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수직 수평 모든 경계가 사라지고
AI 에이전트를 거느린 신인류가 온다!
우리는 위로 올라가는 구조가 아니라 경계를 넘나들며
스스로 길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기존의 일자리를 단순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자리를 통해 성장하던 경로도 함께 지워버리고 있다. 우리는 사다리를 오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다리가 사라진 세계에 서 있다는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 이 변화는 조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학위라는 또 하나의 피라미드 역시 균열이 생기고 있다. 과거에는 학사, 석사, 박사로 이어지는 구조가 능력과 가능성을 증명하는 기준이었다. 그러나 인공지능 시대에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보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학위는 더 이상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여러 신호 중 하나로 바뀌고 있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변화, 즉 일자리의 변화가 아니라 ‘성장 경로와 구조 자체가 사라지는 현실’을 분석하고 있다.
직업의 세계에서도 변화는 반복된다. 전통적으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고 여겨졌던 지식 노동은 인공지능의 가장 빠른 침투 대상이 되었고 오히려 현장과 맥락을 필요로 하는 일은 쉽게 대체되지 않는다. 더 이상 위에 있는 일이 더 좋은 일이 아니라 어떤 역할을 하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개별적인 현상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읽어낸다. 조직, 학위, 직업, 경력이라는 네 개의 피라미드는 서로 다른 구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원리 위에서 작동해왔다. 그리고 지금 그 원리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우리가 의지해왔던 질서 자체의 해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미 시작된 변화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를 묻는다. 사다리가 사라진 시대에 여전히 사다리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피라미드가 무너지고 있는데도 그 안에서의 위치만 고민하는 것은 아닌지를 돌아보게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디로 올라갈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것인가다. 지금 우리는 위로 올라가는 구조가 아니라 경계를 넘나들며 스스로 길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피라미드는 무너졌고 사다리는 사라졌다
이제 새로운 경계가 만들어진다
우리는 오랫동안 위로 올라가는 구조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 왔다. 조직에서는 승진을 통해, 학문에서는 학위를 통해, 직업에서는 전문성을 통해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는 것이 곧 성공이었다. 이 피라미드 구조는 명확했고 그래서 안정적이었다. 효율성과 통제의 측면에서 오랫동안 최적의 모델로 기능해왔다. 군사 조직에서 시작된 위계 구조는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기업 조직의 기본 형태가 되었다. 그리고 막스 베버가 정립한 관료제 원리는 이를 더욱 공고히 했다. 위계, 전문화, 공식화라는 원칙은 지난 100년 동안 조직 운영의 표준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구조는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기업들은 중간관리 계층을 줄이고 권한을 분산시키고 있으며 의사결정은 점점 더 빠르고 수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은 관리직을 줄이고 조직을 평탄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구조 자체의 재설계를 의미한다. 이와 동시에 개인의 선택도 달라지고 있다. 승진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리더 역할을 회피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더 높은 자리보다 더 나은 삶의 질과 자기다운 경력을 선택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다.
조직의 경계, 역할의 경계, 지식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새로운 방식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 변화의 핵심에는 ‘경계의 해체’가 있다. 조직의 경계, 역할의 경계, 지식의 경계가 동시에 흐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경계가 단순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학위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에는 학위가 능력과 전문성을 증명하는 절대적인 기준이었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등장 이후 지식의 독점은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려워졌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양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가가 아니라 그 지식을 어떻게 활용하고 문제를 해결하는가다. 기업들도 이에 맞춰 변하고 있다. 학위보다 스킬과 경험을 중심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실제 성과와 문제 해결 능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학위는 여전히 의미를 지니지만 더 이상 유일한 기준은 아니다. 직업의 세계에서도 경계는 재편된다. 인공지능은 지식 노동을 빠르게 자동화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직업 위계를 흔들고 있다. 반대로 현장 중심의 직무, 맥락 판단과 인간적 상호작용이 중요한 일은 더 높은 가치를 가지게 된다.
이 변화는 단순히 직업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이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더 이상 ‘위에 있는 것’이 더 좋은 것이 아니라 ‘어떤 역할을 하는가’가 중요해지는 시대가 되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직업 사다리가 사라진 시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책이 가장 강하게 제시하는 변화는 ‘직업 사다리의 붕괴’다. 특히 인공지능은 경력의 첫 단계와 중간 단계를 약화시키고 있다. 신입 채용이 줄어들고 중간 수준의 인재가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성장 경로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경험을 쌓으며 단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 출발점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 동시에 상위 고성과자와 그렇지 않은 일반 성과자 간의 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구조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재정의하는 것이다. 더 이상 사다리를 오르는 방식으로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 대신 우리는 경계를 넘나들고,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스스로 경로를 만들어야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의지해왔던 질서가 어떻게 무너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그 속에서 무엇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 저자 소개
이중학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어제보다 성장하려는 사람을 돕습니다’를 실천하기 위해 매일 공부하는 현장 연구자. 미국인사관리협회 한국 자문교수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경영연구원 미래경영연구센터 책임매니저와 롯데인재개발원 DT인재육성팀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기술과 사람의 관계’와 ‘다름과 포용’에 관심이 많으며 관련 내용으로 삼성그룹, SK그룹, LG그룹, GS그룹, 농심그룹 등 국내외 기업에서 강의, 자문, 컨설팅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넥스트 워커』 『베터 댄 베스트』 『데이터와 사례로 보는 미래의 직장』 『피플애널리티스들이 온다』 『AI 시대를 선도하는 인적자원경영』 『데이터로 보는 인사이야기』 『팀장매뉴얼』이 있다. 주요 역서로는 『지금, 상사가 부당한 일을 지시했습니까?』가 있다. 그 외 『아시안 비즈니스 경영』 『퍼스널 리뷰』 『계간 인적자원개발』 『인사조직연구』 『조직과 인사관리연구』 등에 30편 이상 논문을 출판했다.
◆ 목차
서문 탄광의 카나리아가 울고 있다
1장 수직의 경계가 희미해지다
1. 승진 사다리와 관리자 시대의 종말
거대한 수직 피라미드 조직이 무너지고 있다 / 승진보다 더 나은 삶의 질과 자기다운 경력을 추구한다
2. 리더 포비아와 언보싱의 등장
리더가 되는 것보다 함께 일하는 것을 선택한다 / 언보싱은 지시와 통제가 아닌 지원과 중재이다
3. 학위에서 능력으로 선별 기준의 이동
학사, 석사, 박사로 이어지는 계층 구조가 무너졌다 / 학위 중심에서 역량과 잠재력 평가로 바뀌고 있다
4. 직업 피라미드 붕괴의 시작
인공지능은 지식 소통자의 영역부터 침투했다 / 직업의 경계가 무너지며 새로운 체제가 시작되고 있다
5. 걷어차인 직업 사다리
직업 사다리의 첫 번째 계단이 사라지고 있다 / 평균적으로 우수한 사람들이 가장 취약해진다
6. 중산층의 붕괴
인공지능 혁명은 화이트칼라 중산층의 심장부를 겨냥한다 / 조직 내 사다리가 걷어차이면서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
7. 불황이 부른 창조적 파괴
불황은 혁신을 생존의 문제로 만들고 기술을 발전시켰다 / 모든 창조적 파괴는 단기적 혼란 후 큰 기회를 만들었다
2장 수평의 경계가 희미해지다
1. 조직 내 기능과 직무의 소멸
직무가 아니라 과업 중심으로 조직이 재편되고 있다 / 인공지능과의 협력을 통한 가치창출이 중요하다
2. 인간-인공지능 경계의 소멸
인공지능을 도구가 아닌 디지털 동료로 받아들여야 한다 / 인공지능 에이전트팀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3. 하이브리드 리소스 시대의 리더십
리더는 인공지능을 사고 증폭기로 활용해 진화해야 한다 / 인공지능과의 협업을 혁신 역량으로 내재화해야 한다
4. 비즈니스 경계의 소멸
비즈니스에서 산업군 분류가 무의미해진다 / 지능적이고 개인적인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3장 모든 경계가 희미해지다
1. 시간 경계가 희미해지다
근무시간 경계가 사라지게 된다 / 전문 기술 습득 시간이 압축된다
2. 조직의 경계가 희미해지다
비정규 전문 인력이 핵심 동력으로 부상한다 / 근로시간과 인구 구조의 변화가 변화를 이끈다
3. 전문성의 경계가 흐려지다
인공지능이 전문성을 민주화한다 / 신뢰의 기준이 맥락과 판단력으로 이동한다
4. 일과 학습의 경계가 사라지다
배우지 않는 조직은 도태된다 / 워크플로 혁신이 학습 중심 조직을 만든다
5.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모호해지다
성과의 주체가 모호해지다 / 진정성의 기준이 재정의되다
6. 규모란 경쟁우위가 모호해지다
작은 팀이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게 되다 / 경쟁력은 인원수가 아니라 레버리지다
4장 새로운 경계가 만들어진다
1. 일의 재정의와 워크플로 재설계
인공지능 시대 생존 열쇠는 워크플로 재설계다 / 인공지능 도입은 조직 차원의 실행 프레임워크다
2. 인공지능 에이전트 포트폴리오
단일 도구를 넘어 에이전트 군집으로 간다 / 인공지능 시대의 팀 설계 전략은 조합 능력에 달려 있다
3. 새로운 학습과 성장의 패러다임
전문가는 더 이상 지식을 독점하는 사람이 아니다 / 인공지능과 함께 배우는 시대의 학습 전략을 세우자
4. 직무 성과에서 맥락 성과로의 전환
증강능력이 새로운 경쟁력을 결정한다 / 맥락 성과가 성과의 중심이 된다 / [사례] 모더나는 어떻게 인공지능과 협업하는 조직을 만들었는가
5. 보지 못했던 것을 보는 시대
정의가 바뀌면 보이는 세계가 달라진다 / 무엇을 볼 것인가를 결정하는 사람이 미래를 만든다
6. 개인 브랜드와 경력 재설계
멀티 페르소나와 스킬 스태킹으로 정체성을 확장하다 / 경력의 소비자가 아니라 설계자가 돼야 한다
7. 새로운 리더십과 조직관리 능력
명령과 통제가 아닌 정렬과 적응이 중요하다 / 질문하고 공감하며 실험하는 리더가 성과를 만든다
8. 인간 고유의 능력 메타스킬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고유 능력은 더욱 중요해진다 / 메타스킬은 측정되고 훈련될 수 있다
9. 경계 너머를 상상하기
경계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그려지는 것이다 / 기술의 가능성과 도덕의 경계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나오며 새로운 탄광을 찾아 떠나자
미주
◆ 추천사
인공지능 시대에 경계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이동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혁신이 탄생합니다. 이 책은 인간과 인공지능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계 없음Borderless’ 시대를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탐구하며 혁신하려는 인간의 본성처럼 혁신은 평생 이어지는 여정입니다. 이 책은 경계 없는 세계에서 질문Wonder, 탐색Explore, 창조Innovate하도록 이끄는 좋은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김병학, 현대카드 AI 1본부장
중간관리자가 감소하고 마케터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발자가 카피를 쓰는 시대는 먼 미래가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현실입니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명확합니다. ‘좋은 인재를 어떻게 뽑고 키울 것인가?’에 앞서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이 3년 후에도 존재하는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는 것. 인간과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하나의 팀을 이루는 하이브리드 리소스 시대 역량 개발, 성과 평가, 일하는 방식 전반을 다시 그려야 할 때입니다.
-변영오, 롯데백화점 경영지원부문장
비즈니스 생태계에 울려 퍼지는 ‘카나리아의 경고’를 이토록 예리하게 포착해낸 책은 드뭅니다. 취재와 기획의 경계가 허물어지듯, 모든 산업에서 일어나는 룰 브레이킹의 현장과 그 너머의 지도를 가장 먼저 확인해 보십시오.
-유병률, 티타임즈 국장
피라미드형 승진 사다리가 붕괴하고 과업 중심의 평평한 조직이 부상하는 시대적 징후를 정확히 짚어냈습니다. 새로운 차원의 인재 경영 전략과 통제 대신 ‘언보싱Unbossing’을 고민하는 리더와 직장인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김현기, LG경영연구원 인재경영부문장
◆ 본문 속으로
그런데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우리가 그어온 여러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마치 탄광의 카나리아가 위험을 알리듯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 변화들은 더 큰 전환을 예고하는 신호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의 데이터를 보면 2022년 대비 2024년에 중간관리자 채용 공고가 40% 이상 감소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인공지능 투자가 활발한 기업일수록 중간관리자 비중이 줄고 일반 직원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맥킨지McKinsey는 인공지능을 조직에 본격적으로 도입한 기업 대부분이 향후 3년간 인공지능 투자를 확대할 의사를 밝혔으나 조직 운영에 인공지능 활용이 통합됐다고 보는 리더는 전체 기업 중 단 1%밖에 되지 않는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런 데이터는 노동 수요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피라미드 조직 구조에서 중간을 담당하던 층이 없어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pp. 6~7
먼저 팔란티어Palantir 사례가 상징적입니다. 2025년 봄 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Alex Karp는 메리토크라시 펠로십Meritocracy Fellowship이라는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고졸 또는 대학에 등록하지 않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4개월간 유급 인턴십을 제공하며 우수 성과자에게는 팔란티어 학위를 수여하고 정규직 전환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교에 가지 말고 빨리 회사에서 배우세요.’라는 메시지로 기존 학위라는 피라미드에 도전장을 던진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팔란티어는 이 펠로십 프로그램을 통해 ‘부채를 버려라. 대학의 세뇌를 버려라. 팔란티어 학위를 가져라Skip the debt. Skip the indoctrination. Get the Palantir degree.’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p. 27
플랫폼 기반 일자리나 프리랜서 경제에서도 이 변화의 흐름이 나 타납니다. 여러 콘텐츠 제작 플랫폼과 프리랜서 노동 공급시장에서는 독립 제작자, 기술 기반 작업자, 현장 중심 크리에이터 등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영상 제작자, 팟캐스트 운영자, 현장 강연가 등은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함으로써 오히려 창작자 중심 역량과 경험 중심 콘텐츠로 더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직업 피라미드의 역전은 인공지능 시대의 진정한 변곡점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지식 노동이 최고의 위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블루칼라는 역설적으로 상승 기회를 얻고 있는 반면 지위 중심 체계는 점차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직업의 변화를 넘어 경계가 무너지는 세계에서 새로 구성되는 직업 체계의 시작입니다.
-p. 34
인공지능도 똑같은 패턴을 따르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슈퍼스타들은 깊은 전문 지식으로 인공지능 시스템에서 훨씬 더 많은 가치를 뽑아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새로운 제품 출시를 맡은 슈퍼스타 컨설턴트는 인공지능에게 “이 시장을 분석해줘.”라고 요청하지 않습니다. 수년간의 경험이 쌓였으므로 경쟁 역학, 규제 환경, 진입 장벽에 대해 훨씬 더 세밀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첫 번째 결과를 그냥 받아들이지도 않습니다. 계속 다듬고 개선해 나갑니다. 그 결과물은 당연히 훨씬 더 유용하고 정확합니다.
또한 전문성이 높은 직원들은 인공지능의 추천이 옳을 때는 받아들이고 더 중요하게는 잘못됐을 때는 이를 알아차리고 거부하는 경향도 더 강합니다. 슈퍼스타들은 일하는 방식 자체도 더 체계적입니다. 인공지능은 명확하고 구조화된 입력에 더욱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잘 반응하는데 슈퍼스타들은 조직화된 업무 습관으로 이 를 자연스럽게 해냅니다.
-p. 41
결론적으로 걷어차인 직업 사다리는 사회적 이동성의 통로가 막 히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위험한 신호입니다. 성실하게 교육받고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 중산층으로 진입하고 더 나은 삶을 자 녀에게 물려줄 수 있다는 20세기의 사회적 계약이 파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사회의 허리가 무너질 때 그 충격은 경제적 불평 등을 넘어 사회 전체의 안정과 통합을 위협하게 됩니다.
이처럼 조직 내 사다리가 걷어차이고 중산층이 무너지는 등의 현상은 필연적으로 우리 사회와 경제의 활력을 잃게 만듭니다. 이는 전 세계적인 불황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역사적으로 불황은 여러 창조적 파괴가 일어나는 원인이 됐고 그 결과 우리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p. 49
그렇다면 성공적인 프런티어 기업들은 어떻게 조직을 재편하고 있을까요? 그 해답은 직무가 아니라 과업Task 중심의 조직 설계에 있습니다. 신약 개발 기업 모더나Moderna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모더나는 전통적인 직무나 기능 단위가 아니라 회사가 달성해야 할 과업을 중심으로 조직을 끊임없이 재편합니다. 가령 기존의 인력 계획workforce planning이라는 개념을 일 계획work planning으로 과감히 전환했습니다. 이들의 조직 설계는 “누가 이 일을 할 것인가?”라는 사람 중심의 질문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가 완수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이고 그 일의 가장 효율적인 흐름은 어떻게 되는가?”라는 과업 중심의 질문을 먼저 던집니다.
모더나처럼 하려면 사람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할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도 이해하고 작동할 수 있도록 과업과 일 흐름workflow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p. 58
농기계 제조업체 존디어John Deere 역시 2025년을 기점으로 자신들을 ‘인공지능 및 로봇공학 회사’로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트랙터를 비롯해 자사의 모든 농기계에 탑재한 센서를 통해 수집한 방대한 토양, 작물, 기후 데이터를 인공지능 플랫폼에서 분석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시앤드스프레이See & Spray’ 인공지능 에이전트는 잡초만을 정확히 식별하여 제초제를 살포함으로써 비용을 90% 이상 절감하는 혁신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존디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파종에서 수확까지 전 과정을 최적화하는 정밀 농업 솔루션을 구독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며 트랙터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전통 제조 산업과 데이터 분석 및 환경 컨설팅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비즈니스 경계가 희미해지는 것도 피할 수 없는 미래일 것입니다. 이제 기업의 정체성은 그들이 속한 산업이 아니라 그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고객의 문제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지능형 시스템(예: 인공지능 에이전트)을 구축하고 있는가에 의해 정의될 것입니다. 자동차, 금융, 농업, 미디어 등 우리가 알고 있던 모든 산업의 칸막이가 무너지고 그 자리를 고객 중심의 작은 생태계들이 채워나갈 것입니다.
-pp. 77~78
◆ 책 소개
수직 수평 모든 경계가 사라지고
AI 에이전트를 거느린 신인류가 온다!
우리는 위로 올라가는 구조가 아니라 경계를 넘나들며
스스로 길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기존의 일자리를 단순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자리를 통해 성장하던 경로도 함께 지워버리고 있다. 우리는 사다리를 오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다리가 사라진 세계에 서 있다는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 이 변화는 조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학위라는 또 하나의 피라미드 역시 균열이 생기고 있다. 과거에는 학사, 석사, 박사로 이어지는 구조가 능력과 가능성을 증명하는 기준이었다. 그러나 인공지능 시대에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보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학위는 더 이상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여러 신호 중 하나로 바뀌고 있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변화, 즉 일자리의 변화가 아니라 ‘성장 경로와 구조 자체가 사라지는 현실’을 분석하고 있다.
직업의 세계에서도 변화는 반복된다. 전통적으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고 여겨졌던 지식 노동은 인공지능의 가장 빠른 침투 대상이 되었고 오히려 현장과 맥락을 필요로 하는 일은 쉽게 대체되지 않는다. 더 이상 위에 있는 일이 더 좋은 일이 아니라 어떤 역할을 하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개별적인 현상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읽어낸다. 조직, 학위, 직업, 경력이라는 네 개의 피라미드는 서로 다른 구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원리 위에서 작동해왔다. 그리고 지금 그 원리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우리가 의지해왔던 질서 자체의 해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미 시작된 변화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를 묻는다. 사다리가 사라진 시대에 여전히 사다리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피라미드가 무너지고 있는데도 그 안에서의 위치만 고민하는 것은 아닌지를 돌아보게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디로 올라갈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것인가다. 지금 우리는 위로 올라가는 구조가 아니라 경계를 넘나들며 스스로 길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피라미드는 무너졌고 사다리는 사라졌다
이제 새로운 경계가 만들어진다
우리는 오랫동안 위로 올라가는 구조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 왔다. 조직에서는 승진을 통해, 학문에서는 학위를 통해, 직업에서는 전문성을 통해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는 것이 곧 성공이었다. 이 피라미드 구조는 명확했고 그래서 안정적이었다. 효율성과 통제의 측면에서 오랫동안 최적의 모델로 기능해왔다. 군사 조직에서 시작된 위계 구조는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기업 조직의 기본 형태가 되었다. 그리고 막스 베버가 정립한 관료제 원리는 이를 더욱 공고히 했다. 위계, 전문화, 공식화라는 원칙은 지난 100년 동안 조직 운영의 표준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구조는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기업들은 중간관리 계층을 줄이고 권한을 분산시키고 있으며 의사결정은 점점 더 빠르고 수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은 관리직을 줄이고 조직을 평탄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구조 자체의 재설계를 의미한다. 이와 동시에 개인의 선택도 달라지고 있다. 승진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리더 역할을 회피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더 높은 자리보다 더 나은 삶의 질과 자기다운 경력을 선택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다.
조직의 경계, 역할의 경계, 지식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새로운 방식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 변화의 핵심에는 ‘경계의 해체’가 있다. 조직의 경계, 역할의 경계, 지식의 경계가 동시에 흐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경계가 단순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학위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에는 학위가 능력과 전문성을 증명하는 절대적인 기준이었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등장 이후 지식의 독점은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려워졌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양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가가 아니라 그 지식을 어떻게 활용하고 문제를 해결하는가다. 기업들도 이에 맞춰 변하고 있다. 학위보다 스킬과 경험을 중심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실제 성과와 문제 해결 능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학위는 여전히 의미를 지니지만 더 이상 유일한 기준은 아니다. 직업의 세계에서도 경계는 재편된다. 인공지능은 지식 노동을 빠르게 자동화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직업 위계를 흔들고 있다. 반대로 현장 중심의 직무, 맥락 판단과 인간적 상호작용이 중요한 일은 더 높은 가치를 가지게 된다.
이 변화는 단순히 직업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이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더 이상 ‘위에 있는 것’이 더 좋은 것이 아니라 ‘어떤 역할을 하는가’가 중요해지는 시대가 되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직업 사다리가 사라진 시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책이 가장 강하게 제시하는 변화는 ‘직업 사다리의 붕괴’다. 특히 인공지능은 경력의 첫 단계와 중간 단계를 약화시키고 있다. 신입 채용이 줄어들고 중간 수준의 인재가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성장 경로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경험을 쌓으며 단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 출발점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 동시에 상위 고성과자와 그렇지 않은 일반 성과자 간의 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구조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재정의하는 것이다. 더 이상 사다리를 오르는 방식으로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 대신 우리는 경계를 넘나들고,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스스로 경로를 만들어야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의지해왔던 질서가 어떻게 무너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그 속에서 무엇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 저자 소개
이중학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어제보다 성장하려는 사람을 돕습니다’를 실천하기 위해 매일 공부하는 현장 연구자. 미국인사관리협회 한국 자문교수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경영연구원 미래경영연구센터 책임매니저와 롯데인재개발원 DT인재육성팀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기술과 사람의 관계’와 ‘다름과 포용’에 관심이 많으며 관련 내용으로 삼성그룹, SK그룹, LG그룹, GS그룹, 농심그룹 등 국내외 기업에서 강의, 자문, 컨설팅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넥스트 워커』 『베터 댄 베스트』 『데이터와 사례로 보는 미래의 직장』 『피플애널리티스들이 온다』 『AI 시대를 선도하는 인적자원경영』 『데이터로 보는 인사이야기』 『팀장매뉴얼』이 있다. 주요 역서로는 『지금, 상사가 부당한 일을 지시했습니까?』가 있다. 그 외 『아시안 비즈니스 경영』 『퍼스널 리뷰』 『계간 인적자원개발』 『인사조직연구』 『조직과 인사관리연구』 등에 30편 이상 논문을 출판했다.
◆ 목차
서문 탄광의 카나리아가 울고 있다
1장 수직의 경계가 희미해지다
1. 승진 사다리와 관리자 시대의 종말
거대한 수직 피라미드 조직이 무너지고 있다 / 승진보다 더 나은 삶의 질과 자기다운 경력을 추구한다
2. 리더 포비아와 언보싱의 등장
리더가 되는 것보다 함께 일하는 것을 선택한다 / 언보싱은 지시와 통제가 아닌 지원과 중재이다
3. 학위에서 능력으로 선별 기준의 이동
학사, 석사, 박사로 이어지는 계층 구조가 무너졌다 / 학위 중심에서 역량과 잠재력 평가로 바뀌고 있다
4. 직업 피라미드 붕괴의 시작
인공지능은 지식 소통자의 영역부터 침투했다 / 직업의 경계가 무너지며 새로운 체제가 시작되고 있다
5. 걷어차인 직업 사다리
직업 사다리의 첫 번째 계단이 사라지고 있다 / 평균적으로 우수한 사람들이 가장 취약해진다
6. 중산층의 붕괴
인공지능 혁명은 화이트칼라 중산층의 심장부를 겨냥한다 / 조직 내 사다리가 걷어차이면서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
7. 불황이 부른 창조적 파괴
불황은 혁신을 생존의 문제로 만들고 기술을 발전시켰다 / 모든 창조적 파괴는 단기적 혼란 후 큰 기회를 만들었다
2장 수평의 경계가 희미해지다
1. 조직 내 기능과 직무의 소멸
직무가 아니라 과업 중심으로 조직이 재편되고 있다 / 인공지능과의 협력을 통한 가치창출이 중요하다
2. 인간-인공지능 경계의 소멸
인공지능을 도구가 아닌 디지털 동료로 받아들여야 한다 / 인공지능 에이전트팀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3. 하이브리드 리소스 시대의 리더십
리더는 인공지능을 사고 증폭기로 활용해 진화해야 한다 / 인공지능과의 협업을 혁신 역량으로 내재화해야 한다
4. 비즈니스 경계의 소멸
비즈니스에서 산업군 분류가 무의미해진다 / 지능적이고 개인적인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3장 모든 경계가 희미해지다
1. 시간 경계가 희미해지다
근무시간 경계가 사라지게 된다 / 전문 기술 습득 시간이 압축된다
2. 조직의 경계가 희미해지다
비정규 전문 인력이 핵심 동력으로 부상한다 / 근로시간과 인구 구조의 변화가 변화를 이끈다
3. 전문성의 경계가 흐려지다
인공지능이 전문성을 민주화한다 / 신뢰의 기준이 맥락과 판단력으로 이동한다
4. 일과 학습의 경계가 사라지다
배우지 않는 조직은 도태된다 / 워크플로 혁신이 학습 중심 조직을 만든다
5.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모호해지다
성과의 주체가 모호해지다 / 진정성의 기준이 재정의되다
6. 규모란 경쟁우위가 모호해지다
작은 팀이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게 되다 / 경쟁력은 인원수가 아니라 레버리지다
4장 새로운 경계가 만들어진다
1. 일의 재정의와 워크플로 재설계
인공지능 시대 생존 열쇠는 워크플로 재설계다 / 인공지능 도입은 조직 차원의 실행 프레임워크다
2. 인공지능 에이전트 포트폴리오
단일 도구를 넘어 에이전트 군집으로 간다 / 인공지능 시대의 팀 설계 전략은 조합 능력에 달려 있다
3. 새로운 학습과 성장의 패러다임
전문가는 더 이상 지식을 독점하는 사람이 아니다 / 인공지능과 함께 배우는 시대의 학습 전략을 세우자
4. 직무 성과에서 맥락 성과로의 전환
증강능력이 새로운 경쟁력을 결정한다 / 맥락 성과가 성과의 중심이 된다 / [사례] 모더나는 어떻게 인공지능과 협업하는 조직을 만들었는가
5. 보지 못했던 것을 보는 시대
정의가 바뀌면 보이는 세계가 달라진다 / 무엇을 볼 것인가를 결정하는 사람이 미래를 만든다
6. 개인 브랜드와 경력 재설계
멀티 페르소나와 스킬 스태킹으로 정체성을 확장하다 / 경력의 소비자가 아니라 설계자가 돼야 한다
7. 새로운 리더십과 조직관리 능력
명령과 통제가 아닌 정렬과 적응이 중요하다 / 질문하고 공감하며 실험하는 리더가 성과를 만든다
8. 인간 고유의 능력 메타스킬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고유 능력은 더욱 중요해진다 / 메타스킬은 측정되고 훈련될 수 있다
9. 경계 너머를 상상하기
경계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그려지는 것이다 / 기술의 가능성과 도덕의 경계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나오며 새로운 탄광을 찾아 떠나자
미주
◆ 추천사
인공지능 시대에 경계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이동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혁신이 탄생합니다. 이 책은 인간과 인공지능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계 없음Borderless’ 시대를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탐구하며 혁신하려는 인간의 본성처럼 혁신은 평생 이어지는 여정입니다. 이 책은 경계 없는 세계에서 질문Wonder, 탐색Explore, 창조Innovate하도록 이끄는 좋은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김병학, 현대카드 AI 1본부장
중간관리자가 감소하고 마케터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발자가 카피를 쓰는 시대는 먼 미래가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현실입니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명확합니다. ‘좋은 인재를 어떻게 뽑고 키울 것인가?’에 앞서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이 3년 후에도 존재하는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는 것. 인간과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하나의 팀을 이루는 하이브리드 리소스 시대 역량 개발, 성과 평가, 일하는 방식 전반을 다시 그려야 할 때입니다.
-변영오, 롯데백화점 경영지원부문장
비즈니스 생태계에 울려 퍼지는 ‘카나리아의 경고’를 이토록 예리하게 포착해낸 책은 드뭅니다. 취재와 기획의 경계가 허물어지듯, 모든 산업에서 일어나는 룰 브레이킹의 현장과 그 너머의 지도를 가장 먼저 확인해 보십시오.
-유병률, 티타임즈 국장
피라미드형 승진 사다리가 붕괴하고 과업 중심의 평평한 조직이 부상하는 시대적 징후를 정확히 짚어냈습니다. 새로운 차원의 인재 경영 전략과 통제 대신 ‘언보싱Unbossing’을 고민하는 리더와 직장인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김현기, LG경영연구원 인재경영부문장
◆ 본문 속으로
그런데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우리가 그어온 여러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마치 탄광의 카나리아가 위험을 알리듯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 변화들은 더 큰 전환을 예고하는 신호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의 데이터를 보면 2022년 대비 2024년에 중간관리자 채용 공고가 40% 이상 감소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인공지능 투자가 활발한 기업일수록 중간관리자 비중이 줄고 일반 직원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맥킨지McKinsey는 인공지능을 조직에 본격적으로 도입한 기업 대부분이 향후 3년간 인공지능 투자를 확대할 의사를 밝혔으나 조직 운영에 인공지능 활용이 통합됐다고 보는 리더는 전체 기업 중 단 1%밖에 되지 않는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런 데이터는 노동 수요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피라미드 조직 구조에서 중간을 담당하던 층이 없어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pp. 6~7
먼저 팔란티어Palantir 사례가 상징적입니다. 2025년 봄 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Alex Karp는 메리토크라시 펠로십Meritocracy Fellowship이라는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고졸 또는 대학에 등록하지 않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4개월간 유급 인턴십을 제공하며 우수 성과자에게는 팔란티어 학위를 수여하고 정규직 전환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교에 가지 말고 빨리 회사에서 배우세요.’라는 메시지로 기존 학위라는 피라미드에 도전장을 던진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팔란티어는 이 펠로십 프로그램을 통해 ‘부채를 버려라. 대학의 세뇌를 버려라. 팔란티어 학위를 가져라Skip the debt. Skip the indoctrination. Get the Palantir degree.’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p. 27
플랫폼 기반 일자리나 프리랜서 경제에서도 이 변화의 흐름이 나 타납니다. 여러 콘텐츠 제작 플랫폼과 프리랜서 노동 공급시장에서는 독립 제작자, 기술 기반 작업자, 현장 중심 크리에이터 등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영상 제작자, 팟캐스트 운영자, 현장 강연가 등은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함으로써 오히려 창작자 중심 역량과 경험 중심 콘텐츠로 더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직업 피라미드의 역전은 인공지능 시대의 진정한 변곡점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지식 노동이 최고의 위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블루칼라는 역설적으로 상승 기회를 얻고 있는 반면 지위 중심 체계는 점차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직업의 변화를 넘어 경계가 무너지는 세계에서 새로 구성되는 직업 체계의 시작입니다.
-p. 34
인공지능도 똑같은 패턴을 따르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슈퍼스타들은 깊은 전문 지식으로 인공지능 시스템에서 훨씬 더 많은 가치를 뽑아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새로운 제품 출시를 맡은 슈퍼스타 컨설턴트는 인공지능에게 “이 시장을 분석해줘.”라고 요청하지 않습니다. 수년간의 경험이 쌓였으므로 경쟁 역학, 규제 환경, 진입 장벽에 대해 훨씬 더 세밀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첫 번째 결과를 그냥 받아들이지도 않습니다. 계속 다듬고 개선해 나갑니다. 그 결과물은 당연히 훨씬 더 유용하고 정확합니다.
또한 전문성이 높은 직원들은 인공지능의 추천이 옳을 때는 받아들이고 더 중요하게는 잘못됐을 때는 이를 알아차리고 거부하는 경향도 더 강합니다. 슈퍼스타들은 일하는 방식 자체도 더 체계적입니다. 인공지능은 명확하고 구조화된 입력에 더욱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잘 반응하는데 슈퍼스타들은 조직화된 업무 습관으로 이 를 자연스럽게 해냅니다.
-p. 41
결론적으로 걷어차인 직업 사다리는 사회적 이동성의 통로가 막 히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위험한 신호입니다. 성실하게 교육받고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 중산층으로 진입하고 더 나은 삶을 자 녀에게 물려줄 수 있다는 20세기의 사회적 계약이 파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사회의 허리가 무너질 때 그 충격은 경제적 불평 등을 넘어 사회 전체의 안정과 통합을 위협하게 됩니다.
이처럼 조직 내 사다리가 걷어차이고 중산층이 무너지는 등의 현상은 필연적으로 우리 사회와 경제의 활력을 잃게 만듭니다. 이는 전 세계적인 불황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역사적으로 불황은 여러 창조적 파괴가 일어나는 원인이 됐고 그 결과 우리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p. 49
그렇다면 성공적인 프런티어 기업들은 어떻게 조직을 재편하고 있을까요? 그 해답은 직무가 아니라 과업Task 중심의 조직 설계에 있습니다. 신약 개발 기업 모더나Moderna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모더나는 전통적인 직무나 기능 단위가 아니라 회사가 달성해야 할 과업을 중심으로 조직을 끊임없이 재편합니다. 가령 기존의 인력 계획workforce planning이라는 개념을 일 계획work planning으로 과감히 전환했습니다. 이들의 조직 설계는 “누가 이 일을 할 것인가?”라는 사람 중심의 질문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가 완수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이고 그 일의 가장 효율적인 흐름은 어떻게 되는가?”라는 과업 중심의 질문을 먼저 던집니다.
모더나처럼 하려면 사람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할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도 이해하고 작동할 수 있도록 과업과 일 흐름workflow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p. 58
농기계 제조업체 존디어John Deere 역시 2025년을 기점으로 자신들을 ‘인공지능 및 로봇공학 회사’로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트랙터를 비롯해 자사의 모든 농기계에 탑재한 센서를 통해 수집한 방대한 토양, 작물, 기후 데이터를 인공지능 플랫폼에서 분석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시앤드스프레이See & Spray’ 인공지능 에이전트는 잡초만을 정확히 식별하여 제초제를 살포함으로써 비용을 90% 이상 절감하는 혁신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존디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파종에서 수확까지 전 과정을 최적화하는 정밀 농업 솔루션을 구독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며 트랙터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전통 제조 산업과 데이터 분석 및 환경 컨설팅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비즈니스 경계가 희미해지는 것도 피할 수 없는 미래일 것입니다. 이제 기업의 정체성은 그들이 속한 산업이 아니라 그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고객의 문제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지능형 시스템(예: 인공지능 에이전트)을 구축하고 있는가에 의해 정의될 것입니다. 자동차, 금융, 농업, 미디어 등 우리가 알고 있던 모든 산업의 칸막이가 무너지고 그 자리를 고객 중심의 작은 생태계들이 채워나갈 것입니다.
-pp. 77~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