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행복 메커니즘 1: 행복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형성된다
우선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인간의 행복이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형성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동물로 인간관계는 행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에 따르면 좋은 관계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을 증진하며 수명을 늘릴 수도 있다. 반대로 인간관계가 부족하거나 부정적인 관계는 불행과 스트레스를 초래한다.
인간의 뇌는 복잡한 사회적 관계를 관리하기 위해 진화해왔다. 이는 ‘사회적 뇌 가설’로 설명되며 인간이 효과적으로 맺을 수 있는 친밀한 관계는 약 150명으로 제한된다. 뇌의 발달은 타인의 감정과 행동을 이해하고 협력과 경쟁을 통해 집단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반려동물, 특히 개는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개는 인간과의 교감을 통해 진화한 대표적인 동물이다. 이들은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위안을 제공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더 행복하고 건강한 경향을 보인다. 개와 같은 동물과의 유대는 정신적 안정감과 긍정적인 정서를 강화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SNS가 외로움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실제로는 외로움을 심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람들이 다른 이들의 삶과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행복은 타인과의 비교에서 쉽게 영향을 받는다. 특히 다른 사람의 성공과 자신의 상황을 비교하면서 불행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절대적 상황보다 타인과의 상대적 위치를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결국 행복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타인과의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행복한 삶의 핵심이다. 이러한 관계는 단순히 정서적 안정감뿐 아니라 신체적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관계에서 오는 부담감과 비교 의식이 행복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행복 메커니즘 2: 일에 대한 몰두와 소명 의식이 중요하다
행동경제학의 관점에서 행복을 조망해본다. 행복과 경제적 요인의 관계를 다룬다. 먼저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은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연구에 따르면 연 소득 약 7만 5,000달러가 한계점으로 여겨지며 이후 소득 증가가 행복을 더 높이지 않는다. 또한 행복은 절대적인 소득보다 주변 사람들과의 비교에서 영향을 받는다.
소유보다 경험이 행복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물질적 소비보다 여행, 공연 관람, 기부 등 경험적 소비는 더 오래 지속되는 행복을 제공한다. 행복은 소유가 아니라 의미 있는 경험과 관계를 통해 강하게 느껴진다. 특히 자신을 위해 쓰는 돈보다 타인을 위해 소비할 때 더 큰 만족과 행복이 따른다. 이는 사회적 연결감을 강화하고 심리적 보상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행복은 현재의 즐거움을 추구하려는 경향과 밀접하다. 사람들은 미래의 보상보다 현재의 쾌락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장기 목표 달성이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기결박 전략, 목표를 알리는 방법 등이 활용될 수 있다.
행복과 일의 관계에서는 단순히 생계를 위한 일이 아니라 소명을 느끼고 몰입할 때 더 큰 행복을 얻는다. 반면, 완벽주의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행복을 저해한다. 작은 성공에도 만족하고 자기를 격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행동경제학은 행복이 경제적 자원뿐만 아니라 심리적 요인, 경험, 관계를 통해 더 풍부하게 얻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행복 메커니즘 3: 정치적 신념과 종교적 믿음과 연결돼 있다
정치와 사회도 한 개인의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먼저 인간은 공정성을 본능적으로 중시하며 공정성이 침해될 때 분노를 느낀다. 이러한 공정성에 대한 감각은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연결되고 행복은 결국 공정한 사회의 구현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또한 복수는 진화적으로 집단 내 협력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작용해왔다. 복수나 응징을 통해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심지어 복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쾌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이는 이타적 처벌이 사회적 안정성에 이바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가 서로 다른 도덕적 가치를 중시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진보는 변화와 공감을 중시하는 반면, 보수는 안정과 전통을 중시하며, 이러한 차이는 사고방식뿐만 아니라 뇌 구조에서도 확인된다. 마지막으로 종교와 정치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다. 종교는 현실에서 얻기 어려운 행복을 상상과 믿음을 통해 제공하며, 스토리텔링은 인간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치와 종교는 사회적 협력과 갈등의 양면성을 드러내며, 궁극적으로 사회 안정과 변화의 주요 동력이 된다.
행복 메커니즘 4: 유전, 호르몬, 환경 등이 행복을 결정짓는다
인간의 행복을 뇌과학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행복은 본질적으로 쾌락과 연결되며 생존과 번식을 위해 진화적으로 설계된 결과로 설명된다. 행복의 약 절반은 유전적으로 결정되며 감각적 쾌락과 정신적 행복 모두 유전자에 영향을 받는다.
뇌는 도파민과 세로토닌 같은 호르몬을 통해 욕망과 만족을 조율한다. 욕망 시스템과 만족 시스템이 뇌 속에 공존하며, 이 두 시스템의 균형이 행복감을 좌우한다. 그러나 공포와 같은 감정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오히려 행복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행복은 본질적으로 일시적이다. 더 큰 쾌락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은 욕망의 쳇바퀴를 만들어내고 이는 중독과 유사한 특성을 보인다. 반면, 웃음과 유머는 긴장을 완화하고 행복감을 증진하는 중요한 요소로 사회적 관계를 강화하는 데 이바지한다.
인간은 환경과 조건에 적응하여 행복의 기준이 초기 상태로 돌아가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적응은 더 나은 성취를 위한 동기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행복을 지속해서 느끼기 어렵게 만든다. 결국 행복은 뇌의 화학적 작용과 생물학적 작용과 밀접하게 연결된 복합적인 경험으로 유전, 호르몬, 환경, 사회적 요인이 함께 작용해 형성된다.
행복 메커니즘 5: ‘지금 여기’에 집중하고 경험을 중시해야 한다
심리학을 통해 행복을 바라보며 내용을 마무리한다. 심리학은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다룬다. 후회는 많은 사람이 경험하지만 이를 통해 교훈을 얻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현재를 소중히 여기며 지금 현재를 인생의 황금 시기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은 ‘지금 여기’에 존재하기 때문에 시간을 현재에 집중하며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타인의 마음을 여는 열쇠로서 선물은 단순한 물질적 가치가 아니라 특별한 경험과 시간을 전달하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태도는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중요한 동력이다. 또한, 감사하는 마음은 행복의 기초가 된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이를 표현하면 자신과 주변 사람 모두에게 행복을 전파할 수 있다.
용서는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과정으로, 이를 통해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 이 장에서는 행복이 외부 환경보다 내적 태도와 관점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일상에서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마음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 저자 소개
이용범
인간탐구연구소 소장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 22세에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유형의 아침」이 당선되어 소설가로 데뷔했다. 그 후 잡지사와 출판사 편집자를 거쳐 기획예산처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일했으며 IT 기업 마이다스아이티 행복경영팀 임원으로 일했다. 또 성공회대학교와 동국대학교에 출강했고 시민사회단체 시흥 YMCA 이사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딜레마를 철학적 사유로 풀어내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인간 딜레마』(2009 우수학술교양도서철학 부문 선정), 『시장의 신화』(전 2권), 『파충류가 지배하는 시장』(2012년 출판지원사업 선정), 『신의 종말』 『인간 딜레마의 모든 것』 등이 있다.
◆ 목차
프롤로그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1장 행복과 진화인류학: 나의 행복은 타인에게 달려 있다
1.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타인이다
인간관계는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 뇌는 인간관계를 잘하기 위해 발달했다 / 혼자보다 함께 있을 때 행복하다 / 인간관계가 행복도 불행도 준다
2. 인간은 반려견에게도 위안을 받는다
개는 인간과 친구가 될 수 있게 진화했다 /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
3. SNS에 빠져들수록 외로움이 깊어진다
외로움은 건강에 해롭고 치명적이다 / 외로운 사람은 타인까지 외롭게 만든다 / 외톨이는 사회 유지에 꼭 필요한 존재다
4. 타인과 비교하면 할수록 불행해진다
남을 부러워하면 인생의 패배자가 된다 /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를 선택한다 / 남의 인생이 아닌 내 인생을 살아야 한다
5.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
타인의 삶은 늘 자신보다 나아 보인다 /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 / 온라인에 중독된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낮다
6. 이웃집 변호사는 행복하지 않다
우리는 높은 사회적 지위를 열망한다 / 변호사가 더 우울증에 잘 걸린다 / 자율권이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7. 사랑에 빠지면 눈이 멀게 설계됐다
결혼에 대한 환상은 진화의 숨은 전략이다 / 결혼 후가 아닌 전의 행복감이 최고다 / 결혼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10만 달러 이상이다
8. 외모가 아름다우면 더 행복해진다
아름다운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 한다 / 인간은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싶어 한다 / 행복한 사람이 아름답다
9. 외모를 보고 유전자 품질을 평가한다
아름다움을 감별하는 심미안을 타고난다 / 보편적이고 평균적인 얼굴이 매력적이다 / 남녀는 짝짓기에 유리하도록 다르게 진화했다 / 얼굴, 가슴, 엉덩이는 유전자의 품질을 드러낸다 / 무엇을 아름답게 볼 것인가 기준이 필요하다
10. 왜 인류는 다양한 얼굴을 갖게 됐는가
잘생긴 얼굴에 환호하고 못생긴 얼굴에 거부감을 느낀다 / 키 크고 잘생긴 사람이 더 높은 연봉을 받고 잘나간다 / 남녀 모두 밤이 늦어질수록 더 매력적으로 본다 / 아름다움의 판단 기준은 바뀐다
2장 행복과 행동경제학: 행복해지기 위해선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
1. 새해 결심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
미래의 가치보다 현재의 보상에 더 끌린다 / 이익은 빨리 얻고 싶지만 고통은 뒤로 미룬다 / 삶의 정도는 일직선이 아니라 수많은 굴곡이다
2. 어떻게 하면 인생이 재미있어질 수 있는가
뇌는 재미있게 일할 때 시간을 다르게 지각한다 / 모든 과정에 최선을 다했다면 즐거웠다고 할 수 있다 / 내적 동기는 보상과 처벌이 없어도 행동하게 한다 / 호기심과 기대감을 안고 모험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3. 돈 많이 벌고 부자가 되면 행복해질 수 있는가
부와 행복의 상관관계는 연 소득 7만 5,000달러까지다 / 행복의 척도는 타인이 원하는 걸 가질 수 있는가다 / 미래에 부유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살아간다
4. 돈으로 물건이 아닌 경험과 의미를 구매한다
물건과 달리 추억은 지속되고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다 / 부의 크기가 아니라 사용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경험이 확실한 행복이다
5. 돈을 ‘내’가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 써보자
소유하고 싶은 마음을 버리기는 쉽지 않다 / 돈을 타인을 위해 쓰고 경험을 사는 데 써라 / 지금 현금을 지불하고 나중에 소비해 보자
6. ‘사다리 질서’를 ‘원탁 질서’로 바꿀 수 있다
권력자는 건강하게 오래 살고 서열이 낮으면 스트레스받는다 / 치열하게 경쟁하고 승리했을 때 행복을 느끼게 돼 있다 / 인간은 경쟁의 승자이자 협력의 승자이기도 하다
7.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면 행복해질 수 없다
느림은 매 순간을 깊고 넓게 확장한다 / 인간은 게으른 동시에 부지런한 존재다 / 인간은 수백만 년 동안 삶과 일이 통합된 세계에서 살았다
8. 몰입 상태에 들어서면 지혜를 체험하게 된다
몰입은 여가를 즐길 때보다 일할 때 더 많이 경험한다 / 몰입은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행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 SNS, 메일, TV 등에 자주 노출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 인간은 잡념과 몽상에 빠져드는 동물이다
9.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의미를 찾아야 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행복해진다 / 일하지 않는 삶은 지루할 뿐이다 / 자신이 하는 일을 의미있게 만든다 / 행복의 비결은 일에서 의미를 찾는 데 있다
10. 자신의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면 불행해진다
실패를 인정하고 배우는 긍정적 완벽주의자가 되자 / 완벽주의자는 일터에서 소진하거나 탈진하기 쉽다 / 스스로에게 엄격하되 완벽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 작은 성공에도 격려하고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3장 행복과 정치 사회학: 왜 종교와 정치에 목숨 걸고 싸우는가
1. 불행해진 사람은 벌받을 짓을 했을까
선한 행위는 보상받고 나쁜 행위는 처벌받는가 / 부자는 열심히 노력했고 빈자는 게을렀는가 / 세상이 누구에게 공정하다고 생각하는가
2. 공정성을 따지고 분노하는 것은 본성이다
왜 공정성이 훼손됐을 때 분노하는가 / 이기주의자를 처벌할 때 쾌감을 느낀다 / 우리의 능력이나 지식은 평등하지 않다
3. 복수한다는 생각만으로 달콤함을 느낀다
보복하는 사람이 생존하는 데 더 유리했다 / 복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 쾌감을 느낀다 / 이타적 처벌이 집단 내 협력을 이끌어낸다
4. 우리는 진보주의자인 동시에 보수주의자다
생각만 다른 것이 아니라 뼛속까지 다르다 /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 중 누가 더 도덕적인가 / 합리적 판단이 아닌 감정에 의존해 투표한다 / 합리적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가 있다
5.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 중 누가 더 행복한가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사람은 투표 확률이 낮다 / 공화당 지지자들은 뇌의 편도체를 많이 사용한다 / 진보주의자들은 소득 불평등이 커질수록 불행해진다
6. 감정적으로 호감을 느낀 후보에게 투표한다
경제학자들의 눈에 투표는 비효율적이다 / 왜 멍청한 인간이 선거에서 이기는가 / 왜 선거에서 네거티브 전략을 사용하는가
7. 왜 인간은 맹목적으로 추종하는가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는 사고 방식이 다르다 / 지식인들은 깊이 안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 / 뇌는 진실을 외면하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8. 왜 선동자나 독재자에게 세뇌되는가
부자는 도움받을 필요가 없다 보니 공감력이 낮다 / 공감이 ‘우리편 편향’으로 이어지면 악의 숙주가 된다 / 다른 집단의 타인을 짐승처럼 취급하기도 한다 / 공감이 동조와 결합하면 비극이 될 수 있다
9. 왜 똑똑한 사람이 이상한 것을 믿는가
인간은 믿음을 형성하고 지키려고 한다 / 인과관계에 집착하는 심리가 미신을 만들어낸다 / 뇌는 의심하는 것보다 믿는 데서 편안함을 느낀다
10. 왜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빠져드는가
인간의 마음은 논리 계산기가 아니라 이야기 계산기다 / 성공적인 스토리는 그럴듯하고 믿을 만하다 / 스토리를 통해 인생의 교훈을 배운다
11. 스토리텔링은 믿음과 행복을 준다
뇌는 현실과 허구의 차이를 거의 구별하지 못한다 / 세계 곳곳에 유사한 패턴의 스토리들이 존재한다 /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고 생존하기 위한 메뉴얼이다
4장 행복과 뇌과학: 행복은 쾌락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1. 행복을 추구하도록 진화했다
뇌가 느끼는 쾌감을 행복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 행복 추구로 얻는 최종 결과물은 생존과 번식이다 / 행복의 절반은 유전자에 달려 있다
2. 뇌는 호르몬으로 행복을 느끼게 한다
도취 호르몬은 비자율신경계의 영향을 받는다 / 뇌에는 욕망시스템과 만족시스템이 공존한다 / 행복을 얻기 위한 여정 자체가 행복의 기초가 된다
3. 공포는 인간을 쫓기는 동물로 만든다
인간은 전염병에 두려움을 갖도록 진화했다 / 인간이 멸종하지 않은 것은 공포심 때문이다 / 공포는 대중의 무지를 먹고 자란다
4. 인간은 행복에 중독된 행복한 노예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만족을 모른다 / 쾌락은 멈추지 않는 쳇바퀴와 같다 / 아무리 행복에 이른다 해도 더 행복해지지 않는다
5. 웃음은 인류의 경이로운 발명품이다
인간은 웃을 뿐 아니라 웃길 줄 안다 / 웃음은 안전, 평화, 그리고 신뢰의 신호다 / 진짜 웃을 때는 엔도르핀이 나와 즐거움을 준다 / 약자는 가짜 웃음으로 어색한 상황을 모면하려 한다 / 웃는 사람은 매력적이고 신뢰감을 준다
6. 웃음과 유머는 행복에 기여한다
유머는 가장 성숙한 방어기제다 / 유머는 죽음 앞에서도 여유를 갖게 해준다 / 유머가 풍부한 남자는 인기가 많다
7. 왜 우리는 눈물을 흘리는가
눈물을 흘리는 것은 사회적 행위다 / 남자는 여자의 눈물에 약하다 / 눈물은 슬픔을 치유한다
5장 행복과 심리학: 일상에서 행복의 작은 조각을 찾는다
1. 후회를 남기지 않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겠다 / 후회는 미래에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돕는다 / 우리는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한다 /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되돌이킬 수 없다
2. 지금의 네 운명을 사랑하라
우리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피하고 싶어 한다 / 우리는 미래를 통제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 왜 우리는 점쟁이의 예언을 믿고 싶어 하는가 / 지금 여기가 바로 내 인생의 황금 시대다
3. 인생의 시간을 길게 늘려라
뇌는 미래의 행복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다 / 시간을 확장하여 ‘지금 여기’에 머물러라 / 시간 지각을 바꾸면 인생이 길어진다
4. 선물은 타인의 마음을 여는 열쇠다
좋은 선물은 쓸모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 차라리 안 주느니만 못한 선물도 있다 / 상대방이 선물을 기다리면서 기대하게 하라
5.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
절망이 지배하는 공간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 / 희망은 유혹을 뿌리치고 장기 목표를 지향하게 한다 / 희망이 삶과 죽음의 길을 갈라놓는다 / 마음의 습관을 긍정으로 바꾸어라
6. 행복의 기초는 감사하는 마음이다
이득과 손실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라 / 매 순간 의미를 발견하면 감사할 수 있다 / 감사를 표현하면 할수록 행복해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7. 신이 모든 것을 용서하진 못한다
용서는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 오는 행위다 / 용서는 사건의 전말과 진심이 밝혀져야 가능하다 / 용서는 새로운 나를 탄생시키는 과정이다
8. 용서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하룻밤 들른 나그네를 떠나 보내듯 용서하라 / 용서는 상처 입기 이전 상태로 되돌려 준다
미주
◆ 추천사
행복에 관한 아주 흥미로운 책이다. 나 역시 오랫동안 행복에 대해 고민했지만 아직 완전한 답을 얻지는 못했다.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는 어디에 있을까? 페이지를 넘기다가 문득 책갈피를 꽂아 넣고 싶은 대목을 찾아냈다면 행복의 비밀 하나를 발견한 것이다.
-윤재웅, 동국대학교 총장
행복은 무엇인가? 어떨 때 행복을 느끼는가? 행복에 대해 수없이 물어보지만 늘 안갯속 같다. 이 책 『행복의 메커니즘』은 그 안갯속에 비치는 한 줄기 빛을 진화인류학, 행동경제학, 정치 사회학, 뇌과학, 심리학 등 인류 지성의 프리즘에 투과시킨다. 드디어 우리는 행복의 비밀을 풀어갈 문턱을 넘게 됐다.
-백승권, 비즈니스라이팅 강사, tvN 유퀴즈온더블럭 출연
◆ 본문 속으로
미국인 7,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유년 시절에 이사 다닌 횟수가 많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낮았다. 이사를 자주 다닐수록 인간관계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이다. 삶의 만족도에서 외향적인 사람은 별 차이가 없는 반면에 내향적인 사람은 급격히 낮아졌다.
인간관계는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런던대학교 연구팀이 2004년부터 2012년 3월까지 영국인 6,50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사회적 고립은 성별, 재산, 교육 수준, 결혼 여부, 인종, 건강지표와 관계 없이 사망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은 흡연, 활동 부족, 부실한 식사 같은 좋지 않은 습관을 지녔을 가능성이 크고 사고가 났을 때 대처하기 어렵다.
-p. 20
당신이 지금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떠올려보라.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 곡식이나 살코기를 구하는 것이 아니다. 식량을 구하고 포식자와 싸우는 일은 원시적인 뇌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고도로 지적인 뇌가 필요하다. 집단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려면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상대방을 배려하거나 경쟁해야 한다. 대인관계의 폭이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이것이 뇌가 진화한 이유라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뇌가 처리할 수 있는 인간관계는 150명 정도이다. 이를 ‘던바의 수Dunbar’s number’라 부른다. 우리가 맺을 수 있는 친밀한 인간관계가 150명에 한정된 것은 뇌의 진화가 집단이 커지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골 마을에서는 이웃집 밥상에 올라가는 숟가락 숫자까지 셀 수 있지만 수만 명이 모여 살아가는 도시로 범위를 확장하면 이웃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우리 뇌는 전통적인 씨족사회의 삶에 맞추어져 있는 것이다.
-p. 22
온라인 활동이 외로움을 견디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사람에 대한 갈망까지 멈추게 하지는 못한다. SNS에 접속한다고 해서 외로움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연구팀이 페이스북 등 11개 SNS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SNS에 빠져들수록 외로움은 오히려 깊어졌다.
온라인으로 타인의 삶을 지켜볼수록 더 외로움을 타는 것이다. SNS에서는 주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사회활동과 소비활동이 과시된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저절로 “난 뭘 하고 있는 거지?” 하는 자괴감이 든다.
-p. 35
감정은 바이러스처럼 다른 사람을 전염시킨다. 외로운 사람은 외로움을 전파한다. 미국 시카고대학교의 존 카시오포John Cacioppo교수는 오랜 기간 인간의 사회적 관계와 고립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가 포함된 연구팀이 1만여 명을 대상으로 2세대에 걸쳐 연구한 바에 의하면 외로운 사람은 다른 사람까지 외로움의 수렁으로 끌고 갔다.
지독히 외로워하는 사람을 직접 만난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50% 더 외로워했다. 또 ‘외로운 사람과 만난 사람을 만난 사람’도 25% 더 외로워했으며 ‘외로운 사람과 만난 사람과 만난 사람을 만난 사람’도 10% 더 외로워했다. 따라서 외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외로워하는 사람을 피해야 하고 외로움을 곁에 두고 오랜 친구처럼 함께 지낼 수 있어야 한다.
-p. 37
최근에는 사법고시가 사라지고 변호사들의 숫자가 크게 늘었다. 소수의 잘나가는 변호사나 곳곳에 인맥을 가진 판검사 출신을 제외하면 과거와 같은 대우를 받기가 힘들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변호사를 선망한다. 직장에 얽매여 사는 사람들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일 것이다. 변호사들이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는 삶을 살고 있다면 몹시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은 변호사의 삶이 그리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 달리 변호사들은 부족한 수면 시간, 불규칙한 식사 습관, 승소와 마감 시간에 대한 압박, 경쟁적 환경 등으로 강도 높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이 때문에 변호사들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다고 한다.
-p. 55
잘생기고 예쁜 사람을 편애하는 ‘미인우대 편향beauty bias’은 비즈니스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1971년에서 1981년 사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수집된 1만 3,000여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외모가 매력적인 직원은 평범한 직원과 비교해 7.5~15% 더 많은 수입을 올렸다. 평범한 사람도 못생긴 사람보다 수입이 9% 많았다. 놀랍게도 잘생긴 사람들이 많이 근무하는 회사의 실적도 더 좋다. 네덜란드 광고업체에 근무하는 고위 경영자 사진 1,282장과 1984년부터 12년간의 광고 수입을 분석해보니 잘생긴 임원이 있는 업체의 실적이 좋았다.
보험회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잘생긴 임원이 있는 회사의 매출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력적인 외모는 협상 테이블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최후통첩게임Ultimatum game 실험에서 잘생긴 사람은 상대방으로부터 더 많은 돈을 제의받았다.
-pp. 86~87
특별한 경험에는 비싼 비용이 따른다. 2014년 대니얼 길버트Daniel Gilbert 연구팀은 68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학생들을 4인 1조로 묶은 후 그중 한 명에게 재미있는 영상을 보여주고 나머지 세 명에게는 재미없는 영상을 보여주었다. 그런 다음 재미있는 영상을 본 학생 한 명이 누구인지 공개하고 서로 5분 동안 이야기를 나누도록 했다.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가장 불편했던 사람은 재미있는 영상을 본 한 명의 학생이었다. 그는 사소한 잡담을 나누는 세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지 못하고 무리에서 소외됐다. 아무리 재미있는 경험도 여러 사람과 함께한 경험보다는 못한 것이다.
사람들과 함께하지 않은 경험은 행복을 안겨주지 않는다. 오히려 지나치게 특별한 경험은 다른 사람들에게 이질감과 질투심을 일으킬 수도 있다. 우리는 대단한 모험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소소한 경험에서 행복을 느낀다.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연결돼 있다고 느낄 때 비로소 행복해진다. 혼자 식탁에 앉아 산해진미를 먹는 사람보다 친구와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먹으며 수다를 떠는 사람이 훨씬 행복한 것이다.
-pp. 118~119
1949년 해리 할로Harry Harlow의 연구 이후 ‘재미’가 성취의 중요한 동기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다. 원숭이들은 보상이나 처벌이 없어도 호기심과 즐거움만으로 퍼즐을 풀었다. 그로부터 20여 년 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도 똑같은 현상이 발견됐다. 돈 같은 외적 보상은 오히려 동기를 약화시켰다. 높은 성취동기를 가진 사람보다 재미로 일한 사람의 성과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취동기가 높은 아이들은 막상 ‘재미로 해보라’고 했을 때 그 일을 해야 할 동기를 잃어버렸다.
어떻게 하면 일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가장 이상적인 것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해야만 하는 일과 지금 하는 일이 일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생을 살면서 삼박자가 모두 맞아떨어지는 일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어진 일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일한다.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을 하면 행복해질 수 없다. 더 즐겁게 일하려면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해야 한다. 행복의 비결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좋아하지 않은 일을 좋아하는 것은 그 일이 좋아서 하는 사람보다 몇 배의 열정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한 분야에서 이룬 성공은 자신이 하는 일을 재미있게 만든다. 성공 경험은 그 자체로 즐거운 동시에 자신이 하는 일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p. 105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은 1970년대 초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 paradox’이라 불리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돈이 많으면 더 행복할 것이라는 일반인의 상식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경제 성장과 개인의 행복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 소득이 높아지면 행복감도 상승하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행복감은 더 이상 높아지지 않는다. 연 소득이 1만~1만 5,000달러를 넘어서면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이스털린의 역설’은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미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945년부터 2000년까지 55년 동안 3배가 증가했지만 삶의 만족도는 제자리걸음이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 교수는 2008~2009년 갤럽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하여 미국인의 경우 연간 소득이 7만 5,000달러를 넘어서면 돈을 더 벌어도 행복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다. 부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행복과 부의 상관관계가 거의 사라지는 것이다.
-p. 110
◆ 책 소개
행복 메커니즘 1: 행복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형성된다
우선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인간의 행복이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형성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동물로 인간관계는 행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에 따르면 좋은 관계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을 증진하며 수명을 늘릴 수도 있다. 반대로 인간관계가 부족하거나 부정적인 관계는 불행과 스트레스를 초래한다.
인간의 뇌는 복잡한 사회적 관계를 관리하기 위해 진화해왔다. 이는 ‘사회적 뇌 가설’로 설명되며 인간이 효과적으로 맺을 수 있는 친밀한 관계는 약 150명으로 제한된다. 뇌의 발달은 타인의 감정과 행동을 이해하고 협력과 경쟁을 통해 집단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반려동물, 특히 개는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개는 인간과의 교감을 통해 진화한 대표적인 동물이다. 이들은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위안을 제공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더 행복하고 건강한 경향을 보인다. 개와 같은 동물과의 유대는 정신적 안정감과 긍정적인 정서를 강화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SNS가 외로움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실제로는 외로움을 심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람들이 다른 이들의 삶과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행복은 타인과의 비교에서 쉽게 영향을 받는다. 특히 다른 사람의 성공과 자신의 상황을 비교하면서 불행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절대적 상황보다 타인과의 상대적 위치를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결국 행복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타인과의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행복한 삶의 핵심이다. 이러한 관계는 단순히 정서적 안정감뿐 아니라 신체적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관계에서 오는 부담감과 비교 의식이 행복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행복 메커니즘 2: 일에 대한 몰두와 소명 의식이 중요하다
행동경제학의 관점에서 행복을 조망해본다. 행복과 경제적 요인의 관계를 다룬다. 먼저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은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연구에 따르면 연 소득 약 7만 5,000달러가 한계점으로 여겨지며 이후 소득 증가가 행복을 더 높이지 않는다. 또한 행복은 절대적인 소득보다 주변 사람들과의 비교에서 영향을 받는다.
소유보다 경험이 행복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물질적 소비보다 여행, 공연 관람, 기부 등 경험적 소비는 더 오래 지속되는 행복을 제공한다. 행복은 소유가 아니라 의미 있는 경험과 관계를 통해 강하게 느껴진다. 특히 자신을 위해 쓰는 돈보다 타인을 위해 소비할 때 더 큰 만족과 행복이 따른다. 이는 사회적 연결감을 강화하고 심리적 보상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행복은 현재의 즐거움을 추구하려는 경향과 밀접하다. 사람들은 미래의 보상보다 현재의 쾌락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장기 목표 달성이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기결박 전략, 목표를 알리는 방법 등이 활용될 수 있다.
행복과 일의 관계에서는 단순히 생계를 위한 일이 아니라 소명을 느끼고 몰입할 때 더 큰 행복을 얻는다. 반면, 완벽주의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행복을 저해한다. 작은 성공에도 만족하고 자기를 격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행동경제학은 행복이 경제적 자원뿐만 아니라 심리적 요인, 경험, 관계를 통해 더 풍부하게 얻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행복 메커니즘 3: 정치적 신념과 종교적 믿음과 연결돼 있다
정치와 사회도 한 개인의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먼저 인간은 공정성을 본능적으로 중시하며 공정성이 침해될 때 분노를 느낀다. 이러한 공정성에 대한 감각은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연결되고 행복은 결국 공정한 사회의 구현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또한 복수는 진화적으로 집단 내 협력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작용해왔다. 복수나 응징을 통해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심지어 복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쾌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이는 이타적 처벌이 사회적 안정성에 이바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가 서로 다른 도덕적 가치를 중시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진보는 변화와 공감을 중시하는 반면, 보수는 안정과 전통을 중시하며, 이러한 차이는 사고방식뿐만 아니라 뇌 구조에서도 확인된다. 마지막으로 종교와 정치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다. 종교는 현실에서 얻기 어려운 행복을 상상과 믿음을 통해 제공하며, 스토리텔링은 인간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치와 종교는 사회적 협력과 갈등의 양면성을 드러내며, 궁극적으로 사회 안정과 변화의 주요 동력이 된다.
행복 메커니즘 4: 유전, 호르몬, 환경 등이 행복을 결정짓는다
인간의 행복을 뇌과학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행복은 본질적으로 쾌락과 연결되며 생존과 번식을 위해 진화적으로 설계된 결과로 설명된다. 행복의 약 절반은 유전적으로 결정되며 감각적 쾌락과 정신적 행복 모두 유전자에 영향을 받는다.
뇌는 도파민과 세로토닌 같은 호르몬을 통해 욕망과 만족을 조율한다. 욕망 시스템과 만족 시스템이 뇌 속에 공존하며, 이 두 시스템의 균형이 행복감을 좌우한다. 그러나 공포와 같은 감정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오히려 행복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행복은 본질적으로 일시적이다. 더 큰 쾌락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은 욕망의 쳇바퀴를 만들어내고 이는 중독과 유사한 특성을 보인다. 반면, 웃음과 유머는 긴장을 완화하고 행복감을 증진하는 중요한 요소로 사회적 관계를 강화하는 데 이바지한다.
인간은 환경과 조건에 적응하여 행복의 기준이 초기 상태로 돌아가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적응은 더 나은 성취를 위한 동기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행복을 지속해서 느끼기 어렵게 만든다. 결국 행복은 뇌의 화학적 작용과 생물학적 작용과 밀접하게 연결된 복합적인 경험으로 유전, 호르몬, 환경, 사회적 요인이 함께 작용해 형성된다.
행복 메커니즘 5: ‘지금 여기’에 집중하고 경험을 중시해야 한다
심리학을 통해 행복을 바라보며 내용을 마무리한다. 심리학은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다룬다. 후회는 많은 사람이 경험하지만 이를 통해 교훈을 얻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현재를 소중히 여기며 지금 현재를 인생의 황금 시기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은 ‘지금 여기’에 존재하기 때문에 시간을 현재에 집중하며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타인의 마음을 여는 열쇠로서 선물은 단순한 물질적 가치가 아니라 특별한 경험과 시간을 전달하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태도는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중요한 동력이다. 또한, 감사하는 마음은 행복의 기초가 된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이를 표현하면 자신과 주변 사람 모두에게 행복을 전파할 수 있다.
용서는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과정으로, 이를 통해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 이 장에서는 행복이 외부 환경보다 내적 태도와 관점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일상에서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마음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 저자 소개
이용범
인간탐구연구소 소장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 22세에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유형의 아침」이 당선되어 소설가로 데뷔했다. 그 후 잡지사와 출판사 편집자를 거쳐 기획예산처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일했으며 IT 기업 마이다스아이티 행복경영팀 임원으로 일했다. 또 성공회대학교와 동국대학교에 출강했고 시민사회단체 시흥 YMCA 이사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딜레마를 철학적 사유로 풀어내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인간 딜레마』(2009 우수학술교양도서철학 부문 선정), 『시장의 신화』(전 2권), 『파충류가 지배하는 시장』(2012년 출판지원사업 선정), 『신의 종말』 『인간 딜레마의 모든 것』 등이 있다.
◆ 목차
프롤로그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1장 행복과 진화인류학: 나의 행복은 타인에게 달려 있다
1.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타인이다
인간관계는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 뇌는 인간관계를 잘하기 위해 발달했다 / 혼자보다 함께 있을 때 행복하다 / 인간관계가 행복도 불행도 준다
2. 인간은 반려견에게도 위안을 받는다
개는 인간과 친구가 될 수 있게 진화했다 /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
3. SNS에 빠져들수록 외로움이 깊어진다
외로움은 건강에 해롭고 치명적이다 / 외로운 사람은 타인까지 외롭게 만든다 / 외톨이는 사회 유지에 꼭 필요한 존재다
4. 타인과 비교하면 할수록 불행해진다
남을 부러워하면 인생의 패배자가 된다 /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를 선택한다 / 남의 인생이 아닌 내 인생을 살아야 한다
5.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
타인의 삶은 늘 자신보다 나아 보인다 /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 / 온라인에 중독된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낮다
6. 이웃집 변호사는 행복하지 않다
우리는 높은 사회적 지위를 열망한다 / 변호사가 더 우울증에 잘 걸린다 / 자율권이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7. 사랑에 빠지면 눈이 멀게 설계됐다
결혼에 대한 환상은 진화의 숨은 전략이다 / 결혼 후가 아닌 전의 행복감이 최고다 / 결혼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10만 달러 이상이다
8. 외모가 아름다우면 더 행복해진다
아름다운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 한다 / 인간은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싶어 한다 / 행복한 사람이 아름답다
9. 외모를 보고 유전자 품질을 평가한다
아름다움을 감별하는 심미안을 타고난다 / 보편적이고 평균적인 얼굴이 매력적이다 / 남녀는 짝짓기에 유리하도록 다르게 진화했다 / 얼굴, 가슴, 엉덩이는 유전자의 품질을 드러낸다 / 무엇을 아름답게 볼 것인가 기준이 필요하다
10. 왜 인류는 다양한 얼굴을 갖게 됐는가
잘생긴 얼굴에 환호하고 못생긴 얼굴에 거부감을 느낀다 / 키 크고 잘생긴 사람이 더 높은 연봉을 받고 잘나간다 / 남녀 모두 밤이 늦어질수록 더 매력적으로 본다 / 아름다움의 판단 기준은 바뀐다
2장 행복과 행동경제학: 행복해지기 위해선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
1. 새해 결심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
미래의 가치보다 현재의 보상에 더 끌린다 / 이익은 빨리 얻고 싶지만 고통은 뒤로 미룬다 / 삶의 정도는 일직선이 아니라 수많은 굴곡이다
2. 어떻게 하면 인생이 재미있어질 수 있는가
뇌는 재미있게 일할 때 시간을 다르게 지각한다 / 모든 과정에 최선을 다했다면 즐거웠다고 할 수 있다 / 내적 동기는 보상과 처벌이 없어도 행동하게 한다 / 호기심과 기대감을 안고 모험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3. 돈 많이 벌고 부자가 되면 행복해질 수 있는가
부와 행복의 상관관계는 연 소득 7만 5,000달러까지다 / 행복의 척도는 타인이 원하는 걸 가질 수 있는가다 / 미래에 부유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살아간다
4. 돈으로 물건이 아닌 경험과 의미를 구매한다
물건과 달리 추억은 지속되고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다 / 부의 크기가 아니라 사용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경험이 확실한 행복이다
5. 돈을 ‘내’가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 써보자
소유하고 싶은 마음을 버리기는 쉽지 않다 / 돈을 타인을 위해 쓰고 경험을 사는 데 써라 / 지금 현금을 지불하고 나중에 소비해 보자
6. ‘사다리 질서’를 ‘원탁 질서’로 바꿀 수 있다
권력자는 건강하게 오래 살고 서열이 낮으면 스트레스받는다 / 치열하게 경쟁하고 승리했을 때 행복을 느끼게 돼 있다 / 인간은 경쟁의 승자이자 협력의 승자이기도 하다
7.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면 행복해질 수 없다
느림은 매 순간을 깊고 넓게 확장한다 / 인간은 게으른 동시에 부지런한 존재다 / 인간은 수백만 년 동안 삶과 일이 통합된 세계에서 살았다
8. 몰입 상태에 들어서면 지혜를 체험하게 된다
몰입은 여가를 즐길 때보다 일할 때 더 많이 경험한다 / 몰입은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행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 SNS, 메일, TV 등에 자주 노출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 인간은 잡념과 몽상에 빠져드는 동물이다
9.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의미를 찾아야 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행복해진다 / 일하지 않는 삶은 지루할 뿐이다 / 자신이 하는 일을 의미있게 만든다 / 행복의 비결은 일에서 의미를 찾는 데 있다
10. 자신의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면 불행해진다
실패를 인정하고 배우는 긍정적 완벽주의자가 되자 / 완벽주의자는 일터에서 소진하거나 탈진하기 쉽다 / 스스로에게 엄격하되 완벽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 작은 성공에도 격려하고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3장 행복과 정치 사회학: 왜 종교와 정치에 목숨 걸고 싸우는가
1. 불행해진 사람은 벌받을 짓을 했을까
선한 행위는 보상받고 나쁜 행위는 처벌받는가 / 부자는 열심히 노력했고 빈자는 게을렀는가 / 세상이 누구에게 공정하다고 생각하는가
2. 공정성을 따지고 분노하는 것은 본성이다
왜 공정성이 훼손됐을 때 분노하는가 / 이기주의자를 처벌할 때 쾌감을 느낀다 / 우리의 능력이나 지식은 평등하지 않다
3. 복수한다는 생각만으로 달콤함을 느낀다
보복하는 사람이 생존하는 데 더 유리했다 / 복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 쾌감을 느낀다 / 이타적 처벌이 집단 내 협력을 이끌어낸다
4. 우리는 진보주의자인 동시에 보수주의자다
생각만 다른 것이 아니라 뼛속까지 다르다 /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 중 누가 더 도덕적인가 / 합리적 판단이 아닌 감정에 의존해 투표한다 / 합리적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가 있다
5.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 중 누가 더 행복한가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사람은 투표 확률이 낮다 / 공화당 지지자들은 뇌의 편도체를 많이 사용한다 / 진보주의자들은 소득 불평등이 커질수록 불행해진다
6. 감정적으로 호감을 느낀 후보에게 투표한다
경제학자들의 눈에 투표는 비효율적이다 / 왜 멍청한 인간이 선거에서 이기는가 / 왜 선거에서 네거티브 전략을 사용하는가
7. 왜 인간은 맹목적으로 추종하는가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는 사고 방식이 다르다 / 지식인들은 깊이 안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 / 뇌는 진실을 외면하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8. 왜 선동자나 독재자에게 세뇌되는가
부자는 도움받을 필요가 없다 보니 공감력이 낮다 / 공감이 ‘우리편 편향’으로 이어지면 악의 숙주가 된다 / 다른 집단의 타인을 짐승처럼 취급하기도 한다 / 공감이 동조와 결합하면 비극이 될 수 있다
9. 왜 똑똑한 사람이 이상한 것을 믿는가
인간은 믿음을 형성하고 지키려고 한다 / 인과관계에 집착하는 심리가 미신을 만들어낸다 / 뇌는 의심하는 것보다 믿는 데서 편안함을 느낀다
10. 왜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빠져드는가
인간의 마음은 논리 계산기가 아니라 이야기 계산기다 / 성공적인 스토리는 그럴듯하고 믿을 만하다 / 스토리를 통해 인생의 교훈을 배운다
11. 스토리텔링은 믿음과 행복을 준다
뇌는 현실과 허구의 차이를 거의 구별하지 못한다 / 세계 곳곳에 유사한 패턴의 스토리들이 존재한다 /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고 생존하기 위한 메뉴얼이다
4장 행복과 뇌과학: 행복은 쾌락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1. 행복을 추구하도록 진화했다
뇌가 느끼는 쾌감을 행복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 행복 추구로 얻는 최종 결과물은 생존과 번식이다 / 행복의 절반은 유전자에 달려 있다
2. 뇌는 호르몬으로 행복을 느끼게 한다
도취 호르몬은 비자율신경계의 영향을 받는다 / 뇌에는 욕망시스템과 만족시스템이 공존한다 / 행복을 얻기 위한 여정 자체가 행복의 기초가 된다
3. 공포는 인간을 쫓기는 동물로 만든다
인간은 전염병에 두려움을 갖도록 진화했다 / 인간이 멸종하지 않은 것은 공포심 때문이다 / 공포는 대중의 무지를 먹고 자란다
4. 인간은 행복에 중독된 행복한 노예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만족을 모른다 / 쾌락은 멈추지 않는 쳇바퀴와 같다 / 아무리 행복에 이른다 해도 더 행복해지지 않는다
5. 웃음은 인류의 경이로운 발명품이다
인간은 웃을 뿐 아니라 웃길 줄 안다 / 웃음은 안전, 평화, 그리고 신뢰의 신호다 / 진짜 웃을 때는 엔도르핀이 나와 즐거움을 준다 / 약자는 가짜 웃음으로 어색한 상황을 모면하려 한다 / 웃는 사람은 매력적이고 신뢰감을 준다
6. 웃음과 유머는 행복에 기여한다
유머는 가장 성숙한 방어기제다 / 유머는 죽음 앞에서도 여유를 갖게 해준다 / 유머가 풍부한 남자는 인기가 많다
7. 왜 우리는 눈물을 흘리는가
눈물을 흘리는 것은 사회적 행위다 / 남자는 여자의 눈물에 약하다 / 눈물은 슬픔을 치유한다
5장 행복과 심리학: 일상에서 행복의 작은 조각을 찾는다
1. 후회를 남기지 않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겠다 / 후회는 미래에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돕는다 / 우리는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한다 /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되돌이킬 수 없다
2. 지금의 네 운명을 사랑하라
우리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피하고 싶어 한다 / 우리는 미래를 통제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 왜 우리는 점쟁이의 예언을 믿고 싶어 하는가 / 지금 여기가 바로 내 인생의 황금 시대다
3. 인생의 시간을 길게 늘려라
뇌는 미래의 행복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다 / 시간을 확장하여 ‘지금 여기’에 머물러라 / 시간 지각을 바꾸면 인생이 길어진다
4. 선물은 타인의 마음을 여는 열쇠다
좋은 선물은 쓸모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 차라리 안 주느니만 못한 선물도 있다 / 상대방이 선물을 기다리면서 기대하게 하라
5.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
절망이 지배하는 공간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 / 희망은 유혹을 뿌리치고 장기 목표를 지향하게 한다 / 희망이 삶과 죽음의 길을 갈라놓는다 / 마음의 습관을 긍정으로 바꾸어라
6. 행복의 기초는 감사하는 마음이다
이득과 손실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라 / 매 순간 의미를 발견하면 감사할 수 있다 / 감사를 표현하면 할수록 행복해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7. 신이 모든 것을 용서하진 못한다
용서는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 오는 행위다 / 용서는 사건의 전말과 진심이 밝혀져야 가능하다 / 용서는 새로운 나를 탄생시키는 과정이다
8. 용서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하룻밤 들른 나그네를 떠나 보내듯 용서하라 / 용서는 상처 입기 이전 상태로 되돌려 준다
미주
◆ 추천사
행복에 관한 아주 흥미로운 책이다. 나 역시 오랫동안 행복에 대해 고민했지만 아직 완전한 답을 얻지는 못했다.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는 어디에 있을까? 페이지를 넘기다가 문득 책갈피를 꽂아 넣고 싶은 대목을 찾아냈다면 행복의 비밀 하나를 발견한 것이다.
-윤재웅, 동국대학교 총장
행복은 무엇인가? 어떨 때 행복을 느끼는가? 행복에 대해 수없이 물어보지만 늘 안갯속 같다. 이 책 『행복의 메커니즘』은 그 안갯속에 비치는 한 줄기 빛을 진화인류학, 행동경제학, 정치 사회학, 뇌과학, 심리학 등 인류 지성의 프리즘에 투과시킨다. 드디어 우리는 행복의 비밀을 풀어갈 문턱을 넘게 됐다.
-백승권, 비즈니스라이팅 강사, tvN 유퀴즈온더블럭 출연
◆ 본문 속으로
미국인 7,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유년 시절에 이사 다닌 횟수가 많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낮았다. 이사를 자주 다닐수록 인간관계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이다. 삶의 만족도에서 외향적인 사람은 별 차이가 없는 반면에 내향적인 사람은 급격히 낮아졌다.
인간관계는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런던대학교 연구팀이 2004년부터 2012년 3월까지 영국인 6,50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사회적 고립은 성별, 재산, 교육 수준, 결혼 여부, 인종, 건강지표와 관계 없이 사망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은 흡연, 활동 부족, 부실한 식사 같은 좋지 않은 습관을 지녔을 가능성이 크고 사고가 났을 때 대처하기 어렵다.
-p. 20
당신이 지금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떠올려보라.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 곡식이나 살코기를 구하는 것이 아니다. 식량을 구하고 포식자와 싸우는 일은 원시적인 뇌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고도로 지적인 뇌가 필요하다. 집단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려면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상대방을 배려하거나 경쟁해야 한다. 대인관계의 폭이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이것이 뇌가 진화한 이유라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뇌가 처리할 수 있는 인간관계는 150명 정도이다. 이를 ‘던바의 수Dunbar’s number’라 부른다. 우리가 맺을 수 있는 친밀한 인간관계가 150명에 한정된 것은 뇌의 진화가 집단이 커지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골 마을에서는 이웃집 밥상에 올라가는 숟가락 숫자까지 셀 수 있지만 수만 명이 모여 살아가는 도시로 범위를 확장하면 이웃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우리 뇌는 전통적인 씨족사회의 삶에 맞추어져 있는 것이다.
-p. 22
온라인 활동이 외로움을 견디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사람에 대한 갈망까지 멈추게 하지는 못한다. SNS에 접속한다고 해서 외로움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연구팀이 페이스북 등 11개 SNS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SNS에 빠져들수록 외로움은 오히려 깊어졌다.
온라인으로 타인의 삶을 지켜볼수록 더 외로움을 타는 것이다. SNS에서는 주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사회활동과 소비활동이 과시된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저절로 “난 뭘 하고 있는 거지?” 하는 자괴감이 든다.
-p. 35
감정은 바이러스처럼 다른 사람을 전염시킨다. 외로운 사람은 외로움을 전파한다. 미국 시카고대학교의 존 카시오포John Cacioppo교수는 오랜 기간 인간의 사회적 관계와 고립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가 포함된 연구팀이 1만여 명을 대상으로 2세대에 걸쳐 연구한 바에 의하면 외로운 사람은 다른 사람까지 외로움의 수렁으로 끌고 갔다.
지독히 외로워하는 사람을 직접 만난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50% 더 외로워했다. 또 ‘외로운 사람과 만난 사람을 만난 사람’도 25% 더 외로워했으며 ‘외로운 사람과 만난 사람과 만난 사람을 만난 사람’도 10% 더 외로워했다. 따라서 외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외로워하는 사람을 피해야 하고 외로움을 곁에 두고 오랜 친구처럼 함께 지낼 수 있어야 한다.
-p. 37
최근에는 사법고시가 사라지고 변호사들의 숫자가 크게 늘었다. 소수의 잘나가는 변호사나 곳곳에 인맥을 가진 판검사 출신을 제외하면 과거와 같은 대우를 받기가 힘들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변호사를 선망한다. 직장에 얽매여 사는 사람들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일 것이다. 변호사들이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는 삶을 살고 있다면 몹시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은 변호사의 삶이 그리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 달리 변호사들은 부족한 수면 시간, 불규칙한 식사 습관, 승소와 마감 시간에 대한 압박, 경쟁적 환경 등으로 강도 높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이 때문에 변호사들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다고 한다.
-p. 55
잘생기고 예쁜 사람을 편애하는 ‘미인우대 편향beauty bias’은 비즈니스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1971년에서 1981년 사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수집된 1만 3,000여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외모가 매력적인 직원은 평범한 직원과 비교해 7.5~15% 더 많은 수입을 올렸다. 평범한 사람도 못생긴 사람보다 수입이 9% 많았다. 놀랍게도 잘생긴 사람들이 많이 근무하는 회사의 실적도 더 좋다. 네덜란드 광고업체에 근무하는 고위 경영자 사진 1,282장과 1984년부터 12년간의 광고 수입을 분석해보니 잘생긴 임원이 있는 업체의 실적이 좋았다.
보험회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잘생긴 임원이 있는 회사의 매출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력적인 외모는 협상 테이블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최후통첩게임Ultimatum game 실험에서 잘생긴 사람은 상대방으로부터 더 많은 돈을 제의받았다.
-pp. 86~87
특별한 경험에는 비싼 비용이 따른다. 2014년 대니얼 길버트Daniel Gilbert 연구팀은 68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학생들을 4인 1조로 묶은 후 그중 한 명에게 재미있는 영상을 보여주고 나머지 세 명에게는 재미없는 영상을 보여주었다. 그런 다음 재미있는 영상을 본 학생 한 명이 누구인지 공개하고 서로 5분 동안 이야기를 나누도록 했다.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가장 불편했던 사람은 재미있는 영상을 본 한 명의 학생이었다. 그는 사소한 잡담을 나누는 세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지 못하고 무리에서 소외됐다. 아무리 재미있는 경험도 여러 사람과 함께한 경험보다는 못한 것이다.
사람들과 함께하지 않은 경험은 행복을 안겨주지 않는다. 오히려 지나치게 특별한 경험은 다른 사람들에게 이질감과 질투심을 일으킬 수도 있다. 우리는 대단한 모험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소소한 경험에서 행복을 느낀다.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연결돼 있다고 느낄 때 비로소 행복해진다. 혼자 식탁에 앉아 산해진미를 먹는 사람보다 친구와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먹으며 수다를 떠는 사람이 훨씬 행복한 것이다.
-pp. 118~119
1949년 해리 할로Harry Harlow의 연구 이후 ‘재미’가 성취의 중요한 동기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다. 원숭이들은 보상이나 처벌이 없어도 호기심과 즐거움만으로 퍼즐을 풀었다. 그로부터 20여 년 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도 똑같은 현상이 발견됐다. 돈 같은 외적 보상은 오히려 동기를 약화시켰다. 높은 성취동기를 가진 사람보다 재미로 일한 사람의 성과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취동기가 높은 아이들은 막상 ‘재미로 해보라’고 했을 때 그 일을 해야 할 동기를 잃어버렸다.
어떻게 하면 일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가장 이상적인 것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해야만 하는 일과 지금 하는 일이 일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생을 살면서 삼박자가 모두 맞아떨어지는 일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어진 일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일한다.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을 하면 행복해질 수 없다. 더 즐겁게 일하려면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해야 한다. 행복의 비결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좋아하지 않은 일을 좋아하는 것은 그 일이 좋아서 하는 사람보다 몇 배의 열정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한 분야에서 이룬 성공은 자신이 하는 일을 재미있게 만든다. 성공 경험은 그 자체로 즐거운 동시에 자신이 하는 일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p. 105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은 1970년대 초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 paradox’이라 불리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돈이 많으면 더 행복할 것이라는 일반인의 상식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경제 성장과 개인의 행복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 소득이 높아지면 행복감도 상승하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행복감은 더 이상 높아지지 않는다. 연 소득이 1만~1만 5,000달러를 넘어서면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이스털린의 역설’은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미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945년부터 2000년까지 55년 동안 3배가 증가했지만 삶의 만족도는 제자리걸음이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 교수는 2008~2009년 갤럽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하여 미국인의 경우 연간 소득이 7만 5,000달러를 넘어서면 돈을 더 벌어도 행복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다. 부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행복과 부의 상관관계가 거의 사라지는 것이다.
-p. 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