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우리는 끊임없이 콘텐츠를 생산-소비-유통하며
콘텐츠로 상상하고 콘텐츠를 통해 미래를 꿈꾼다!
콘텐츠 혁명은 이미 시작되었다!
콘텐츠란 단순히 매체에 담긴 지식과 정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 존재하는 모든 경험의 산물이다. 그런데 이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고 유통하는 방식에서 과거와는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새로운 양상이 급격한 속도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 혁명은 이미 시작되었고 또 현재형으로 진행 중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콘텐츠 혁명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고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혁명의 최전선을 목격하고 연구하고 전망하며 생생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콘텐츠 혁명의 시대에 콘텐츠는 소비자의 상호작용을 거쳐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며 꿈틀거리고 또 재창조된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이 모든 혁명적 변화의 기저에 있는 소비자 중심의 패러다임이다. 데이터가 주도하는 콘텐츠 서비스의 핵심도 소비자의 요구와 선택에 대한 존중이다. 콘텐츠의 가치와 경쟁력은 소비자의 성향과 요구를 얼마나 잘 파악하고 반영하느냐에 달려 있다. 콘텐츠 혁명의 시대에는 콘텐츠의 내용물 자체보다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험에서 가치가 창출된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뜨는 이유도 소비자 경험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소비하는 콘텐츠가 바로 당신이다!
콘텐츠 혁명 시대에는 우리가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소비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정체성이 규정된다. 예전에 산업 중심의 시대에는 무엇을 생산하느냐에 따라 즉 ‘직업’에 따라 인간의 정체성이 규정되어 왔다. 자기를 소개할 때면 의례적으로 의사, 선생님, 회사원 등 내가 하는 일 위주로 자신을 규정하고 설명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내가 소비하는 콘텐츠가 중심이 된다. “나는 『삼국지』를 재밌게 읽었어요.” 혹은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좋아해요.”라면서 내가 소비하는 콘텐츠로 자신을 소개하게 된다. 우리 삶의 모든 것들이 콘텐츠로 매개된다. 그런즉슨 “당신이 소비하는 콘텐츠가 바로 당신이다.”
콘텐츠 혁명은 자유의 추구이자 확인이다!
삶의 모든 행위의 매개가 콘텐츠로 이루어지는 시대에 자유는 선택의 권리로 방증할 수 있다. 콘텐츠에 대한 접근에 개인의 선택 요소가 확장된다면 그만큼 우리의 자유는 신장된다. 기술의 진보를 획득한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과 디바이스는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인터넷의 등장이 그랬던 것처럼 인공지능은 산업뿐만 아니라 우리의 소통 방식과 문화 자체를 변화시킨다.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고 개개인이 능동적으로 또 주체적으로 콘텐츠 생산과 유통에 참여할 수 있는 생태계는 자유의 범위를 확장한 것이다. 즉 콘텐츠 혁명은 자유의 추구이자 확인이다. 이렇듯이 이 책은 바로 생생하게 살아 펄떡거리고 있는 콘텐츠에 관한 것이다. 콘텐츠는 쉴 새 없이 꿈틀거리며 세상과 끊임없이 상호 작용한다.
우리는 콘텐츠를 통해 사람과 삶 그리고 세상을 읽고 해석한다!
이 책을 통해 지금 바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큼직한 변화, 즉 콘텐츠 혁명의 현상과 자유自由의 함의含意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콘텐츠 혁명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전방위全方位적으로 펼쳐지고 있기에 그 스펙트럼이 아주 방대하고 복잡하다. 그만큼 이 책에서 짚고 있는 내용도 많다. 물밀 듯한 혁명의 격랑 속에서 콘텐츠를 말하기는 절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 전개 방향을 짚어보고 읽어보는 것은 매우 소중한 의미가 있다. 우리는 콘텐츠를 통해 사람과 삶 그리고 세상을 읽고 해석하기 때문이다.
콘텐츠를 알지니,
콘텐츠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 저자 소개
배기형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리즈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KBS에 PD로 입사해 <체험 삶의 현장> <TV는 사랑을 싣고> <연예가중계> 등 다수의 교양 및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이후 <아시아의 창, 앙코르와트 현지 생방송>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현지 방송> <광복 기념 해외 현지 생방송> 등 KBS에서 해외 이벤트 프로그램을 주로 제작했다. 2006년에서 2007년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사무국에 방송 개발 전문가로 파견되어 근무하면서 유엔UN과 함께 <아시아 워킹Asia Working> <라이브 포지티브Live Positive> 시리즈 등 국제공동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KBS에서 국제협력실장으로 일했으며 현재 KBS 월드 채널 마케팅 및 해외 콘텐츠 비즈니스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국제문화교류와 한류 콘텐츠 전문가로서 주요 국제기구의 총회와 콘텐츠 포럼에서 초청 연사 및 진행자로 활약했다. ABU 다큐멘터리 국제공동제작 프로젝트와 <아시아 송 페스티벌> <아시안 피치> 등의 기획과 프로듀싱을 담당했다. 국제에미상, 반프미디어페스티벌, IDFA, 서니사이드오브더독, 광저우다큐멘터리 페스티벌, 캐나다 핫독스, 부산 및 전주국제영화제 등에서 심사위원 및 프로젝트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아르헨티나 UAI 대학, 네덜란드 폰티스 대학, 중국 베이징, 광저우, 항저우에서 마스터클라스 초청 특강을 했다.
주요 저서로 『MCN』(2016), 『국제공동제작』(2015), 『OTT 서비스의 이해』(2015), 『다큐멘터리 피칭』(2015), 『텔레비전 콘텐츠 마켓과 글로벌 프로듀싱』(2012), 『국경 없는 TV, 경쟁하는 프로그램』(2010) 등이 있다.
◆ 목차
프롤로그 콘텐츠 혁명은 이미 시작되었다!
1장 콘텐츠 에볼루션에서 레볼루션으로
1. 콘텐츠는 소유가 아니라 경험!
2. 포노 사피엔스와 모바일 최적화 콘텐츠
3. 콘텐츠 소비의 대세는 동영상
4. 소비자 중심의 온 디맨드
5. 푸쉬 콘텐츠가 아닌 풀 콘텐츠 전략
2장 개인이 미디어고 일상의 모든 삶이 콘텐츠다
1. 1인 방송과 유튜브 생태계
2. MCN과 레거시 미디어의 응전
3. 기승전 콘텐츠!
4. 개인에 최적화된 취향 콘텐츠
5. 상상이 현실이 된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3장 데이터 지능에서 인공지능까지
1. 데이터 지능–더 많은 시야와 가치 있는 통찰
2. 데이터 중심의 콘텐츠 패러다임
3. 데이터 주도 콘텐츠 전략
데이터 저널리즘
데이터 시각화와 스토리텔링
구글과 아마존의 데이터 활용
4. 넷플릭스 효과
5. 인공지능 콘텐츠
6. 콘텐츠 큐레이션
4장 콘텐츠의 미래
1.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
2. 필터 버블과 좋은 거버넌스
3. 콘텐츠 전쟁과 시장 실패
4. 글로벌 콘텐츠 프로듀싱
5. 5G가 바꾸어놓을 콘텐츠 세상
6. 콘텐츠 4.0과 콘텐츠의 꿈
참고 자료
◆ 추천사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는 언제나 옳다.” 지난 30년 가까이 영상 콘텐츠를 만질 대로 만진 이의 진단이고 KBS에서 콘텐츠 유통을 해볼 만큼 해본 이의 결론 같은 단말마다.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란 쉬운 단어가 가진 난이도는 높고도 깊다. 배기형 PD는 이런 변화와 흐름을 ‘콘텐츠 혁명’이라고 말하고 있다. 콘텐츠가 혁명이 아니라, 혁명적인 발상을 하지 않으며 살아남을 수 없기에 ‘콘텐츠 혁명’이다. 콘텐츠 장인의 직관은 묵직하다. 더구나 콘텐츠를 만든 이답게 곳곳에 암시와 복선을 숨겨놓았다. 그 암시와 복선을 찾아가다 보면 어느새 콘텐츠 사업자가 가야 할 길과 해야 할 일이 보인다.
-조영신, SK브로드밴드 전략담당 실장·박사
모든 기업이 미디어 기업화하고 있다. 대중매체에 의존하던 대중과의 접촉을 자신의 미디어를 통해서 직접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모든 기업들이 콘텐츠 기업이 되고 있다. 한정된 24시간을 두고 누가 더 좋은 콘텐츠로 수용자의 관심과 시간을 끌어당기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다. 국제 다큐멘터리 마켓에서 글로벌 프로듀싱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KBS 배기형 PD가 이 책 『콘텐츠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를 통해 ‘콘텐츠 빅뱅’의 현재를 포착해냈다. 전 세계를 누비며 걷어 올린 콘텐츠 변화의 이모저모와 분석이 미디어와 콘텐츠를 기획하려는 사람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라 확신한다.
-홍경수, 순천향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
배기형 PD는 글로벌 미디어 트렌드에 관한 한국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국제무대에서 한국 미디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다. 그는 미디어와 관련된 최첨단의 테크놀러지에 누구보다 정통하다. 그는 이 책에서 창의와 기술력을 통하여 한국의 콘텐츠를 전 세계에 뿌릴 수 있는 콘텐츠의 미래 전략을 그려내고 있다. 콘텐츠 산업 종사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그의 안목과 식견은 큰 행운이다.
-케이코방, 싱가폴 BANG 글로벌미디어 대표이사
콘텐츠라는 생명체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그 변화의 역사 속에서 생존을 위한 전략적 결합과 상황적 분리를 반복하면서 일부는 퇴화하고 일부는 진화한다. 이 책은 한 권의 교과서처럼 소비와 유통 그리고 제작까지 콘텐츠 생태계 단계별로 그 변화를 총체적으로 설명한다. 콘텐츠의 위대한 여정에 동참할 수 있게 하는 최고의 안내서이며 특히 저자의 직관과 통찰이 실제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왔기에 책의 신뢰성과 실용성을 더해주고 있다.
-박란, 동아TV 대표이사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더 이상 정해진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시대에 『콘텐츠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레거시 미디어의 콘텐츠 제작과 유통 방식에 대해 혁명적인 각성을 요청하고 있는 콘텐츠 전략 가이드 북이다. 저자는 오랜 기간 방송업계에 몸담아 왔으며 동종업계에서 매우 존경받는 선배다. 그가 틈틈이 집필에 분골쇄신하며 보낸 시간과 노력에, 또 그의 혜안에 대하여 경의와 감탄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영훈, 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유통지원팀장
콘텐츠 산업은 디지털 혁명과 불가분의 관계다. 혁명이라는 단어가 주지하는 바처럼 콘텐츠 산업 생태계의 요소마다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 책 『콘텐츠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오롯이 콘텐츠를 중심으로 그 혁명적 변화의 연결고리들을 소비와 유통 그리고 제작까지 총체적으로 고찰한다. 더욱이 산업 현장에서 체감한 필자의 목소리는 책이 부여하는 의미에 생동감을 주고 있어 콘텐츠 산업에 관심 있는 학생, 실무자, 연구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다.
-남상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조사연구팀장
◆ 본문 중에서
다시 말해 콘텐츠는 인간의 생활을 총괄하는 모오든(!) 경험의 산물이다. 이러한 경험을 얻기 위해 우리는 시간을 소비한다. 달리 표현하자면 우리의 시간을 소비하게 하는 모든 경험 혹은 그 결과물이 콘텐츠이다. 그런데 이러한 콘텐츠가 연결된 세상에서는 소비되는 그 순간부터 끊임없이 재창조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 페이스북에 포스팅을 올리면 수많은 ‘좋아요’와 댓글이 달리기 시작한다. 즉 콘텐츠가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되면서 소비자들의 상호작용 과정을 거쳐 끊임없이 유기체적인 변신을 하게 되는 것이다.
-p. 5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 때마다 다음 국면으로 전환하는 변곡점이 있다. 콘텐츠 혁명의 변곡점을 촉발한 것은 바로 데이터이다. 디지털 환경 전환으로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생산되고 수집되는 빅데이터 시대가 도래했다. 이제 우리의 삶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구성된다. 빅데이터 시대에는 중요한 데이터를 많이 소유한 사람이 부를 얻고 권력을 차지한다. 즉 데이터가 부의 원천이 된 것이다. 데이터를 축적하고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콘텐츠 비즈니스의 작동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이제 중요해진 것은 과거 아날로그 환경과 달리 복잡하고 비정형적인 데이터들을 어떻게 수집하고 분석하고 처리하느냐이다. 이제 콘텐츠를 기획할 때 직관의 힘을 믿지 말고 데이터의 힘을 믿는 것이 분명 현명해 보인다.
-p. 9
콘텐츠 혁명 시대에는 콘텐츠가 우리를 위로하고 사람답게 한다. 우리는 콘텐츠를 통해 플랫폼에서 고립된 개인이 아니라 커뮤니티와 네트워크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관계에 참여하게 되고 콘텐츠를 매개로 하여 사람들과 공감하고 교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콘텐츠를 통해 상상한다. 앞으로 우리에게 펼쳐질 미래의 문화는 콘텐츠 중심의 문화이다. 콘텐츠의 미래를 읽는 것은 앞으로 인간의 삶을 전망해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우리의 돈과 시간을 쓰게 하는 모든 것이 바로 콘텐츠이다. 이러한 콘텐츠가 우리를 규정한다. 그런즉슨 콘텐츠를 알아야 사람을 알게 되고 콘텐츠를 보아야 미래를 알 수 있는 것이다.
-pp. 14~15
모바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은 곧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를 엄청나게 불러일으켰다. 이것이 ‘스낵컬 처’와 같은 부담 없는 내용과 형식의 콘텐츠가 선호되는 유튜브가 젊 은 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 이유이다. 스낵컬처는 간 식으로 가볍고 편리하게 먹는 스낵처럼 짧은 시간에 큰 부담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말한다. 웹소설, 웹드라마, 웹 툰 등 스낵컬쳐 콘텐츠는 길어야 15분 안쪽의 내용물로 이동 중이나 자투리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시청하기에 적합한 짧은 길이의 동영 상이다. 스낵컬처 콘텐츠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스마트폰의 보급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소소한 일상이 소비하기 수월한 형식의 짧은 길이의 영상에 담겨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것이다.
-p. 33
편성이란 목표로 하는 시청자를 최대한 자기 채널로 끌어들이기 위해 방송물에 시간을 부여하여 차례로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정리하는 목적은 방송 순서에서 규칙성을 부여하여 시청자가 예측 가능하게 프로그램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즉 편성은 방송물을 소비자에게 서비스하는 순차적인 스케줄을 짜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직장인들이 출근한 이후 오전 시간대에 배치하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오후 시간에 배치하는 등 소구 대상에 따라 적절한 방송의 시간대를 찾는다. 직장인들이 퇴근한 이후 저녁 시간에 메인 뉴스를 방송하고 여행 프로그램은 금요일에 배치하여 주말 나들이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콘텐츠 혁명 시대에는 이러한 편성에 얽매이지 않고 소비자가 선택의 자유를 누린다.
-p. 51
아마도 음식 이야기라면 폭식과 편식은 건강상의 이유로 매우 부정적으로 들렸으리라. 하지만 콘텐츠 소비의 경향으로 말하자면 폭식과 편식은 콘텐츠 소비 행태의 자기 결정권 강화와 자유로움이 강화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시청자들은 더 이상 본방 사수에 목매지 않는다. 채널 고정도 없다.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만 골라서 시간 날 때 몰아서 본다. 콘텐츠를 통해 자신의 취향을 존중받으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낀다. ‘소확행’ 콘텐츠 시청 경향은 ‘니치 마켓niche market’의 성장을 견인했다. 니치 마켓은 틈새시장을 뜻하는 서 세분화된 시장을 의미한다.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콘텐츠와 더불어 개별 취향에 최적화된 니치 콘텐츠가 부상하여 가치를 확보한 것이다. 콘텐츠 혁명 시대에는 ‘고퀄high quality’의 콘텐츠보다 비록 거칠더라도 개인화되고 맞춤화된 ‘내 취향의 콘텐츠’가 어찌 보면 더욱더 각광을 받는다.
-p. 107
◆ 책 소개
우리는 끊임없이 콘텐츠를 생산-소비-유통하며
콘텐츠로 상상하고 콘텐츠를 통해 미래를 꿈꾼다!
콘텐츠 혁명은 이미 시작되었다!
콘텐츠란 단순히 매체에 담긴 지식과 정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 존재하는 모든 경험의 산물이다. 그런데 이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고 유통하는 방식에서 과거와는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새로운 양상이 급격한 속도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 혁명은 이미 시작되었고 또 현재형으로 진행 중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콘텐츠 혁명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고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혁명의 최전선을 목격하고 연구하고 전망하며 생생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콘텐츠 혁명의 시대에 콘텐츠는 소비자의 상호작용을 거쳐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며 꿈틀거리고 또 재창조된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이 모든 혁명적 변화의 기저에 있는 소비자 중심의 패러다임이다. 데이터가 주도하는 콘텐츠 서비스의 핵심도 소비자의 요구와 선택에 대한 존중이다. 콘텐츠의 가치와 경쟁력은 소비자의 성향과 요구를 얼마나 잘 파악하고 반영하느냐에 달려 있다. 콘텐츠 혁명의 시대에는 콘텐츠의 내용물 자체보다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험에서 가치가 창출된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뜨는 이유도 소비자 경험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소비하는 콘텐츠가 바로 당신이다!
콘텐츠 혁명 시대에는 우리가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소비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정체성이 규정된다. 예전에 산업 중심의 시대에는 무엇을 생산하느냐에 따라 즉 ‘직업’에 따라 인간의 정체성이 규정되어 왔다. 자기를 소개할 때면 의례적으로 의사, 선생님, 회사원 등 내가 하는 일 위주로 자신을 규정하고 설명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내가 소비하는 콘텐츠가 중심이 된다. “나는 『삼국지』를 재밌게 읽었어요.” 혹은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좋아해요.”라면서 내가 소비하는 콘텐츠로 자신을 소개하게 된다. 우리 삶의 모든 것들이 콘텐츠로 매개된다. 그런즉슨 “당신이 소비하는 콘텐츠가 바로 당신이다.”
콘텐츠 혁명은 자유의 추구이자 확인이다!
삶의 모든 행위의 매개가 콘텐츠로 이루어지는 시대에 자유는 선택의 권리로 방증할 수 있다. 콘텐츠에 대한 접근에 개인의 선택 요소가 확장된다면 그만큼 우리의 자유는 신장된다. 기술의 진보를 획득한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과 디바이스는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인터넷의 등장이 그랬던 것처럼 인공지능은 산업뿐만 아니라 우리의 소통 방식과 문화 자체를 변화시킨다.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고 개개인이 능동적으로 또 주체적으로 콘텐츠 생산과 유통에 참여할 수 있는 생태계는 자유의 범위를 확장한 것이다. 즉 콘텐츠 혁명은 자유의 추구이자 확인이다. 이렇듯이 이 책은 바로 생생하게 살아 펄떡거리고 있는 콘텐츠에 관한 것이다. 콘텐츠는 쉴 새 없이 꿈틀거리며 세상과 끊임없이 상호 작용한다.
우리는 콘텐츠를 통해 사람과 삶 그리고 세상을 읽고 해석한다!
이 책을 통해 지금 바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큼직한 변화, 즉 콘텐츠 혁명의 현상과 자유自由의 함의含意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콘텐츠 혁명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전방위全方位적으로 펼쳐지고 있기에 그 스펙트럼이 아주 방대하고 복잡하다. 그만큼 이 책에서 짚고 있는 내용도 많다. 물밀 듯한 혁명의 격랑 속에서 콘텐츠를 말하기는 절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 전개 방향을 짚어보고 읽어보는 것은 매우 소중한 의미가 있다. 우리는 콘텐츠를 통해 사람과 삶 그리고 세상을 읽고 해석하기 때문이다.
콘텐츠를 알지니,
콘텐츠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 저자 소개
배기형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리즈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KBS에 PD로 입사해 <체험 삶의 현장> <TV는 사랑을 싣고> <연예가중계> 등 다수의 교양 및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이후 <아시아의 창, 앙코르와트 현지 생방송>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현지 방송> <광복 기념 해외 현지 생방송> 등 KBS에서 해외 이벤트 프로그램을 주로 제작했다. 2006년에서 2007년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사무국에 방송 개발 전문가로 파견되어 근무하면서 유엔UN과 함께 <아시아 워킹Asia Working> <라이브 포지티브Live Positive> 시리즈 등 국제공동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KBS에서 국제협력실장으로 일했으며 현재 KBS 월드 채널 마케팅 및 해외 콘텐츠 비즈니스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국제문화교류와 한류 콘텐츠 전문가로서 주요 국제기구의 총회와 콘텐츠 포럼에서 초청 연사 및 진행자로 활약했다. ABU 다큐멘터리 국제공동제작 프로젝트와 <아시아 송 페스티벌> <아시안 피치> 등의 기획과 프로듀싱을 담당했다. 국제에미상, 반프미디어페스티벌, IDFA, 서니사이드오브더독, 광저우다큐멘터리 페스티벌, 캐나다 핫독스, 부산 및 전주국제영화제 등에서 심사위원 및 프로젝트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아르헨티나 UAI 대학, 네덜란드 폰티스 대학, 중국 베이징, 광저우, 항저우에서 마스터클라스 초청 특강을 했다.
주요 저서로 『MCN』(2016), 『국제공동제작』(2015), 『OTT 서비스의 이해』(2015), 『다큐멘터리 피칭』(2015), 『텔레비전 콘텐츠 마켓과 글로벌 프로듀싱』(2012), 『국경 없는 TV, 경쟁하는 프로그램』(2010) 등이 있다.
◆ 목차
프롤로그 콘텐츠 혁명은 이미 시작되었다!
1장 콘텐츠 에볼루션에서 레볼루션으로
1. 콘텐츠는 소유가 아니라 경험!
2. 포노 사피엔스와 모바일 최적화 콘텐츠
3. 콘텐츠 소비의 대세는 동영상
4. 소비자 중심의 온 디맨드
5. 푸쉬 콘텐츠가 아닌 풀 콘텐츠 전략
2장 개인이 미디어고 일상의 모든 삶이 콘텐츠다
1. 1인 방송과 유튜브 생태계
2. MCN과 레거시 미디어의 응전
3. 기승전 콘텐츠!
4. 개인에 최적화된 취향 콘텐츠
5. 상상이 현실이 된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3장 데이터 지능에서 인공지능까지
1. 데이터 지능–더 많은 시야와 가치 있는 통찰
2. 데이터 중심의 콘텐츠 패러다임
3. 데이터 주도 콘텐츠 전략
데이터 저널리즘
데이터 시각화와 스토리텔링
구글과 아마존의 데이터 활용
4. 넷플릭스 효과
5. 인공지능 콘텐츠
6. 콘텐츠 큐레이션
4장 콘텐츠의 미래
1.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
2. 필터 버블과 좋은 거버넌스
3. 콘텐츠 전쟁과 시장 실패
4. 글로벌 콘텐츠 프로듀싱
5. 5G가 바꾸어놓을 콘텐츠 세상
6. 콘텐츠 4.0과 콘텐츠의 꿈
참고 자료
◆ 추천사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는 언제나 옳다.” 지난 30년 가까이 영상 콘텐츠를 만질 대로 만진 이의 진단이고 KBS에서 콘텐츠 유통을 해볼 만큼 해본 이의 결론 같은 단말마다.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란 쉬운 단어가 가진 난이도는 높고도 깊다. 배기형 PD는 이런 변화와 흐름을 ‘콘텐츠 혁명’이라고 말하고 있다. 콘텐츠가 혁명이 아니라, 혁명적인 발상을 하지 않으며 살아남을 수 없기에 ‘콘텐츠 혁명’이다. 콘텐츠 장인의 직관은 묵직하다. 더구나 콘텐츠를 만든 이답게 곳곳에 암시와 복선을 숨겨놓았다. 그 암시와 복선을 찾아가다 보면 어느새 콘텐츠 사업자가 가야 할 길과 해야 할 일이 보인다.
-조영신, SK브로드밴드 전략담당 실장·박사
모든 기업이 미디어 기업화하고 있다. 대중매체에 의존하던 대중과의 접촉을 자신의 미디어를 통해서 직접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모든 기업들이 콘텐츠 기업이 되고 있다. 한정된 24시간을 두고 누가 더 좋은 콘텐츠로 수용자의 관심과 시간을 끌어당기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다. 국제 다큐멘터리 마켓에서 글로벌 프로듀싱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KBS 배기형 PD가 이 책 『콘텐츠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를 통해 ‘콘텐츠 빅뱅’의 현재를 포착해냈다. 전 세계를 누비며 걷어 올린 콘텐츠 변화의 이모저모와 분석이 미디어와 콘텐츠를 기획하려는 사람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라 확신한다.
-홍경수, 순천향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
배기형 PD는 글로벌 미디어 트렌드에 관한 한국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국제무대에서 한국 미디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다. 그는 미디어와 관련된 최첨단의 테크놀러지에 누구보다 정통하다. 그는 이 책에서 창의와 기술력을 통하여 한국의 콘텐츠를 전 세계에 뿌릴 수 있는 콘텐츠의 미래 전략을 그려내고 있다. 콘텐츠 산업 종사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그의 안목과 식견은 큰 행운이다.
-케이코방, 싱가폴 BANG 글로벌미디어 대표이사
콘텐츠라는 생명체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그 변화의 역사 속에서 생존을 위한 전략적 결합과 상황적 분리를 반복하면서 일부는 퇴화하고 일부는 진화한다. 이 책은 한 권의 교과서처럼 소비와 유통 그리고 제작까지 콘텐츠 생태계 단계별로 그 변화를 총체적으로 설명한다. 콘텐츠의 위대한 여정에 동참할 수 있게 하는 최고의 안내서이며 특히 저자의 직관과 통찰이 실제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왔기에 책의 신뢰성과 실용성을 더해주고 있다.
-박란, 동아TV 대표이사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더 이상 정해진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시대에 『콘텐츠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레거시 미디어의 콘텐츠 제작과 유통 방식에 대해 혁명적인 각성을 요청하고 있는 콘텐츠 전략 가이드 북이다. 저자는 오랜 기간 방송업계에 몸담아 왔으며 동종업계에서 매우 존경받는 선배다. 그가 틈틈이 집필에 분골쇄신하며 보낸 시간과 노력에, 또 그의 혜안에 대하여 경의와 감탄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영훈, 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유통지원팀장
콘텐츠 산업은 디지털 혁명과 불가분의 관계다. 혁명이라는 단어가 주지하는 바처럼 콘텐츠 산업 생태계의 요소마다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 책 『콘텐츠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오롯이 콘텐츠를 중심으로 그 혁명적 변화의 연결고리들을 소비와 유통 그리고 제작까지 총체적으로 고찰한다. 더욱이 산업 현장에서 체감한 필자의 목소리는 책이 부여하는 의미에 생동감을 주고 있어 콘텐츠 산업에 관심 있는 학생, 실무자, 연구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다.
-남상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조사연구팀장
◆ 본문 중에서
다시 말해 콘텐츠는 인간의 생활을 총괄하는 모오든(!) 경험의 산물이다. 이러한 경험을 얻기 위해 우리는 시간을 소비한다. 달리 표현하자면 우리의 시간을 소비하게 하는 모든 경험 혹은 그 결과물이 콘텐츠이다. 그런데 이러한 콘텐츠가 연결된 세상에서는 소비되는 그 순간부터 끊임없이 재창조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 페이스북에 포스팅을 올리면 수많은 ‘좋아요’와 댓글이 달리기 시작한다. 즉 콘텐츠가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되면서 소비자들의 상호작용 과정을 거쳐 끊임없이 유기체적인 변신을 하게 되는 것이다.
-p. 5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 때마다 다음 국면으로 전환하는 변곡점이 있다. 콘텐츠 혁명의 변곡점을 촉발한 것은 바로 데이터이다. 디지털 환경 전환으로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생산되고 수집되는 빅데이터 시대가 도래했다. 이제 우리의 삶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구성된다. 빅데이터 시대에는 중요한 데이터를 많이 소유한 사람이 부를 얻고 권력을 차지한다. 즉 데이터가 부의 원천이 된 것이다. 데이터를 축적하고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콘텐츠 비즈니스의 작동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이제 중요해진 것은 과거 아날로그 환경과 달리 복잡하고 비정형적인 데이터들을 어떻게 수집하고 분석하고 처리하느냐이다. 이제 콘텐츠를 기획할 때 직관의 힘을 믿지 말고 데이터의 힘을 믿는 것이 분명 현명해 보인다.
-p. 9
콘텐츠 혁명 시대에는 콘텐츠가 우리를 위로하고 사람답게 한다. 우리는 콘텐츠를 통해 플랫폼에서 고립된 개인이 아니라 커뮤니티와 네트워크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관계에 참여하게 되고 콘텐츠를 매개로 하여 사람들과 공감하고 교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콘텐츠를 통해 상상한다. 앞으로 우리에게 펼쳐질 미래의 문화는 콘텐츠 중심의 문화이다. 콘텐츠의 미래를 읽는 것은 앞으로 인간의 삶을 전망해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우리의 돈과 시간을 쓰게 하는 모든 것이 바로 콘텐츠이다. 이러한 콘텐츠가 우리를 규정한다. 그런즉슨 콘텐츠를 알아야 사람을 알게 되고 콘텐츠를 보아야 미래를 알 수 있는 것이다.
-pp. 14~15
모바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은 곧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를 엄청나게 불러일으켰다. 이것이 ‘스낵컬 처’와 같은 부담 없는 내용과 형식의 콘텐츠가 선호되는 유튜브가 젊 은 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 이유이다. 스낵컬처는 간 식으로 가볍고 편리하게 먹는 스낵처럼 짧은 시간에 큰 부담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말한다. 웹소설, 웹드라마, 웹 툰 등 스낵컬쳐 콘텐츠는 길어야 15분 안쪽의 내용물로 이동 중이나 자투리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시청하기에 적합한 짧은 길이의 동영 상이다. 스낵컬처 콘텐츠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스마트폰의 보급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소소한 일상이 소비하기 수월한 형식의 짧은 길이의 영상에 담겨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것이다.
-p. 33
편성이란 목표로 하는 시청자를 최대한 자기 채널로 끌어들이기 위해 방송물에 시간을 부여하여 차례로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정리하는 목적은 방송 순서에서 규칙성을 부여하여 시청자가 예측 가능하게 프로그램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즉 편성은 방송물을 소비자에게 서비스하는 순차적인 스케줄을 짜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직장인들이 출근한 이후 오전 시간대에 배치하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오후 시간에 배치하는 등 소구 대상에 따라 적절한 방송의 시간대를 찾는다. 직장인들이 퇴근한 이후 저녁 시간에 메인 뉴스를 방송하고 여행 프로그램은 금요일에 배치하여 주말 나들이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콘텐츠 혁명 시대에는 이러한 편성에 얽매이지 않고 소비자가 선택의 자유를 누린다.
-p. 51
아마도 음식 이야기라면 폭식과 편식은 건강상의 이유로 매우 부정적으로 들렸으리라. 하지만 콘텐츠 소비의 경향으로 말하자면 폭식과 편식은 콘텐츠 소비 행태의 자기 결정권 강화와 자유로움이 강화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시청자들은 더 이상 본방 사수에 목매지 않는다. 채널 고정도 없다.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만 골라서 시간 날 때 몰아서 본다. 콘텐츠를 통해 자신의 취향을 존중받으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낀다. ‘소확행’ 콘텐츠 시청 경향은 ‘니치 마켓niche market’의 성장을 견인했다. 니치 마켓은 틈새시장을 뜻하는 서 세분화된 시장을 의미한다.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콘텐츠와 더불어 개별 취향에 최적화된 니치 콘텐츠가 부상하여 가치를 확보한 것이다. 콘텐츠 혁명 시대에는 ‘고퀄high quality’의 콘텐츠보다 비록 거칠더라도 개인화되고 맞춤화된 ‘내 취향의 콘텐츠’가 어찌 보면 더욱더 각광을 받는다.
-p. 107