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의학 일러스트와 사진 등을 통한 대장 완전정복!
속편한내과 대장 전문의들이 들려주는 대장의 모든 것!
속편한내과 대장 전문의들이 들려주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대장질환의 원인, 증상, 치료 방법을 총정리한 책. 최근 가장 두드러지게 증가하는 질환 중 하나가 대장질환이다.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은 평소에도 변비나 설사를 자주 하고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생활로 과민성 장증후군을 앓을 때가 잦다.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대장 게실 등 이름은 생소하지만 속앓이를 일으키는 병도 상당하다. 게다가 최근에는 대장암 발생률이 갑상샘암을 앞질러 ‘대한민국 발생암 2위’라는 기사가 나오기까지 했다.
이에 속편한내과 대장 전문의들은 대장의 모양부터 하는 일, 대장에서 자주 나타나는 질환, 그리고 예방하는 생활방식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책을 출간하게 됐다. 진료실에서는 시간에 구애받아 자세히 전달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마음껏 그리고 자세히 풀어놓았다.
반드시 알아야 할 대장질환의 원인, 증상, 치료 방법 총정리!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대장질환에 대한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들은 대부분 너무 간단하거나 잘못된 내용도 많이 있어 환자 입장에서 자세하고 정확한 의학 정보를 찾기란 쉽지 않다. 진료실에서 대장질환을 앓는 모든 분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자세히 제공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적 제약으로 말미암아 매번 가능하지는 않아 항상 아쉬움이 많았다. 이에 우리 속편한내과 네트워크에서는 설사, 변비, 치질, 대장용종, 대장암 등 다양한 대장질환에 대한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로 일반독자들의 대장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대장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실제 치료에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출간했다.
우리가 몰랐던 대장의 모든 것을 쉽고 정확하게 설명해준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대장이 편해야 당신이 편하다’에선 대장의 기본 구조와 기능을 설명하였고 대장이 하는 일인 흡수와 배설과 대장 운동에 대해 알려준다. 알고 보면 대장이 뇌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장 알고 나면 속이 편해지는 대장질환’에서는 다양한 대장질환의 원인, 진단, 치료 등을 설명하였다. 또한 대장용종, 대장암, 과민성 장증후군, 설사, 변비, 대장 게실, 급성충수염 등을 자세히 다루어 환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3장 대장질환 예방을 위해 당신이 궁금한 모든 것’에선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과 대장내시경 검사와 수면 내시경 검사 등에 대한 잘못된 오해 등을 알려준다. ‘4장 진료실에 남은 이야기들’은 대장질환으로 병원에 오는 다양한 실제 환자들의 증상을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꼭 알아두어야 할 대장질환 내용을 일반독자들이 좀 더 쉽고 정확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는 데 집중했다. 그래서 본문 안에 가능한 한 많은 그림을 넣었다.
◆ 저자 소개
SOK 속편한내과
SOK 속편한내과 네크워크는 소화기내과(식도, 위, 대장, 간, 담도, 담낭, 췌장)를 전공하고 초음파 검사와 진단 및 치료 내시경을 전문으로 시행하는 내과 의사들이 2000년에 만든 전국적인 내과 네크워크이다. 2019년 기준 전국 38개 SOK 속편한내과에서는 환자들이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소화기 질환을 신속하고 정확히 진단 및 치료받을 수 있도록 당일 진료-검사-진단-치료가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고 자세한 설명과 소통을 통해 환자의 만족도와 질병의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OK 속편한내과 네트워크 의사들이 좀 더 환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2년 전에 첫 번째 책 『속편한 식도 이야기』를 처음 펴냈고 이번에 두 번째 책인 『속편한 대장 이야기』를 출간하게 되었다. 대장의 대표적인 질환인 대장용종과 대장암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대장의 질환들의 원인, 증상, 치료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 그림, 삽화로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하였다. 또 진료실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대장질환 환자들의 이야기와 평소 사람들이 대장에 대해 궁금해하는 내용을 삽입하여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루어져 있다.
모든 질병이 그러하겠으나 대장질환은 식생활습관과 관련된 경우가 꽤 많아 환자들이 자신의 상태에 대해 좀 더 잘 알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이번 책은 꽤 여러 사람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이전 책 『속편한 식도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이번 책 『속편한 대장 이야기』도 많은 독자에게 대장질환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 믿는다.
◆ 목차
서문 치병장수 시대, 진료실 밖에서 들려주고 싶은 대장 이야기
1장 대장이 편해야 당신이 편하다
1. 당신의 대장이 뇌만큼 중요한 이유
뇌는 몰라도 대장은 안다 / 대장과 친해지기! 생김새부터 알아보자
2. ‘우르르 쾅쾅’ 대장에서 일어나는 일대 사건들
대장이 하는 일: 흡수와 배설 / 변이 만들어지기까지: 대장의 운동
3. 속편한 대장을 위해 미생물과 친해져라
대장에 살고 있는 균, 균, 균 / 대장 건강을 위해 유익균과 친해지기
4. 똥만 잘 누어도, 건강수명이 늘어난다
똥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 대장의 이상 증상 총정리
2장 알고 나면 속이 편해지는 대장질환
1. 항상 암보다 한 발 앞선 대장용종
툭 튀어나온 혹 대장용종 바로 알기: 정의와 모양 / 그대로 두면 무조건 암이 될까?: 용종과 암의 관계 / 대장암을 예방하는 용종절제술: 진단과 치료 / 대장용종의 원인을 알고 예방하자: 위험인자와 예방법 / 대장용종 FAQ
2. 완치율 100%에 도전하자! 대장암
암, 네가 궁금하다: 암의 특징과 발생과정 / 대장암은 어떻게 생길까?: 발병 원인 / 대장암을 의심하게 되는 대표 증상: 증상과 진단 / 대장암 치료, 알면 두렵지 않다: 치료와 예후 / 예방이 최선이다!: 예방과 조기진단 / 대장암 FAQ
3. 치료하며 함께 가는 과민성 장증후군
도대체 과민성 장증후군이 뭔가요?: 정의 / 소화기 전체의 기능적 이상?: 원인 / 만성적인/ 배변 이상이 걱정이라면: 증상과 진단 / 식생활 개선부터 약물치료까지: 치료법 / 과민성 장증후군 FAQ
4. 대장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자! 설사
하루 3회 또는 200그램 이상 변이 나온다면: 정의 / 다양한 장 손상에 대한 보호반응: 원인 / 급성이냐, 만성이냐에 따라 다르다: 진단과 치료 / 설사 FAQ
5. 침묵하는 대장에 무슨 일이? 변비
횟수뿐만 아니라 형태도 중요하다: 정의와 증상 / 똥을 못 누는 데도 여러 이유가 있다: 원인과 진단 /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이다: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 / 변비에 대한 적극적 치료가 필요할 때: 바이오피드백과 국소치료 / 노인성 변비 치료의 문제점 / 변비 FAQ
6. 통증만 없다면 안심? 대장 속 싱크홀 대장 게실
게실은 왜 만들어지나?: 정의, 원인, 종류 / 통증이 없어도 안심할 수 없다: 증상과 치료 / 최선의 예방은 잘 먹고 잘 누는 것: 예방과 건강관리 / 대장 게실 FAQ
7. ‘그거 맹장 아냐?’ 의심의 실체 급성충수염
막히면 아프다: 원인 / 쉽고도 어려운 급성충수염의 진단: 증상과 진단 / 복강경 수술로 흉터 없이 치료한다: 치료 / 급성충수염 FAQ
8. 말 못 할 고통 치핵, 치열, 치루
똥꼬는 왜 자꾸 아플까? / 항문쿠션이 늘어난다: 치핵 / 똥꼬가 찢어지는 아픔: 치열 / 항문 주위 고름이 생겼어요: 치루 / 치질 FAQ
9. 낯설지만 고통스러운 항문질환 변실금과 소양증
정상적인 배변을 위한 협동 과정: 배변 활동의 원리 / 대변 실수도 치료할 수 있다: 변실금 / 가려운 똥꼬를 다시 건강하게: 소양증
10. 대장은 괴로워! 궤양성 대장염
만성 염증은 왜 생길까?: 원인과 증상 / 완치가 아닌 ‘관해’가 목표: 진단과 치료 / 내게 맞는 먹거리를 찾아라: 식이요법 / 염증성 장질환 FAQ
11. 난치성 염증 질환의 대명사 크론병
입에서 항문까지 염증의 발병: 증상 / 종합적 판단은 진단의 요건: 진단 / 적시치료가 합병증을 예방한다: 치료
12. 장에서 발병하는 전신 혈관염 베체트장염
베체트병이란?: 정의와 발견 / 증상과 검사의 종합예술: 진단 / 성실함으로 싸워서 치료한다: 치료
13. 장을 침범한 결핵균인 결핵성 장염
결핵성 장염은 현재진행형이다: 증상과 진단 / 항결핵제 치료로 대부분 완치: 치료
14. 대장암도 대장용종도 아닌 대장의 혹 상피하종양
생소하지만 드물지 않은 상피하종양이란? / 암일까 아닐까? 유암종 / 점막하층에서 발병하는 각종 종양들 / 상피하종양 FAQ
3장 대장질환 예방을 위해 당신이 궁금한 모든 것
1. 배가 아프고 불편할 때 무슨 검사부터 받아야 하는가?
2. 프로바이오틱스는 정말 대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가?
3. 대장내시경 검사 안 받으면 안 되나?
4. 수면 내시경 검사받으면 기억력이 떨어지나?
5. 장 해독이 대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나?
4장 진료실에 남은 이야기들
1. 별똥별에서 온 그대: 방귀
2. 변 볼 때 선홍색 피가 나와요: 방사선 대장염
3. 노년에 찾아오는 쇠약성 질환: 허혈성 대장염
4. 내시경으로 제거된 고래회충(아니사키스증)
5. 대장내시경 검사중 발견된 편충
6. 약물 중단으로 회복될 수 있는 대장흑색증
◆ 추천사
그동안 많은 환자를 진료하면서 환자들이 자기 병에 대해 조금 더 잘 안다면 의사는 의사대로, 환자는 환자대로 질병을 좀 더 잘 관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았다. 또한 인터넷에 의학 관련 정보가 넘쳐나고 있지만 출처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도 많아 환자가 혼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특히 내가 전공한 췌장 및 소화기질환은 내과의사가 외래에서 많이 접할 수 있으나 워낙 질환이 방대하고 식생활습관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등과 연관된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잘못된 의학정보와 민간요법 등으로 환자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곤 한다. 내가 평소 아껴왔던 후배 의사들도 참여하고 있는 SOK 속편한내과 네트워크에서 이번에 출간한 『속편한 대장 이야기』는 주요질환에 대한 의학정보를 정확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여 관련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홍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내과교수
혈액 내 암세포를 진단하는 기술 등 인간을 위한 과학기술의 융합에 큰 관심을 가져왔던 연구자로서 인간의 질병, 특히 암에 대한 이해는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이었다. 암을 연구하고 진료하는 의사들로부터, 또 암에 대한 책이나 논문으로부터 얻은 암과 인간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면 도전할 수 없었던 연구 영역이다. 질병의 진단이나 암 치료를 위한 연구자들의 미시적인 연구들이 질병정복을 위한 새로운 도구를 제공하고 있으나, 실제 환자 한 명 한 명의 치료에 힘쓰는 의사들의 의료현장에서의 노고가 있어야 무병 백세의 꿈이 온전히 이루어질 수 있다. 이번에 대장 질환에 관해 기술한 『속편한 대장 이야기』는 일상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대장의 질병들에 대해 의사들의 경험과 소견을 쉽고도 상세히 설명해놓았다. 실제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은 물론 일반인들의 질병 예방에도 큰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평소 진료 사례와 치료 경험을 온전히 담아냈기에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정밀의료 등 미래 신의료기술 연구에도 소중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조영호,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세포벤치연구센터 소장
나는 의료를 진료와 정책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때 정책 측면에 방점을 두어 내과의사회 일을 수행하고 있다.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할 때 근거가 있고 비용 효과적 측면에서 접근하여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의사들의 노력이 정당한 평가를 받기를 바란다. 이번에 SOK 속편한내과 네트워크에서 출간한 『속편한 대장 이야기』는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을 중심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서술한 책이다. 아무쪼록 진료실에서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부분들을 책을 통해서나마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한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김종웅, 대한개원내과의사회 회장, 내과전문의·의학박사
지역사회 언론인으로서 지역사회의 현안과 사람들에 관심을 가져오던 차에 마침 속편한내과에서 편찬한 책을 접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속편한내과 원장님과 인연을 맺게 된 지도 벌써 10여 년이 되었다. 바쁜 진료 속에서도 늘 웃는 얼굴로 사소한 일까지 친절히 답해주시던 원장님과 함께 일하시던 의사들이 모여 책을 냈다고 하여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일전의 식도 책 『속편한 식도 이야기』도 그렇지만 이번에 『속편한 대장 이야기』는 환자들을 생각하던 그 노력이 담긴 책이라 생각한다. 아무쪼록 이 책이 환자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기를 희망한다.
-김기만, 한북신문사 발행인 겸 편집국장
◆ 본문 중에서
❙ 흔히 우리는 장을 소화를 위한 장기로 인식한다. 그런데 사실 장은 ‘생명 유지’에 더 없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극단적 예로 뇌사 상태라고 해도 장의 생명은 끝나지 않는다. 장은 독립적으로 계속 기능을 수행한다. 그럼에도 장은 뇌만큼 중요하게 취급받지 못한다. 알면 알수록 그 기능이 대단하고 완벽해 깜짝 깜짝 놀라는데도 잘 대접받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우리는 음식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다 ‘살짝 과식했나?’ 싶을 때는 어김없이 탈이 난다.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먹었다가 장염에 걸리기도 한다. 이런 경험들을 할 때마다 ‘장은 단박에 잘못된 것인 줄 알고 나쁜 것들을 몸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 왜 뇌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자꾸 입으로 밀어 넣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p. 15
❙ 대장은 하나의 장기이지만 위치마다 역할과 기능 그리고 자주 나타나는 질환이 달라 부위별로 세분화해서 볼 필요도 있다. 맹장, 결장, 직장을 우선해서 살펴보자. 맹장은 대장의 시작 부위에 있는 둥글고 큰 주머니와 같은 구조물로 길이는 약 5~6센티미터에 지름은 약 5~8센티미터 정도이다. 맹장은 대장의 시작 부위이기 때문에 일종의 톨게이트 같은 기능을 한다. 소장과 연결되는 부위에 입술 모양을 한 밸브가 있다. 이는 회장맹장판막(회맹판)이라고 하는데 장 내용물의 역류를 막는다. 회맹판을 기준으로 위쪽은 상행결장 아래쪽은 맹장이다.
-p. 18
❙ 우리가 매일 보고 싶어 하는, 대변의 냄새와 색깔은 먹은 음식과 미생물의 영향을 받는다. 보통 음식물이 소화되어 대장에 들어올 때는 소화액이 섞여 수분이 많은 묽은 죽과 같은 액체 상태이다. 이 내용물이 상행결장을 지나고 횡행결장을 지나면서 수분이 흡수돼 죽 상태로 바뀌고 하행결장을 지나면서 고형화된다. 수분이 흡수되고 남은 고형물은 직장에 머물렀다가 충분한 양이 모이면 신호를 보낸다.
대장 내 균총은 매일 약 500밀리리터의 가스를 생산하며 비타민 B복합체와 비타민 K를 합성한다. 그 사이 탄수화물, 단백질 등 영양소는 대장 내에 있는 세균에 의해 발효되고 알코올, 탄산가스, 락트산, 아세트산과 같은 산성 물질을 만들어낸다. 특히 단백질이 분해될 때는 독성 아민, 히스타민, 티로민, 수소, 황화수소, 메탄 등이 만들어진다. 단백질이 많이 든 고기나 보리밥을 먹었을 때 냄새가 심해지는 이유이다. 대변 색깔은 분해된 담즙 색소에서 비롯되고 분해된 산성 물질 때문에 약간 산성을 띤다. 먹는 음식에 가장 먼저 영향을 받고 소화액의 분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기도 한다.
-p. 29
❙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루에도 몇 번씩 하다 보니 대장용종을 보는 일도 많아졌다. 환자들이야 일생에 몇 번 없는 일이지만 의사로서는 매일 용종과 대면하게 된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용종은 그렇게 무시무시한 모양은 아니다. 대장암을 일으키는 원흉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알고 대처하면 큰 위험 없이 해결할 수 있다. 정기적인 검진은 대장암을 막는 1순위 예방법이다. 가끔 검진을 꺼리는 환자들에게는 “검진은 자동차보험이다.”는 말을 한다. 보험을 들었다고 사고가 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보험은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이다. 대장용종에 있어서만큼은 대장내시경 검사라는 확실한 보험이 있다. 운전자들이 사고를 걱정하고 대비하는 만큼만 환자들이 건강을 생각한다면 치솟는 대장암 발생률도 낮출 수 있으리라. 소화기내과 의사로서의 희망사항이다.
-p. 41
❙ 그렇다면 대장용종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원인을 알아야 할 것이나 대장용종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대장용종의 발생에는 유전적 요인과 식생활습관 같은 환경적인 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먼저 유전적 요인을 살펴보면 대장용종이 100개 이상 생기는 경우를 용종증이라 하는데 이런 경우는 유전적 요인이 주된 원인이 된다. 특히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이라는 유전병은 대장에 무수히 많은 선종성 용종이 발생하여 40~50대 이전에 거의 100% 대장암으로 진행한다.
-p. 49
❙ 대장내시경 검사를 50세부터 시작하라고 권고하는 것은 대장암의 통계를 보았을 때 50대부터 대장암의 발생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30~40대에 대장암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2014년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이 전국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 1만 7,600명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전체 대장암 환자의 10%는 50세 이하였습니다. 따라서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대장 증상이 있는 경우는 50세 이전이라도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나 형제자매 중 대장암 환자가 있을 경우는 가족이 대장암을 진단받은 연령보다 10년 앞당겨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즉 50세에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가족이 있다면 가족이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연령보다 10년 빠른 40세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작해야 합니다. 또 40대 초반이라도 혈변 등이 반복된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경고 증상이나 가족력 등이 있으면 40대라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맞습니다.
-p. 81
❙ 대장 속 싱크홀로도 불리는 게실을 발견하는 흔한 경우는 건강검진의 ‘대장내시경 검사’에서이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80% 정도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다 보면 게실 구멍에 잔변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 환자에게는 가볍게 ‘게실이 있다’는 정도만 알려준다. 그런데 환자들에게 이 말은 전혀 가볍게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그럼 큰 병은 아닌 건가요? 근데 게실은 왜 생기는 건가요?”
평소에 불편을 느끼지 못했던 환자들도 특별한 질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게실은 왜 생기는 것인지 궁금증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동안 괜찮았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그러나 이후에라도 게실에 문제가 생기면 불편할 일이 이만저만이 아니니 주의를 해야 한다. 아는 만큼 관리가 중요하다.
-p. 166
❙ 크론병은 소화관 전체에 염증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는데 크기도 다양해서 증상이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른 양상을 띤다. 그래도 주된 증상을 꼽자면 복통, 체중 감소, 설사 세 가지가 꼽힌다. 크론병의 설사는 다른 장염과는 달리 점진적인 호전 없이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 식사 후 복통이나 설사로 음식 섭취가 힘들고 장관의 염증 때문에 흡수장애가 발생하여 체중도 감소하게 된다. 실제 환자의 약 75~85%에서는 체중 감소가 나타난다. 복통은 90% 이상에서 나타난다. 염증이 장막 혹은 벽 측 복막으로 번져 소장이 좁아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주로 배꼽 주위 및 하복부, 특히 우하복부에서 쥐어짜는 듯하고 간헐적인 양상으로 나타난다. 과민성 장증후군과는 달리 밤에 자다가도 발생하며 음식 섭취에 악화되었다가 금식 후에 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복강 내 농양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p. 202
◆ 책 소개
의학 일러스트와 사진 등을 통한 대장 완전정복!
속편한내과 대장 전문의들이 들려주는 대장의 모든 것!
속편한내과 대장 전문의들이 들려주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대장질환의 원인, 증상, 치료 방법을 총정리한 책. 최근 가장 두드러지게 증가하는 질환 중 하나가 대장질환이다.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은 평소에도 변비나 설사를 자주 하고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생활로 과민성 장증후군을 앓을 때가 잦다.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대장 게실 등 이름은 생소하지만 속앓이를 일으키는 병도 상당하다. 게다가 최근에는 대장암 발생률이 갑상샘암을 앞질러 ‘대한민국 발생암 2위’라는 기사가 나오기까지 했다.
이에 속편한내과 대장 전문의들은 대장의 모양부터 하는 일, 대장에서 자주 나타나는 질환, 그리고 예방하는 생활방식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책을 출간하게 됐다. 진료실에서는 시간에 구애받아 자세히 전달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마음껏 그리고 자세히 풀어놓았다.
반드시 알아야 할 대장질환의 원인, 증상, 치료 방법 총정리!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대장질환에 대한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들은 대부분 너무 간단하거나 잘못된 내용도 많이 있어 환자 입장에서 자세하고 정확한 의학 정보를 찾기란 쉽지 않다. 진료실에서 대장질환을 앓는 모든 분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자세히 제공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적 제약으로 말미암아 매번 가능하지는 않아 항상 아쉬움이 많았다. 이에 우리 속편한내과 네트워크에서는 설사, 변비, 치질, 대장용종, 대장암 등 다양한 대장질환에 대한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로 일반독자들의 대장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대장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실제 치료에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출간했다.
우리가 몰랐던 대장의 모든 것을 쉽고 정확하게 설명해준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대장이 편해야 당신이 편하다’에선 대장의 기본 구조와 기능을 설명하였고 대장이 하는 일인 흡수와 배설과 대장 운동에 대해 알려준다. 알고 보면 대장이 뇌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장 알고 나면 속이 편해지는 대장질환’에서는 다양한 대장질환의 원인, 진단, 치료 등을 설명하였다. 또한 대장용종, 대장암, 과민성 장증후군, 설사, 변비, 대장 게실, 급성충수염 등을 자세히 다루어 환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3장 대장질환 예방을 위해 당신이 궁금한 모든 것’에선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과 대장내시경 검사와 수면 내시경 검사 등에 대한 잘못된 오해 등을 알려준다. ‘4장 진료실에 남은 이야기들’은 대장질환으로 병원에 오는 다양한 실제 환자들의 증상을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꼭 알아두어야 할 대장질환 내용을 일반독자들이 좀 더 쉽고 정확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는 데 집중했다. 그래서 본문 안에 가능한 한 많은 그림을 넣었다.
◆ 저자 소개
SOK 속편한내과
SOK 속편한내과 네크워크는 소화기내과(식도, 위, 대장, 간, 담도, 담낭, 췌장)를 전공하고 초음파 검사와 진단 및 치료 내시경을 전문으로 시행하는 내과 의사들이 2000년에 만든 전국적인 내과 네크워크이다. 2019년 기준 전국 38개 SOK 속편한내과에서는 환자들이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소화기 질환을 신속하고 정확히 진단 및 치료받을 수 있도록 당일 진료-검사-진단-치료가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고 자세한 설명과 소통을 통해 환자의 만족도와 질병의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OK 속편한내과 네트워크 의사들이 좀 더 환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2년 전에 첫 번째 책 『속편한 식도 이야기』를 처음 펴냈고 이번에 두 번째 책인 『속편한 대장 이야기』를 출간하게 되었다. 대장의 대표적인 질환인 대장용종과 대장암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대장의 질환들의 원인, 증상, 치료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 그림, 삽화로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하였다. 또 진료실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대장질환 환자들의 이야기와 평소 사람들이 대장에 대해 궁금해하는 내용을 삽입하여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루어져 있다.
모든 질병이 그러하겠으나 대장질환은 식생활습관과 관련된 경우가 꽤 많아 환자들이 자신의 상태에 대해 좀 더 잘 알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이번 책은 꽤 여러 사람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이전 책 『속편한 식도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이번 책 『속편한 대장 이야기』도 많은 독자에게 대장질환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 믿는다.
◆ 목차
서문 치병장수 시대, 진료실 밖에서 들려주고 싶은 대장 이야기
1장 대장이 편해야 당신이 편하다
1. 당신의 대장이 뇌만큼 중요한 이유
뇌는 몰라도 대장은 안다 / 대장과 친해지기! 생김새부터 알아보자
2. ‘우르르 쾅쾅’ 대장에서 일어나는 일대 사건들
대장이 하는 일: 흡수와 배설 / 변이 만들어지기까지: 대장의 운동
3. 속편한 대장을 위해 미생물과 친해져라
대장에 살고 있는 균, 균, 균 / 대장 건강을 위해 유익균과 친해지기
4. 똥만 잘 누어도, 건강수명이 늘어난다
똥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 대장의 이상 증상 총정리
2장 알고 나면 속이 편해지는 대장질환
1. 항상 암보다 한 발 앞선 대장용종
툭 튀어나온 혹 대장용종 바로 알기: 정의와 모양 / 그대로 두면 무조건 암이 될까?: 용종과 암의 관계 / 대장암을 예방하는 용종절제술: 진단과 치료 / 대장용종의 원인을 알고 예방하자: 위험인자와 예방법 / 대장용종 FAQ
2. 완치율 100%에 도전하자! 대장암
암, 네가 궁금하다: 암의 특징과 발생과정 / 대장암은 어떻게 생길까?: 발병 원인 / 대장암을 의심하게 되는 대표 증상: 증상과 진단 / 대장암 치료, 알면 두렵지 않다: 치료와 예후 / 예방이 최선이다!: 예방과 조기진단 / 대장암 FAQ
3. 치료하며 함께 가는 과민성 장증후군
도대체 과민성 장증후군이 뭔가요?: 정의 / 소화기 전체의 기능적 이상?: 원인 / 만성적인/ 배변 이상이 걱정이라면: 증상과 진단 / 식생활 개선부터 약물치료까지: 치료법 / 과민성 장증후군 FAQ
4. 대장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자! 설사
하루 3회 또는 200그램 이상 변이 나온다면: 정의 / 다양한 장 손상에 대한 보호반응: 원인 / 급성이냐, 만성이냐에 따라 다르다: 진단과 치료 / 설사 FAQ
5. 침묵하는 대장에 무슨 일이? 변비
횟수뿐만 아니라 형태도 중요하다: 정의와 증상 / 똥을 못 누는 데도 여러 이유가 있다: 원인과 진단 /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이다: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 / 변비에 대한 적극적 치료가 필요할 때: 바이오피드백과 국소치료 / 노인성 변비 치료의 문제점 / 변비 FAQ
6. 통증만 없다면 안심? 대장 속 싱크홀 대장 게실
게실은 왜 만들어지나?: 정의, 원인, 종류 / 통증이 없어도 안심할 수 없다: 증상과 치료 / 최선의 예방은 잘 먹고 잘 누는 것: 예방과 건강관리 / 대장 게실 FAQ
7. ‘그거 맹장 아냐?’ 의심의 실체 급성충수염
막히면 아프다: 원인 / 쉽고도 어려운 급성충수염의 진단: 증상과 진단 / 복강경 수술로 흉터 없이 치료한다: 치료 / 급성충수염 FAQ
8. 말 못 할 고통 치핵, 치열, 치루
똥꼬는 왜 자꾸 아플까? / 항문쿠션이 늘어난다: 치핵 / 똥꼬가 찢어지는 아픔: 치열 / 항문 주위 고름이 생겼어요: 치루 / 치질 FAQ
9. 낯설지만 고통스러운 항문질환 변실금과 소양증
정상적인 배변을 위한 협동 과정: 배변 활동의 원리 / 대변 실수도 치료할 수 있다: 변실금 / 가려운 똥꼬를 다시 건강하게: 소양증
10. 대장은 괴로워! 궤양성 대장염
만성 염증은 왜 생길까?: 원인과 증상 / 완치가 아닌 ‘관해’가 목표: 진단과 치료 / 내게 맞는 먹거리를 찾아라: 식이요법 / 염증성 장질환 FAQ
11. 난치성 염증 질환의 대명사 크론병
입에서 항문까지 염증의 발병: 증상 / 종합적 판단은 진단의 요건: 진단 / 적시치료가 합병증을 예방한다: 치료
12. 장에서 발병하는 전신 혈관염 베체트장염
베체트병이란?: 정의와 발견 / 증상과 검사의 종합예술: 진단 / 성실함으로 싸워서 치료한다: 치료
13. 장을 침범한 결핵균인 결핵성 장염
결핵성 장염은 현재진행형이다: 증상과 진단 / 항결핵제 치료로 대부분 완치: 치료
14. 대장암도 대장용종도 아닌 대장의 혹 상피하종양
생소하지만 드물지 않은 상피하종양이란? / 암일까 아닐까? 유암종 / 점막하층에서 발병하는 각종 종양들 / 상피하종양 FAQ
3장 대장질환 예방을 위해 당신이 궁금한 모든 것
1. 배가 아프고 불편할 때 무슨 검사부터 받아야 하는가?
2. 프로바이오틱스는 정말 대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가?
3. 대장내시경 검사 안 받으면 안 되나?
4. 수면 내시경 검사받으면 기억력이 떨어지나?
5. 장 해독이 대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나?
4장 진료실에 남은 이야기들
1. 별똥별에서 온 그대: 방귀
2. 변 볼 때 선홍색 피가 나와요: 방사선 대장염
3. 노년에 찾아오는 쇠약성 질환: 허혈성 대장염
4. 내시경으로 제거된 고래회충(아니사키스증)
5. 대장내시경 검사중 발견된 편충
6. 약물 중단으로 회복될 수 있는 대장흑색증
◆ 추천사
그동안 많은 환자를 진료하면서 환자들이 자기 병에 대해 조금 더 잘 안다면 의사는 의사대로, 환자는 환자대로 질병을 좀 더 잘 관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았다. 또한 인터넷에 의학 관련 정보가 넘쳐나고 있지만 출처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도 많아 환자가 혼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특히 내가 전공한 췌장 및 소화기질환은 내과의사가 외래에서 많이 접할 수 있으나 워낙 질환이 방대하고 식생활습관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등과 연관된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잘못된 의학정보와 민간요법 등으로 환자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곤 한다. 내가 평소 아껴왔던 후배 의사들도 참여하고 있는 SOK 속편한내과 네트워크에서 이번에 출간한 『속편한 대장 이야기』는 주요질환에 대한 의학정보를 정확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여 관련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홍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내과교수
혈액 내 암세포를 진단하는 기술 등 인간을 위한 과학기술의 융합에 큰 관심을 가져왔던 연구자로서 인간의 질병, 특히 암에 대한 이해는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이었다. 암을 연구하고 진료하는 의사들로부터, 또 암에 대한 책이나 논문으로부터 얻은 암과 인간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면 도전할 수 없었던 연구 영역이다. 질병의 진단이나 암 치료를 위한 연구자들의 미시적인 연구들이 질병정복을 위한 새로운 도구를 제공하고 있으나, 실제 환자 한 명 한 명의 치료에 힘쓰는 의사들의 의료현장에서의 노고가 있어야 무병 백세의 꿈이 온전히 이루어질 수 있다. 이번에 대장 질환에 관해 기술한 『속편한 대장 이야기』는 일상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대장의 질병들에 대해 의사들의 경험과 소견을 쉽고도 상세히 설명해놓았다. 실제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은 물론 일반인들의 질병 예방에도 큰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평소 진료 사례와 치료 경험을 온전히 담아냈기에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정밀의료 등 미래 신의료기술 연구에도 소중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조영호,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세포벤치연구센터 소장
나는 의료를 진료와 정책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때 정책 측면에 방점을 두어 내과의사회 일을 수행하고 있다.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할 때 근거가 있고 비용 효과적 측면에서 접근하여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의사들의 노력이 정당한 평가를 받기를 바란다. 이번에 SOK 속편한내과 네트워크에서 출간한 『속편한 대장 이야기』는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을 중심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서술한 책이다. 아무쪼록 진료실에서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부분들을 책을 통해서나마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한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김종웅, 대한개원내과의사회 회장, 내과전문의·의학박사
지역사회 언론인으로서 지역사회의 현안과 사람들에 관심을 가져오던 차에 마침 속편한내과에서 편찬한 책을 접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속편한내과 원장님과 인연을 맺게 된 지도 벌써 10여 년이 되었다. 바쁜 진료 속에서도 늘 웃는 얼굴로 사소한 일까지 친절히 답해주시던 원장님과 함께 일하시던 의사들이 모여 책을 냈다고 하여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일전의 식도 책 『속편한 식도 이야기』도 그렇지만 이번에 『속편한 대장 이야기』는 환자들을 생각하던 그 노력이 담긴 책이라 생각한다. 아무쪼록 이 책이 환자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기를 희망한다.
-김기만, 한북신문사 발행인 겸 편집국장
◆ 본문 중에서
❙ 흔히 우리는 장을 소화를 위한 장기로 인식한다. 그런데 사실 장은 ‘생명 유지’에 더 없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극단적 예로 뇌사 상태라고 해도 장의 생명은 끝나지 않는다. 장은 독립적으로 계속 기능을 수행한다. 그럼에도 장은 뇌만큼 중요하게 취급받지 못한다. 알면 알수록 그 기능이 대단하고 완벽해 깜짝 깜짝 놀라는데도 잘 대접받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우리는 음식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다 ‘살짝 과식했나?’ 싶을 때는 어김없이 탈이 난다.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먹었다가 장염에 걸리기도 한다. 이런 경험들을 할 때마다 ‘장은 단박에 잘못된 것인 줄 알고 나쁜 것들을 몸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 왜 뇌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자꾸 입으로 밀어 넣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p. 15
❙ 대장은 하나의 장기이지만 위치마다 역할과 기능 그리고 자주 나타나는 질환이 달라 부위별로 세분화해서 볼 필요도 있다. 맹장, 결장, 직장을 우선해서 살펴보자. 맹장은 대장의 시작 부위에 있는 둥글고 큰 주머니와 같은 구조물로 길이는 약 5~6센티미터에 지름은 약 5~8센티미터 정도이다. 맹장은 대장의 시작 부위이기 때문에 일종의 톨게이트 같은 기능을 한다. 소장과 연결되는 부위에 입술 모양을 한 밸브가 있다. 이는 회장맹장판막(회맹판)이라고 하는데 장 내용물의 역류를 막는다. 회맹판을 기준으로 위쪽은 상행결장 아래쪽은 맹장이다.
-p. 18
❙ 우리가 매일 보고 싶어 하는, 대변의 냄새와 색깔은 먹은 음식과 미생물의 영향을 받는다. 보통 음식물이 소화되어 대장에 들어올 때는 소화액이 섞여 수분이 많은 묽은 죽과 같은 액체 상태이다. 이 내용물이 상행결장을 지나고 횡행결장을 지나면서 수분이 흡수돼 죽 상태로 바뀌고 하행결장을 지나면서 고형화된다. 수분이 흡수되고 남은 고형물은 직장에 머물렀다가 충분한 양이 모이면 신호를 보낸다.
대장 내 균총은 매일 약 500밀리리터의 가스를 생산하며 비타민 B복합체와 비타민 K를 합성한다. 그 사이 탄수화물, 단백질 등 영양소는 대장 내에 있는 세균에 의해 발효되고 알코올, 탄산가스, 락트산, 아세트산과 같은 산성 물질을 만들어낸다. 특히 단백질이 분해될 때는 독성 아민, 히스타민, 티로민, 수소, 황화수소, 메탄 등이 만들어진다. 단백질이 많이 든 고기나 보리밥을 먹었을 때 냄새가 심해지는 이유이다. 대변 색깔은 분해된 담즙 색소에서 비롯되고 분해된 산성 물질 때문에 약간 산성을 띤다. 먹는 음식에 가장 먼저 영향을 받고 소화액의 분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기도 한다.
-p. 29
❙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루에도 몇 번씩 하다 보니 대장용종을 보는 일도 많아졌다. 환자들이야 일생에 몇 번 없는 일이지만 의사로서는 매일 용종과 대면하게 된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용종은 그렇게 무시무시한 모양은 아니다. 대장암을 일으키는 원흉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알고 대처하면 큰 위험 없이 해결할 수 있다. 정기적인 검진은 대장암을 막는 1순위 예방법이다. 가끔 검진을 꺼리는 환자들에게는 “검진은 자동차보험이다.”는 말을 한다. 보험을 들었다고 사고가 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보험은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이다. 대장용종에 있어서만큼은 대장내시경 검사라는 확실한 보험이 있다. 운전자들이 사고를 걱정하고 대비하는 만큼만 환자들이 건강을 생각한다면 치솟는 대장암 발생률도 낮출 수 있으리라. 소화기내과 의사로서의 희망사항이다.
-p. 41
❙ 그렇다면 대장용종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원인을 알아야 할 것이나 대장용종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대장용종의 발생에는 유전적 요인과 식생활습관 같은 환경적인 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먼저 유전적 요인을 살펴보면 대장용종이 100개 이상 생기는 경우를 용종증이라 하는데 이런 경우는 유전적 요인이 주된 원인이 된다. 특히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이라는 유전병은 대장에 무수히 많은 선종성 용종이 발생하여 40~50대 이전에 거의 100% 대장암으로 진행한다.
-p. 49
❙ 대장내시경 검사를 50세부터 시작하라고 권고하는 것은 대장암의 통계를 보았을 때 50대부터 대장암의 발생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30~40대에 대장암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2014년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이 전국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 1만 7,600명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전체 대장암 환자의 10%는 50세 이하였습니다. 따라서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대장 증상이 있는 경우는 50세 이전이라도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나 형제자매 중 대장암 환자가 있을 경우는 가족이 대장암을 진단받은 연령보다 10년 앞당겨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즉 50세에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가족이 있다면 가족이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연령보다 10년 빠른 40세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작해야 합니다. 또 40대 초반이라도 혈변 등이 반복된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경고 증상이나 가족력 등이 있으면 40대라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맞습니다.
-p. 81
❙ 대장 속 싱크홀로도 불리는 게실을 발견하는 흔한 경우는 건강검진의 ‘대장내시경 검사’에서이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80% 정도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다 보면 게실 구멍에 잔변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 환자에게는 가볍게 ‘게실이 있다’는 정도만 알려준다. 그런데 환자들에게 이 말은 전혀 가볍게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그럼 큰 병은 아닌 건가요? 근데 게실은 왜 생기는 건가요?”
평소에 불편을 느끼지 못했던 환자들도 특별한 질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게실은 왜 생기는 것인지 궁금증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동안 괜찮았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그러나 이후에라도 게실에 문제가 생기면 불편할 일이 이만저만이 아니니 주의를 해야 한다. 아는 만큼 관리가 중요하다.
-p. 166
❙ 크론병은 소화관 전체에 염증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는데 크기도 다양해서 증상이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른 양상을 띤다. 그래도 주된 증상을 꼽자면 복통, 체중 감소, 설사 세 가지가 꼽힌다. 크론병의 설사는 다른 장염과는 달리 점진적인 호전 없이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 식사 후 복통이나 설사로 음식 섭취가 힘들고 장관의 염증 때문에 흡수장애가 발생하여 체중도 감소하게 된다. 실제 환자의 약 75~85%에서는 체중 감소가 나타난다. 복통은 90% 이상에서 나타난다. 염증이 장막 혹은 벽 측 복막으로 번져 소장이 좁아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주로 배꼽 주위 및 하복부, 특히 우하복부에서 쥐어짜는 듯하고 간헐적인 양상으로 나타난다. 과민성 장증후군과는 달리 밤에 자다가도 발생하며 음식 섭취에 악화되었다가 금식 후에 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복강 내 농양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p. 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