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의 중요성은 공부에서만이 아니다. 일에서도 마찬가지다. 무언가 일을 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는데 바로 그 일에 대한 재정의를 명확히 하는 일이다. 하고자 하는 일의 정확한 의미를 재정의하고 그것을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일이다. 조직에서 지출하는 비용의 상당 부분은 일에 대한 재정의가 명확하지 않고 재정의를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언어의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아 그 말에 대해 각자 다른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재정의를 내리는 제일 좋은 방법의 하나는 어원을 찾아보는 것이다.
한자는 상형문자다. 옛사람들이 어떤 뜻을 표현하기 위해 궁리를 하고 상상해 만든 글자다. 그래서 한자를 보면 옛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다. 한자는 뜯어볼수록 재미가 있고 깨달음을 준다. 비슷한 말 같지만 차이를 알게 해준다.
◆ 저자 소개
한근태
서울에서 태어나 경복고와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크런대학에서 고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39세에 대우자동차 최연소 이사로 임명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40대 초반에 돌연 사직서를 제출하고 IBS 컨설팅 그룹에 입사하며 경영 컨설턴트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경영 현장에서 2년간 실무를 익힌 후 다시 유학길에 올랐고 핀란드 헬싱키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리더십센터(미국 프랭클린사의 한국 파트너) 소장을 역임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기업을 상대로 리더십과 성공 노하우를 주제로 열정적인 강의를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 주요 기업의 자문과 교육을 병행하며 변화를 갈망하는 CEO들의 멘토로 명성을 쌓고 있다. 3,000번이 넘는 기업 강의와 700명이 넘는 CEO에게 경영 코치를 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세리CEO의 「북리뷰」 칼럼을 15년 넘게 연재했다. 그 외 『DBR』과 『머니투데이』 등에 고정 서평과 칼럼을 연재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애매한 걸 정리해주는 사전』『재정의』『당신이 누구인지 책으로 증명하라』『역설의 역설』『한근태의 독서일기』『누가 미래를 주도하는가』『리더의 비유』『고수의 일침』『한근태의 인생참고서』『일생에 한 번은 고수를 만나라』『몸이 먼저다』『잠들기 전 10분이 나의 내일을 결정한다』 등 다수가 있다.
◆ 목차
서문 한자는 생각하게 하는 언어다
ㄱ
가죽 / 감사 / 감정 / 거래 / 건망증 / 건축 / 결혼 / 고객 / 고기 / 고집불통 /
관심, 관찰, 관계 / 구적불거 신적불래 / 궁리 /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
그릇, 솥, 절구 / 기적 / 기획
ㄴ
나무 / 능력
ㄷ
대비되는 말 / 도모 / 도태 / 돈 / 동네 이름 / 동맥과 정맥 / 동물 / 듣는 것
ㅁ
맛 / 머리 / 몸 / 무기 / 무사안일 / 문과 무 / 민첩
ㅂ
바쁘다 / 발 / 발췌 / 밥, 죽, 미음 / 벼 / 병 / 보는 것 / 불우
ㅅ
사돈 / 사람 / 새 / 설교 / 소금 / 손 / 손톱 / 쇄신 / 수레 / 수정 / 순서 / 술 / 식별 / 실 / 심보 / 쌀
ㅇ
약속 / 양서류와 파충류 / 양, 질, 격 / 여론 / 여자 / 열정 / 옷 / 왕, 신하, 백성 /
운명 / 위인 / 유혹 / 의지 / 이기다 / 이해와 소유 / 인연
ㅈ ㅊ
자기 / 자리이타와 이타자리 / 재색명리 / 절차탁마 / 정리와 정돈 / 제사와 무당 / 좌우 /집 / 체덕지 / 축열과 방열 / 침과 하품
ㅌ ㅍ ㅎ
통쾌 / 폐쇄 / 표리부동 / 풀 / 피로연 / 학문 / 호흡 / 후적박발 / 힘
◆ 본문 중에서
그녀가 만난 사람 중 메가스터디를 만든 손주은 회장 얘기가 흥미롭다. 공부에 대한 내 생각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그의 말이다. “공부는 개념입니다.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채 무언가를 외우는 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런데 개념은 용어 안에 있고 용어의 70퍼센트는 한자로 돼 있습니다. 한자를 알아야 개념을 알 수 있고 개념을 알아야 공부를 잘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공부를 잘하려면 한자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정확한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데 문제는 요즘 사람들은 한자를 모른다는 것이다. 보통 문제가 아니다.
-p. 5
근심이란 무엇일까? 근심과 관련한 한자 몇 개를 소개한다. 우선 우려憂慮가 있다. 근심 우憂는 머리 혈頁+마음 심心+천천히 걸을 쇠夊다. 머리와 가슴속 근심으로 천천히 걷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 같다. 걱정할 때 고개를 떨구고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 그려진다. 염려할 려慮는 호랑이 호虎+생각 사思다. 무서운 호랑이 생각에 걱정된다는 말이다. 참고로 우憂에 사람 인亻변이 붙으면 우수할 우優가 된다. 미리미리 근심하고 준비하면 우수優秀해진다는 뜻이 아닐까? 반대로 넋을 놓고 미리 근심하지 않으면 나중에 된통 당하지 않을까? 특히 리더일수록 걱정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우환憂患이 있다고 할 때의 근심 환患이다. 꿸 관串+마음 심心이다. 마음을 꿰고 있는 근심이다. 비슷한 글자로 수심愁心이 가득하다 할 때의 근심 수愁도 있다. 가을 추秋+마음 심心이다. 가을이 오면 겨울 준비로 근심이 가득하다는 의미다. 마지막은 번뇌煩惱 할 때의 괴로울 뇌惱다. 마음 심忄+내 천川+정수리 신囟이다. 뇌에 끊임없이 물이 흐른다는 뜻이다. 고민거리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p. 17
능력能力이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능력은 견디는 힘이다. 꾸준함이다. 하기 싫지만 더 큰 목적을 위해 참고 견디는 힘이 능력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역시 우수함은 꾸준함이라고 했다. 꾸준한 사람이 우수하고 하다 말다를 반복하는 사람이 열등하다는 것이다.
능력이란 곰처럼 힘들어도 목적을 위해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단군신화를 보면 곰은 쑥과 마늘을 먹으며 백 일을 견뎌 인간이 됐지만 호랑이는 견디지 못해 인간이 되는 데 실패했다. 그런데 곰을 뜻하는 웅熊이란 한자에 능能이 들어 있다. 뭔가 상관관계가 있어 보인다. 또 영어로 곰은 베어bear인데 이 단어에도 ‘견디다’란 뜻이 있다.
-p. 49
바쁜 것의 폭력성tyranny of the urgency이라는 영어 표현이 있다. 바쁜 것의 해악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하루하루는 바쁘게 정신없이 살았다. 그런데 연말에 뒤돌아보니 한 일이 별로 없을 때가 있다.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돈을 많이 번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을 위해 애를 쓴 것도 아니다. 나도 이런 경험이 많다. 그럴 때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쁜 것보다는 소중한 일을 해야 한다는 뻔한 교훈.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의외로 바쁜 것에 휘말려 정신없이 사는 사람들이 많다. 왜 그럴까? 왜 그들은 정신없이 사는 것일까? 바쁜 것을 유능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바쁠 망忙이란 한자가 그걸 가르쳐준다. 파자하면 마음 심心+죽을 망亡이니까 한마디로 정신줄을 놓았다는 의미다. 주변에 바쁜 사람들을 살펴보라. 그들에게는 급작스러운 일이 많다. 감기에도 잘 걸리고 차 고장도 잦고 가정에도 무슨 일이 자주 벌어진다. 평소에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아 생긴 일들이다.
-p. 103
불우不遇는 아닐 불不에 만날 우遇다. 만나지 못했다는 뜻이다. 제대로 된 기회나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것이 불우다. 기복염거驥服鹽車란 사자성어가 있다. 명마가 소금 마차를 끌고 있다는 말이다. 천하의 명마 천리마의 얘기다. 소금 마차를 끌고 있던 천리마를 백락이 알아보고 멍에를 벗겨주자 천리마가 아주 높은 소리로 울었다. 그 소리가 태항산 골짜기에 퍼졌다는 것이다. 천리마가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나지 못해 소금 마차를 끌다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나 명마로 거듭 태어난 것이다.
주변에 불우 이웃이 제법 있다. 재주를 품었지만 뭔가 풀리지 않아 세월만 보내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불우의 상황에는 본인 잘못도 있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왔지만 그냥 지나쳐 버렸거나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거나.
-p. 124
◆ 책 소개
한자를 알면 개념을 알고 개념을 알면 공부가 된다!
-공부의 목적은 세상을 명료하게 아는 것이고 그 핵심은 언어이다
CEO들의 코치로 유명한 한근태 박사가 『재정의: 본질에 접근하는 법』『애매한 걸 정리해주는 사전』에 이어 펴낸 한자어 어원 책이다. 우리말의 70~80%를 차지하는 한자 단어를 하나하나를 뜯어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려준다. 저자의 안내에 따라 옛사람들이 그 한자 단어를 만들 때 어떻게 생각했고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를 알아가다 보면 지적 재미에 빠져들게 되고 어느새 머리가 환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그 단어의 의미가 명료해지면서 개념도 명확하게 잡게 된다.
우리말에서 한자를 모르면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최근 안철수 대표가 202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했을 때 이준석 대표가 ‘무운武運을 빈다.’라는 말을 해서 난리가 난 적이 있다. 무운은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운수를 말한다. 보통 무협지에서 장수들 간 서로 격려하며 전쟁에서 승리하라는 의미로 쓰는데 그만 ‘무운無運, 운 없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해석이 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방송사에서도 실수했다가 사과 문자를 내보기도 했다. 그게 한자를 잘 몰라서 생긴 해프닝이다. 우리 말에서 한자어가 차지하는 비율이 70~80퍼센트가 된다고 한다. 한자를 모른다는 것은 우리말의 70~80퍼센트를 제대로 모른다는 의미이다. 반면 역으로 한자를 정확하게 안다면 우리말의 의미가 정확해질 수 있다.
왜 우리말, 즉 언어가 중요한가?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이다.”라고 말했다. 인간은 언어를 가지고 생각을 한다. 따라서 언어의 정확한 의미를 알아야 개념을 알고 자기만의 재정의와 생각을 할 수 있고 또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세상을 명료하게 보기 위해서도 또 세상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도 언어 공부를 부지런히 해야 한다. 그러려면 단어 하나하나를 뜯어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못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리더가 그렇게 한다면 그건 장님이 길을 안내하는 것과 같은 일이 되고 만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 중 하나다.
한자를 보면 옛사람들의 생각과 지혜를 알 수 있다
한자를 알면 공부를 잘할 수 있다고? 도대체 공부를 잘하는 것과 한자를 아는 것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그건 공부는 개념concept이기 때문이다. 개념을 이해한다는 것은 달리 말해 재정의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의 중요성은 공부에서만이 아니다. 일에서도 마찬가지다. 무언가 일을 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는데 바로 그 일에 대한 재정의를 명확히 하는 일이다. 하고자 하는 일의 정확한 의미를 재정의하고 그것을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일이다. 조직에서 지출하는 비용의 상당 부분은 일에 대한 재정의가 명확하지 않고 재정의를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언어의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아 그 말에 대해 각자 다른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재정의를 내리는 제일 좋은 방법의 하나는 어원을 찾아보는 것이다.
한자는 상형문자다. 옛사람들이 어떤 뜻을 표현하기 위해 궁리를 하고 상상해 만든 글자다. 그래서 한자를 보면 옛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다. 한자는 뜯어볼수록 재미가 있고 깨달음을 준다. 비슷한 말 같지만 차이를 알게 해준다.
◆ 저자 소개
한근태
서울에서 태어나 경복고와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크런대학에서 고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39세에 대우자동차 최연소 이사로 임명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40대 초반에 돌연 사직서를 제출하고 IBS 컨설팅 그룹에 입사하며 경영 컨설턴트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경영 현장에서 2년간 실무를 익힌 후 다시 유학길에 올랐고 핀란드 헬싱키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리더십센터(미국 프랭클린사의 한국 파트너) 소장을 역임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기업을 상대로 리더십과 성공 노하우를 주제로 열정적인 강의를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 주요 기업의 자문과 교육을 병행하며 변화를 갈망하는 CEO들의 멘토로 명성을 쌓고 있다. 3,000번이 넘는 기업 강의와 700명이 넘는 CEO에게 경영 코치를 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세리CEO의 「북리뷰」 칼럼을 15년 넘게 연재했다. 그 외 『DBR』과 『머니투데이』 등에 고정 서평과 칼럼을 연재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애매한 걸 정리해주는 사전』『재정의』『당신이 누구인지 책으로 증명하라』『역설의 역설』『한근태의 독서일기』『누가 미래를 주도하는가』『리더의 비유』『고수의 일침』『한근태의 인생참고서』『일생에 한 번은 고수를 만나라』『몸이 먼저다』『잠들기 전 10분이 나의 내일을 결정한다』 등 다수가 있다.
◆ 목차
서문 한자는 생각하게 하는 언어다
ㄱ
가죽 / 감사 / 감정 / 거래 / 건망증 / 건축 / 결혼 / 고객 / 고기 / 고집불통 /
관심, 관찰, 관계 / 구적불거 신적불래 / 궁리 /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
그릇, 솥, 절구 / 기적 / 기획
ㄴ
나무 / 능력
ㄷ
대비되는 말 / 도모 / 도태 / 돈 / 동네 이름 / 동맥과 정맥 / 동물 / 듣는 것
ㅁ
맛 / 머리 / 몸 / 무기 / 무사안일 / 문과 무 / 민첩
ㅂ
바쁘다 / 발 / 발췌 / 밥, 죽, 미음 / 벼 / 병 / 보는 것 / 불우
ㅅ
사돈 / 사람 / 새 / 설교 / 소금 / 손 / 손톱 / 쇄신 / 수레 / 수정 / 순서 / 술 / 식별 / 실 / 심보 / 쌀
ㅇ
약속 / 양서류와 파충류 / 양, 질, 격 / 여론 / 여자 / 열정 / 옷 / 왕, 신하, 백성 /
운명 / 위인 / 유혹 / 의지 / 이기다 / 이해와 소유 / 인연
ㅈ ㅊ
자기 / 자리이타와 이타자리 / 재색명리 / 절차탁마 / 정리와 정돈 / 제사와 무당 / 좌우 /집 / 체덕지 / 축열과 방열 / 침과 하품
ㅌ ㅍ ㅎ
통쾌 / 폐쇄 / 표리부동 / 풀 / 피로연 / 학문 / 호흡 / 후적박발 / 힘
◆ 본문 중에서
그녀가 만난 사람 중 메가스터디를 만든 손주은 회장 얘기가 흥미롭다. 공부에 대한 내 생각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그의 말이다. “공부는 개념입니다.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채 무언가를 외우는 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런데 개념은 용어 안에 있고 용어의 70퍼센트는 한자로 돼 있습니다. 한자를 알아야 개념을 알 수 있고 개념을 알아야 공부를 잘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공부를 잘하려면 한자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정확한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데 문제는 요즘 사람들은 한자를 모른다는 것이다. 보통 문제가 아니다.
-p. 5
근심이란 무엇일까? 근심과 관련한 한자 몇 개를 소개한다. 우선 우려憂慮가 있다. 근심 우憂는 머리 혈頁+마음 심心+천천히 걸을 쇠夊다. 머리와 가슴속 근심으로 천천히 걷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 같다. 걱정할 때 고개를 떨구고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 그려진다. 염려할 려慮는 호랑이 호虎+생각 사思다. 무서운 호랑이 생각에 걱정된다는 말이다. 참고로 우憂에 사람 인亻변이 붙으면 우수할 우優가 된다. 미리미리 근심하고 준비하면 우수優秀해진다는 뜻이 아닐까? 반대로 넋을 놓고 미리 근심하지 않으면 나중에 된통 당하지 않을까? 특히 리더일수록 걱정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우환憂患이 있다고 할 때의 근심 환患이다. 꿸 관串+마음 심心이다. 마음을 꿰고 있는 근심이다. 비슷한 글자로 수심愁心이 가득하다 할 때의 근심 수愁도 있다. 가을 추秋+마음 심心이다. 가을이 오면 겨울 준비로 근심이 가득하다는 의미다. 마지막은 번뇌煩惱 할 때의 괴로울 뇌惱다. 마음 심忄+내 천川+정수리 신囟이다. 뇌에 끊임없이 물이 흐른다는 뜻이다. 고민거리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p. 17
능력能力이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능력은 견디는 힘이다. 꾸준함이다. 하기 싫지만 더 큰 목적을 위해 참고 견디는 힘이 능력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역시 우수함은 꾸준함이라고 했다. 꾸준한 사람이 우수하고 하다 말다를 반복하는 사람이 열등하다는 것이다.
능력이란 곰처럼 힘들어도 목적을 위해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단군신화를 보면 곰은 쑥과 마늘을 먹으며 백 일을 견뎌 인간이 됐지만 호랑이는 견디지 못해 인간이 되는 데 실패했다. 그런데 곰을 뜻하는 웅熊이란 한자에 능能이 들어 있다. 뭔가 상관관계가 있어 보인다. 또 영어로 곰은 베어bear인데 이 단어에도 ‘견디다’란 뜻이 있다.
-p. 49
바쁜 것의 폭력성tyranny of the urgency이라는 영어 표현이 있다. 바쁜 것의 해악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하루하루는 바쁘게 정신없이 살았다. 그런데 연말에 뒤돌아보니 한 일이 별로 없을 때가 있다.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돈을 많이 번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을 위해 애를 쓴 것도 아니다. 나도 이런 경험이 많다. 그럴 때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쁜 것보다는 소중한 일을 해야 한다는 뻔한 교훈.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의외로 바쁜 것에 휘말려 정신없이 사는 사람들이 많다. 왜 그럴까? 왜 그들은 정신없이 사는 것일까? 바쁜 것을 유능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바쁠 망忙이란 한자가 그걸 가르쳐준다. 파자하면 마음 심心+죽을 망亡이니까 한마디로 정신줄을 놓았다는 의미다. 주변에 바쁜 사람들을 살펴보라. 그들에게는 급작스러운 일이 많다. 감기에도 잘 걸리고 차 고장도 잦고 가정에도 무슨 일이 자주 벌어진다. 평소에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아 생긴 일들이다.
-p. 103
불우不遇는 아닐 불不에 만날 우遇다. 만나지 못했다는 뜻이다. 제대로 된 기회나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것이 불우다. 기복염거驥服鹽車란 사자성어가 있다. 명마가 소금 마차를 끌고 있다는 말이다. 천하의 명마 천리마의 얘기다. 소금 마차를 끌고 있던 천리마를 백락이 알아보고 멍에를 벗겨주자 천리마가 아주 높은 소리로 울었다. 그 소리가 태항산 골짜기에 퍼졌다는 것이다. 천리마가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나지 못해 소금 마차를 끌다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나 명마로 거듭 태어난 것이다.
주변에 불우 이웃이 제법 있다. 재주를 품었지만 뭔가 풀리지 않아 세월만 보내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불우의 상황에는 본인 잘못도 있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왔지만 그냥 지나쳐 버렸거나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거나.
-p. 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